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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 호이스타정, 국내 최초 먹는 코로나 경증 치료제 되나
대웅제약 호이스타정, 국내 최초 먹는 코로나 경증 치료제 되나
  • 김수진 기자
  • 승인 2020.12.09 17: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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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증 개선 통해 폐렴 등 증상 악화 방지 효과 확인
‘타미플루’급 코로나19 대표 치료제로 1월 환자 제공 목표
(사진=대웅제약)
(사진=대웅제약)

[바이오타임즈] 대웅제약이 췌장질환, 수술 후 역류성 식도염 치료제 ‘호이스타정(성분명 카모스타트 메실레이트)’을 경증 코로나19 환자에게 처방한 결과, 치료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했다.

대웅제약(대표 전승호)은 호이스타정의 국내 경증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한 오프라벨 처방 결과를 의학 논문 공개 사이트에 게재할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오프라벨은 약품이 식약처에 등록된 허가 내용과는 다른 용도로 쓰이는 것을 말한다.

연구진은 지난 8~9월 코로나19로 입원해 호이스타정을 투여한 환자 7명과 칼레트라정(성분명 로피나비르, 리토나비르)을 투여한 환자 22명을 비교해 임상적 유효성과 안전성을 분석했다. 칼레트라정은 에이즈(HIV) 치료제이며, 코로나19 경증 환자 치료제로도 최근까지 가장 많이 사용되어 온 약제다.

호이스타군(왼쪽)과 칼레트라군의 CRP 변화량으로 입원시(Baseline) 대비 퇴원시(Date of Discharge) CRP 수치가 감소했으며, 호이스타군에서 감소량이 더욱 높게 나타났다(출처=대웅제약)
호이스타군(왼쪽)과 칼레트라군의 CRP 변화량으로 입원시(Baseline) 대비 퇴원시(Date of Discharge) CRP 수치가 감소했으며, 호이스타군에서 감소량이 더욱 높게 나타났다(출처=대웅제약)

호이스타정 복용군과 대조군의 비교 분석은 C-반응성 단백질(CRP) 검사를 사용했다. CRP는 염증이 발생했을 때 간에서 만들어져 혈류로 분비되는 물질로, 염증 정도가 심할수록 CRP 수치가 높다. 이 수치는 폐렴 등 인체 내 염증 수준을 예측할 수 있는 지표로, 코로나19 환자의 증상 악화를 판단할 수 있다.

호이스타정 복용군 7명은 입원 당시 모두 CRP 비정상 수치를 보였지만, 6명이 정상 범위로 조절됐다. 반면 칼레트라정 복용군의 경우 18명이 CRP 비정상 수치를 나타냈고 11명이 정상 범위로 호전됐다. 정상 수치를 보였던 2명의 경우 1명이 정상 범위를 유지했다.

연구를 진행한 최재필 서울의료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로 코로나19 환자에게 호이스타정을 투여 시 발열 및 염증 반응을 조절하는 효과를 예상할 수 있었다”라며 “호이스타정의 주성분인 카모스타트를 통해 코로나19 환자의 항염증 효과를 확인한 최초의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호이스타정의 안전성도 확인됐다. 호이스타정의 기존 이상반응으로 알려진 고칼륨혈증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아 코로나19 환자에게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약물임을 확인했다. 반면 칼레트라정의 흔한 이상 반응인 설사 증상에 대해서는 칼레트라 복용군 중 9명(40.91%)이 약물 투여 후 1회 이상 설사 증상을 경험했다. 호이스타 복용군에서 설사 증상이 발생한 환자는 없었다.

대웅제약은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호이스타정이 경증 환자에게 안전하게 투여할 수 있는 국내 최초 경구 약물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호이스타정을 코로나 양성 환자에게 즉시 투여해야 하는 약제일 뿐만 아니라, 밀접접촉자, 증상 의심자 및 자가격리자들에게 가장 빨리 투약해야 하는 코로나19 1차 약제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전승호 대웅제약 사장은 “호이스타정은 안전하고 즉시 투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코로나19의 타미플루와 같은 약제”라며 “연내 임상 결과를 빠르게 확보해 내년 1월부터 환자들에게 코로나19 치료제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바이오타임즈=김수진 기자] sjkimcap@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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