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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연내 가능할까?
국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연내 가능할까?
  • 김수진 기자
  • 승인 2020.12.01 14: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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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녹십자, 혈장치료제 ‘GC5131A’의 세 번째 배치 생산 완료
셀트리온, 항체치료제 'CT- P59' 글로벌 2상 임상 시험 투약 완료
고위험군보다 경증 고위험군 환자가 위중증으로 이행되는 것 막는 게 목표
GC녹십자 오창공장에서 혈장 분획 공정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사진=GC녹십자)
GC녹십자 오창공장에서 혈장 분획 공정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사진=GC녹십자)

[바이오타임즈] GC녹십자가 지난달 30일 코로나19 혈장치료제 ‘GC5131A’의 세 번째 배치 생산을 완료했다는 소식이 오늘 전해졌다.

지난달 25일 셀트리온이 코로나 항체치료제 'CT- P59'(성분명 레그단비맙)의 글로벌 2상 임상시험 투약을 완료했다는 뉴스에 이은 반가운 소식이다.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등 글로벌 제약사들이 코로나19 백신의 임상 시험 효과와 긴급 사용 승인 신청을 놓고 뜨거운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우리 제약사들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완치자의 혈장을 이용한 치료법은 총 3가지로 △완치자의 회복기 혈장을 성분헌혈로 직접 환자에게 수혈하는 혈장치료 △완치자 혈장에서 다양한 항체들(면역글로불린)을 농축해 제조한 혈장치료제 △환자 혈액에서 항체 유전정보를 가진 유전자를 추출해 코로나19 치료 효과가 있는 항체 후보군을 찾아 치료 효과를 검증하는 항체치료제가 있다.

코로나19 치료제의 개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혈장치료와 혈장치료제의 차이를 알아야 한다.

혈장치료제는 완치된 확진자의 피를 확보한 후 혈장을 분리해 이뮤노글로불린을 확보해 제제로 만든 것으로, 수혈을 통해 이뤄지는 혈장치료와는 다른 개념이다.

혈장치료제는 사스와 메르스 사태 때도 쓰였을 정도로 성공 가능성이 크지만, 치료 물질을 환자의 혈액 공여에 의존해 대량 생산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GC녹십자의 이번 3차 추가 생산에 투입된 혈장은 지난 두 번째 생산과 같은 240ℓ이다. 녹십자 측은 이번 생산분 모두 의료현장에서 코로나19 환자 ‘치료 목적’ 사용에 쓰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행히 최근 단체 혈장 공여가 이어지는 등 혈장 수급 또한 원활히 진행되고 있어 GC녹십자의 혈장치료제의 추가 생산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셀트리온은 질병관리본부와 국책과제로 개발 중인 코로나19 항체치료제의 글로벌 2상 임상을 완료했다(사진=셀트리온)
셀트리온은 질병관리본부와 국책과제로 개발 중인 코로나19 항체치료제의 글로벌 2상 임상을 완료했다(사진=셀트리온)

완치자의 혈장을 이용한 치료법 중 혈장치료제와 항체치료제도 엄연히 다른 개념이다.

GC녹십자의 코로나19 치료제인 ‘GC5131A’는 혈장치료제이며, 셀트리온의 코로나19 치료제 ‘CT-P59’는 항체치료제이다.

두 치료제의 공통점은 완치자의 혈액을 이용한다는 점이다. 반면 GC녹십자의 코로나19 치료제 ‘GC5131A'는 회복기 환자의 혈장을 수집, 항체가 들어있는 면역단백질을 분획해 고농도 농축해 만든 혈장치료제로 대량 생산이 어렵고, 국내 중증환자 치료에 특화돼 있다.

혈장치료제는 완전한 신약이라기보다 기존에 다른 질병에 사용해 온 면역글로불린 제제와 비슷한 개념의 약이다. 전임상이나 임상 1상을 거치지 않고, 바로 사람에게 투여하는 임상 2상, 3상을 진행한 뒤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하면 이른 시일 내 개발에 성공할 수 있다.

셀트리온의 코로나19 치료제 ‘CT-P59’는 코로나19와 싸우는 항체를 추출해 치료제를 만드는 방식이다. 사람의 혈액은 적혈구와 백혈구, 혈장으로 구성돼 있는데 혈장에 있는 항체는 체내에서 질병을 일으키는 병원체를 탐지하고 싸우는 역할을 한다. 혈장에서 항체만 선별해 대량생산이 가능하고 경증 및 중등도 환자에게 효과적이다. 하지만 변이된 바이러스에는 무력해질 수 있다는 단점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11월 5일 기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승인된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은 총 19건(▲3상 2건 ▲2·3상 동시 승인 2건 ▲2상 7건 ▲1상 4건 ▲1b상 1건 ▲연구자 임상 3건)이다. 이 중 제약사 임상시험은 총 16건이다. 임상시험을 승인 받은 국내 제약사는 셀트리온·GC녹십자·대웅제약·종근당 등 12개 기업이다.

정부는 연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권준욱 부본부장은 브리핑을 통해 “국내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은 고위험군보다 경증 고위험군 환자가 위중증으로 이행되는 것을 막는 것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며 “치료제의 경우 연내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바이오타임즈=김수진 기자] sjkimcap@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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