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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백신, 수천 회분 긴급 회수···美서 수송 중 문제 발생
화이자 백신, 수천 회분 긴급 회수···美서 수송 중 문제 발생
  • 강철현 기자
  • 승인 2020.12.17 13: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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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송용 상자, 적정 온도인 영하 70도에서 영하 92도로 급강하
원인 불명, 화이자 측은 설명 없어
(출처=CNBC)
(출처=CNBC)

[바이오타임즈] 영국과 미국에서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가운데, 미국에서 화이자 백신 운송에 관한 문제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화이자가 출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한 미국에서 수송용 상자의 온도가 과도하게 떨어지는 사례가 잇따라 보고된 것이다.

16일(현지 시간) CNBC 방송에 따르면 미국은 언론 브리핑에서 캘리포니아주 2곳에 도착한 화이자 백신 제품 중 수천 회분을 반납했다고 밝혔다. 백신 운반용 특수상자가 적정 온도인 영하 70도보다 훨씬 낮은 영하 92도까지 떨어졌기 때문이다. 미 당국은 온도가 내려간 원인과 안전성 여부에 대해 규명되지는 않았지만, 안전성 우려로 우선 해당 분을 돌려보냈다고 설명했다.

미국 코로나19 백신 개발프로그램인 ‘초고속작전’의 최고운영 책임자인 구스타브 퍼나 육군 대장은 “해당 백신을 트럭에서 내리지 않고 화이자에 반납했으며 곧바로 대체 물량을 보냈다. 식품의약국(FDA)과 함께 이 일을 진행했다”라고 말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캘리포니아뿐만 아니라 앨라배마에서도 2개의 수송 상자 온도가 영하 92도까지 떨어지는 일이 있었다.

잘 알려진 대로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 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적정 보관온도는 영하 70도다. 드라이아이스를 채운 특수상자에서 10일 정도 보관할 수 있지만, 이후에도 적정 온도를 유지해야 하는 어려움 때문에 최종 접종까지 보관 문제가 대두된 상태다.

운반용 상자의 온도가 과도하게 내려가는 원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는데, 화이자는 관련 질문에 대한 답을 하지 않고 있다.

사실, 화이자 백신의 수송 과정 문제는 이미 예견되어 왔다. 지난 4일 FDA의 긴급사용 승인을 받은 미 당국은 7일 백신 배포를 시작했는데, 전문가들은 영하 70도를 유지해야 하는 백신의 수송 과정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해왔다.

역사상 영하 70도라는 온도는 보건 시스템에 있어 전례가 없는 완전히 새로운 영역이며, 안전하게 백신을 배포, 접종하는 것은 새로운 도전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미국은 이번 주에만 290만 회 분량의 화이자 백신을 전역으로 운송했고, 다음 주에도 화이자 백신 200만 회분 배송이 예정되어 있다. 만약 모더나 백신의 사용 승인이 나오면 모더나 백신 590만 회분도 운송될 예정이다.

모더나 코로나19 백신의 보관 조건은 영하 20도로, 영하 70도인 화이자 코로나19 백신보다 상대적으로 용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오타임즈=강철현 기자] kch@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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