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블루'로 인한 극단적 선택 우려, 정부 나섰다
‘코로나 블루'로 인한 극단적 선택 우려, 정부 나섰다
  • 강철현 기자
  • 승인 2020.11.30 18: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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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위험을 3단계로 세분화하고 대상별로 맞춤형 대책 마련
스마트폰 앱 활용한 비대면 자가진단 보편화, 상담 인력과 대응체계 대폭 확충
불면증이나 무기력함이 2주 이상 지속되면 전문의 찾아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바이오타임즈]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가운데,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막막함에 국민들의 불안감과 우울함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불안과 우울이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심해지면 자살 충동과 같은 극단적인 선택까지 생각하게 된다고 경고한다.

실제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18~24세의 젊은이 약 7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100명 이상이 이전보다 더 자주 극단적인 선택을 생각했다고 답변했다.

우리나라도 국민건강보험공단 조사 결과, 우울증 등 기분 장애로 진료를 받은 환자 수가 2020년 3~7월 71만 명으로, 전년 동 기간 66만 명 대비 7.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9~44세 여성에서 21.6%의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여 이들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정부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따른 자살 위험을 일반 국민, 취약계층, 고위험군 등 3단계로 세분화하고 대상별로 맞춤형 대책을 마련했다고 30일 밝혔다.

정세균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제3차 자살예방정책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2000년대 초 카드대란 직후에 자살률 급증을 경험했던 만큼 지금부터 자살 예방을 위한 선제적 대처에 나서야 한다"라고 밝히며 "'코로나 블루'로 고통받는 국민이 간편하게 자신의 마음 건강 상태를 검사하고 치료받는 기반을 확대하겠다. 스마트폰 앱을 활용한 비대면 자가 진단을 보편화하고 상담 인력과 대응체계도 대폭 확충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20·30대 여성은 일자리 상실, 돌봄 부담 등 현실의 어려움에 더 민감하므로 안전망을 촘촘하게 갖출 것"이라며 이와 함께 수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해 상실감을 겪고 있는 학생들과 노인,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지원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자살 시도자와 같은 고위험군에 대해서는 더 적극적으로 개입하겠다는 계획이다.일선 현장의 자살 예방 전담 인력을 확충하고, 유해화학물질 등 자살 수단 관리도 체계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초구가 진행하는 1인 가구 지원 프로그램, 서리풀 카운슬러(사진=서초구)
서초구가 진행하는 1인 가구 지원 프로그램, 서리풀 카운슬러(사진=서초구)

코로나 블루 해결을 위해 정부뿐만 아니라 지방자치단체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서초구는 코로나 블루에 취약한 1인 가구들을 위해 ‘마음 챙김’에 나섰다. 실업, 주거 불안, 막막한 미래로 코로나 블루를 넘어 분노와 공포를 느끼는 ‘코로나 레드’까지 겪고 있는 청년들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다.

먼저 1인 가구의 전문 상담이 필요하면 서초1인 가구 지원센터의 ‘서리풀 카운슬러’를 찾으면 된다. 대면상담뿐 아니라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전화상담도 가능하다. 심리상담은 연 6회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상담 과정에서 나타난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법률·노무·재무 등 분야별 전문상담도 제공하고 있다(연 2회 무료).

재수생, 취준생 등을 대상으로 맞춤형 정신건강 전문 상담을 제공하는 ‘청년 마음코칭 서비스’도 대학교·전문학원(재수학원, 의학·법학학원) 등 관련 기관과 연계해 이용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내년에는 2030 취약계층 여성들에게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연계한 맞춤형 심리상담으로 직접 찾아갈 계획이다.

이 밖에도 취업상실감, 번아웃 증후군 등 증상에 따른 마음 백신 패키지를 제공하는 ‘마음백신 자판기’를 설치하고, 야외 로고젝터 ‘괜찮아, 내가 들어줄게’ 캠페인을 통해 청년들의 눈길이 닿는 곳곳에 따뜻한 위로의 메시지를 전할 계획이다.
 

광명시가 코로나 블루로 어려움을 겪는 시민들을 돌보기 위해 발족한 ‘코로나19 심리방역지원단‘(사진=광명시)
광명시가 코로나 블루로 어려움을 겪는 시민들을 돌보기 위해 발족한 ‘코로나19 심리방역지원단‘(사진=광명시)

광명시는 코로나 블루로 어려움을 겪는 시민들을 돌보기 위해 ‘코로나19 심리방역지원단‘을 발족했다. 공공-민간 분야 20개 기관이 심리방역지원단에 참여해 코로나19 마음 건강 챙기기에 도우미로 나섰다.

코로나19 여파로 대면 정신건강 상담이 어려운 점을 고려해 온라인 정신건강 자가검진 ‘광명시 마음온(溫)도’를 무료로 운영하고 있으며 결과에 따라 심층 상담 및 심리검사를 통해 전문 치료까지 연계하고 있다.

또한 소득과 상관없이 정신건강의학과 진료가 필요한 시민에게는 1인당 최대 10만 원(진료비, 검사비, 약제비, 제증명료 등 2020년 1월 1일 이후 내역부터 소급적용 가능)까지 치료비를 지원한다.

광명시는 취업절벽에 지친 청년의 마음을 치유하고자 ‘이동하는 청춘 심心다방’도 운영하고 있다. 만19세~34세 청년이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참가를 원하는 경우 광명시정신건강복지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의정부시 보건소는 코로나 블루 극복을 위해 11월 23일 외부 활동이 많지 않은 보건소 등록 장애인 1천89명에게 자가우울평가 검사지와 함께 우울증 관리 리플렛 및 우리 지역 전화번호 안내문을 제작해 발송했다.

사업에 참여한 대상자에게는 건강 홍보 물품을 제공하고 우울 평가 검사지 결과에 따라 정신건강복지센터와 연계하여 다양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신용욱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2008년 세계 금융 위기를 겪으면서 우울증뿐만 아니라 자살률이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크게 늘었는데, 최근에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유행이 장기화하면서 흔히 ‘코로나 블루’라고 불리는 우울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었다”며 “불면증이 나타나거나 무기력함이 2주 이상 지속되는 등 우울감으로 인해 일상생활이 힘들다고 느껴지면 최대한 빨리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바이오타임즈=강철현 기자] kch@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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