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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풍제약 ‘피라맥스’,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이유는?
신풍제약 ‘피라맥스’,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이유는?
  • 박세아 기자
  • 승인 2020.12.02 12: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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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리아 치료제 ‘피라맥스’, 약물 재창출 방식으로 코로나19 치료제 임상 2상 진행 중
임상 소식에 신풍제약 주가 올 한해 1700% 이상 상승
신풍제약은 말라리아 신약 '피라맥스'를 코로나19 치료에 사용하는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사진=신풍제약)
신풍제약은 말라리아 신약 '피라맥스'를 코로나19 치료에 사용하는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사진=신풍제약)

[바이오타임즈] 신풍제약이 ‘피라맥스’(성분명 피로나리딘·알테수네이트)의 코로나19 치료제 임상발표 기대감에 장중 강세를 띠며 화제다. 2일 오전 10시 15분 기준 신풍제약은 전일 대비 15.97%(2만3000원) 오른 16만7000원에 거래 중이다.

신풍제약의 주가는 말라리아 치료제 ‘피라맥스’로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을 한다는 소식에 올해 1∼11월 1723.2%(11월 30일 종가 13만2000원)나 올랐다.

다수의 국내 전통 제약사들이 약물 재창출 방식으로 국산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신풍제약은 지난 5월 13일 기존 말라리아 치료제 ‘피라맥스’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2상을 승인받으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신풍제약이 개발한 말라리아 치료제 ‘피라맥스’는 대한민국 신약 16호다. 피라맥스는 지난 2011년 국내 자체 말라리아 치료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은 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필수 의약품으로 자리 잡을 만큼 효과를 인정받았다. 말라리아 환자가 많은 아프리카에서도 말라리아 감염 시 표준진료지침으로 포함됐다.

항말라리아제 피라맥스는 인비트로실험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해 억제 효과를 나타냈다. 인비트로실험에서 피라맥스의 두 성분인 피로나리딘과 알테수네이트를 병용했더니 24시간 후 바이러스 역가 억제율(99% 이상)과 48시간까지 지속력이 향상되는 한편 세포독성은 감소하는 결과를 확인한 바 있다.

피라맥스의 주성분 중 하나인 피로나리딘은 현재 코로나19 치료 후보 약물로 권고되고 있는 클로로퀸과 화학구조가 유사하다. 또한 클로로퀸과는 달리 동물시험 모델에서 에볼라 바이러스까지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음이 입증되었다.

이에 신풍제약은 지난 5월부터 자사의 말라리아 신약 '피라맥스'를 코로나19 치료에 사용하는 임상 2상을 남아공 등에서 진행 중이다. 신풍제약은 표준치료요법(Standard of care)과 비교를 통해 안전성과 효용성을 확인할 예정이다. 임상 최종완료일은 2021년 2월로 예정되어 있다.

영국 연구팀도 빌 게이츠 재단으로부터 지원을 받아 케냐와 부르키나파소에서 코로나19 신약후보물질인 피라맥스와 말라리아 치료제를 비교하는 임상시험에 착수했다.

이처럼 피라맥스가 코로나19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으로 기대를 모으자, 전문가들은 실험 단계에서 가능성을 언급하는 수준이라며 지나친 기대는 경계해야 한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미국의 항말라리아제 클로로퀸도 피라맥스처럼 코로나19 치료제로 가능성을 타진했으나, 부작용 우려 등으로 미국식품의약국(FDA) 긴급승인 취소 사태를 겪었기 때문이다.

다만 피라맥스는 클로로퀸과 주성분이 다른 데다가 전임상 단계에서 효과를 입증했다는 점 때문에 임상 2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 대학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피라맥스는 아직 임상 2상 시험 중인 약에 불과하기 때문에 치료 효과가 있다고 입증된 것은 아니다”라며 “피라맥스에 대한 세간의 관심 과열은 코로나19 팬데믹 공포가 몰고 온 기현상”이라고 말했다.

 

[바이오타임즈=박세아 기자] news@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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