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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초저온을 지켜라”···의약품 콜드체인 운송시장 관심↑
코로나19 백신 “초저온을 지켜라”···의약품 콜드체인 운송시장 관심↑
  • 김수진 기자
  • 승인 2020.12.15 19: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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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보급으로 미래 성장 가능성 및 잠재력이 큰 핵심 분야
국내 시장은 아직 걸음마 단계, 최근 경남제약 등 적극적으로 나서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백신의 긴급사용 승인 소식이 이어지면서 콜드체인 운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바이오타임즈] 최근 미국 제약기업 화이자와 독일 생명공학기업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 화물운송업체 트럭들에 실려 미국 전역으로 운송되는 뉴스가 관심을 모았다.

화이자 백신의 보관과 운송을 위해서는 특별한 콜드체인 시스템이 필요하다. 운송 트럭에는 영하 70℃의 초저온 보관을 위해 열흘 동안 차갑게 유지할 수 있도록 충분한 양의 드라이아이스로 채운 특수컨테이너가 장착됐다.

이처럼 최근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의 긴급사용 승인 소식이 이어지면서 콜드체인 운송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 전문 업체인 리포트링커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콜드 체인 시장 규모는 1,527억 달러(184조340억 원)에 달하며, 오는 2025년에는 3,272억 달러(394조3414억 원)로 두 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의약·바이오·헬스케어 물류 시장 규모가 2025년까지 전 세계 물동량의 약 3.5%를 차지할 것으로 예견되면서 의약품 콜드 체인 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 의약품 콜드체인 시장은 아직 글로벌 수준에 현저히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9월 독감 백신의 상온 노출 사고 및 최근 코로나19 백신의 보관과 운송 등이 화제가 되면서 콜드체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대형 제약사부터 중견기업까지 의약품 콜드체인 시장 진출 선언과 시스템 개발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모양새다.
 

(사진=경남제약)
경남제약이 한울티엘과 백신 바이오 운송 시장에 진출한다(사진=경남제약)

먼저, 오늘(15일) 경남제약이 한울티엘과 손잡고 200조 백신 바이오 운송 시장에 뛰어든다고 밝혔다.

한울티엘은 전 유통과정에서 적정한 온도를 유지하는 물류시스템 ‘백신 바이오 콜드체인 솔루션’ 전문 업체로 주사제와 백신, 혈액, 의약품 등을 운송하고 있다.

특히 최근 글로벌 기준의 콜드체인 패키지를 만들었다. 2~8℃ 정온상태를 비롯해 영하 20℃부터 초저온인 영하 70℃에서도 120시간 이상 전원공급 없이 콜드체인 운송을 할 수 있는 최적화된 특허 기술과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제약·바이오 업계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경남제약은 협약을 통해 자사가 개발·취급하는 제품의 정해진 온도와 물동량, 운송 정보 등을 한울티엘에 제공하며, 한울티엘은 제공받은 정보를 기반으로 정온 보관과 패키징, 벨리데이션, 운송에 대한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안할 예정이다.

경남제약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콜드체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경남제약이 본격적으로 백신 바이오 콜드체인 운송사업에 진출해 소비자들이 안전하게 의약품을 공급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동시에 미래 성장 가능성 및 잠재력이 큰 핵심 분야인 만큼,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전 임직원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초저온은 영하 70℃ 이하의 저온에서 의약품을 보관할 수 있는 전용 창고를 보유한 국내 유일한 회사로 꼽힌다. SK(주)가 한국초저온 지분 100%를 보유한 벨스타수퍼프리즈 지분 20%를 가진 2대 주주다.

업계에 따르면 화이자 백신의 보관과 운송이 가능한 영하 70℃의 초저온 환경을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기업은 국내에서 한국초저온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9만2,500㎡ 규모의 경기 평택 오성산업단지 저온물류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이곳은 외부 공기가 유입되지 않는 전용 도크를 통해 상·하차 과정에서도 초저온 보관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었다.

물류센터는 세 개의 건물이 각각 상온·냉장·냉동 제품을 보관하는 장소로 쓰이며, 특히 냉동 전용 창고 안에는 1,785㎡ 크기의 초저온 저장실 세 곳이 마련돼 있다.
 

출한국초저온 저온물류센터에서 직원이 의약품을 저온창고로 실어나르고 있다(사진=한국초저온)
한국초저온 저온물류센터에서 직원이 의약품을 저온창고로 실어나르고 있다(사진=한국초저온)

한국초저온은 한국 최초로 액화천연가스(LNG)를 활용해 초저온 환경을 조성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LNG를 들여온 뒤 이를 기체로 만드는 과정에서 나오는 영하 162℃의 차가운 공기를 냉매와 섞어 초저온 환경을 조성한다. 여기서 나오는 LNG 기체는 전기로 전환해 판매한다. 전기 냉장 방식 대비 전기요금을 최대 70%까지 절감할 수 있다.

한국초저온 측은 화이자·바이오엔텍과 모더나,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등을 각기 다른 방에서 다른 온도로 보관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업계에서는 최근 한국초저온이 평택 물류센터를 통합 백신 센터로 활용하는 방안을 질병관리청에 제안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한과학은 자사의 원천기술인 초저온용 냉매 DH-MGR과 SMART LAB SYSTEM을 활용해 초저온 보관이 요구되는 백신 등 혈액용 냉동고 2그룹(영하 95℃~영하 65℃와 영하 86℃~영하 65℃)을 신속하게 개발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화이자 백신과 같이 영하70/80℃ 보관유지가 요구되는 백신용에 이상적인 다용도 초저온냉동고로 개발돼 향후 의료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대한과학 측은 고객의 선택편의를 위해 용량과 디자인을 11개 품목(25~800Lit)으로 다양화해 현재 식약처 인증 중에 있으며, 12월 이내에 전 제품이 출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영하 45℃~영하 15℃ 대역의 백신 등 의약품용 냉동고 8품목(25~800Lit)도 의료기 인증이 완료되는 대로 내년 2월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고, 일반백신 등 약품 및 혈액용 냉장고 2그룹(0℃~10℃와 2℃~10℃)도 안전투시유리문과 솔리드문으로 구분해 총 16개 품목(150~1300Lit)이 의료기 인증이 완료되는 내년 1월에 모두 선보일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모든 백신 등 의약품 및 혈액냉동고와 냉장고는 ‘SMART LAB SYSTEM’이 적용돼 원격(모바일폰)관리도 가능하다”라며 “연구 실험용 제품군과 함께 총 70개 품목의 콜드체임버 그룹이 구축돼 다양한 고객에게 제공하며 세계시장을 더욱 넓혀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콜드체인시스템 구축을 위하여 드라이아이스를 냉매로 활용하는 초저온 유지 운반용기도 내년 1월에 신상품으로 출시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저온 운반 용기는 백신 등 의약품이 운반되는 동안의 온도 유지와 변화가 모니터링 되고 그 기록을 확인할 수 있어서 유통단계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오타임즈=김수진 기자] sjkimcap@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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