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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o결산] 2020 화제의 바이오기업 ① SK바이오사이언스
[Bio결산] 2020 화제의 바이오기업 ① SK바이오사이언스
  • 김수진 기자
  • 승인 2020.12.18 21: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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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개발과 위탁생산을 함께 하면서 국내 백신 시장 견인
2021년 상반기 상장 목표, SK바이오사이언스 "최대 대어"로 떠올라
[바이오타임즈]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바이오·헬스 관련 기업들의 돌풍이 거셌다. 2015년 이래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기술수출을 가장 많이 성사시켰으며, 코로나19 관련 이슈들로 주가 시장에서도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중에서도 올 한해 뚜렷한 성과와 공격적인 사업 전개로 국내 바이오시장을 견인하며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는 데 일조한 바이오 기업들을 소개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이 백신 개발을 위한 R&D를 진행하고 있다(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이 백신 개발을 위한 R&D를 진행하고 있다(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사이언스,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위탁생산을 함께 한 유일한 기업

올해 국내 백신 시장을 이끌어 온 기업 중의 한 곳인 SK바이오사이언스는 국내 바이오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위탁생산을 함께 추진해왔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SK그룹이 바이오산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아 육성해온 계열사 중 한 곳으로, 2018년 7월 SK케미칼에서 분사해 신설된 백신 전문기업이다. 자체 개발한 세계 최초의 4가 세포배양 독감백신(스카이셀플루 4가)을 비롯해 대상포진백신(스카이조스터), 수두백신(스카이바리셀라)을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백신 전문기업 사노피 파스퇴르와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을 공동 개발 중으로 미국에서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CMO)과 위탁생산개발(CDMO) 사업, 자체 백신 개발 등 코로나19 백신 개발에서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인다.

우선 지난 7월에는 글로벌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 8월에는 국제민간기구인 CEPI(전염병대비혁신연합)와의 시설사용 계약에 따라 미국 바이오기업 노바백스와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의 항원 개발과 생산, 글로벌 공급에 대한 CDMO 계약을 체결해 생산을 진행 중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최근 임상 3상 중간 결과 발표에서 백신 효과가 평균 70%에서 최대 90%에 이른다고 발표해 기대감을 모았고, CMO를 맡은 SK바이오사이언스도 덩달아 주목을 받았다.

여기에 정부가 3일 아스트라제네카와 백신 계약 체결을 완료했다고 밝히면서 관심이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백신 생산을 위해 안동 백신 공장 L하우스의 연간 생산량을 기존 1억5천만 도스(1회 접종분)에서 3배 이상인 약 5억 도스까지 확대해 늘어나는 생산량에 대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와 함께 내년 말 국내 개발 완료를 목표로 하는 자체 코로나19 백신 개발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11월 23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단백질 재조합 백신으로 개발 중인 ‘NBP2001’ 임상 1상 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NBP2001’은 영장류 대상 효력 시험에서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청보다 약 10배 높은 중화항체를 유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현재 서울대병원에서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또한 SK바이오사이언스는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BMGF)의 지원을 받아 추가로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GBP510’에 대해서도 연내 임상 진입을 목표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5월 BMGF로부터 코로나19 개발 지원금으로 360만 달러(약 44억 원)를 받은 후, 국제 민간기구인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의 차세대 코로나19 백신(Wave2) 개발 프로젝트의 지원 대상으로 선정됨으로써 또 한 번 코로나19 개발 지원금 1,000만 달러(약 109억 원)을 받게 됐다.

빌 게이츠 BMGF 공동이사장은 문재인 대통령에 보낸 서한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가 백신 개발에 성공하면 내년 6월부터 연간 2억 개의 백신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자체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의 임상1상을 서울대학교병원과 함께 진행 중이다(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자체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의 임상1상을 서울대학교병원과 함께 진행 중이다(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2021년 상반기 상장 목표, 코로나19 백신 개발 성과에 따라 기업 가치 달라질 듯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 한해 영업 이익도 눈에 띄게 늘었다. 지난해 매출 1,839억 원, 영업이익 228억 원에서 백신 수요 급증으로, 올해는 3분기까지 매출 1,619억 원, 영업이익 301억 원을 거두며 역대 최대 실적을 예약했다.

이러한 호재들에 힘입어 내년 상반기 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추진 중인 SK바이오사이언스의 몸값은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관심과 기대감으로 벌써 높아지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내년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지난 12월 1일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코로나19 백신 개발 타이밍에 맞춰 운영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IPO를 통해 코로나19 감염 확산 등 급변하는 외부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지속적인 투자와 기술 혁신으로 주주가치를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경영 투명성 확보 △재무 건전성 강화 △신속한 사업의 전개와 확장 △해외사업 확대 등 시장의 리더십 확보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백신·바이오 영역에서 연구개발 및 생산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할 예정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예상 기업 가치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낙관론자들은 7월 상장 회사 선정 당시 3조 원으로 평가받던 SK바이오사이언스의 기업 가치를 5조 원까지 치솟은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이 상용화되면 파급효과가 클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내년 상반기에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백신 생산이 시작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반면 전임상 단계인 만큼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개발 완료 시점을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 SK바이오팜을 통해 대기업 바이오 계열사의 위력을 느낀 기관이나 개인 투자자들은 SK바이오사이언스에 대한 관심 역시 클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오타임즈=김수진 기자] sjkimcap@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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