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3차 유행 공포, 무증상 감염자가 무서운 이유는
코로나19 3차 유행 공포, 무증상 감염자가 무서운 이유는
  • 강철현 기자
  • 승인 2020.11.27 17: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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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중 40%가 무증상 확진자, 역학조사만으로는 한계
증상 발현 유무는 면역 반응 담당 림프구 수와 관련
무증상자는 통제가 안 돼 슈퍼 전파자 될 확률 높아
마스크 착용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미국 질병관리통제센터의 영상(사진=미국 CDC 영상 캡처)
마스크 착용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미국 질병관리통제센터의 영상(사진=미국 CDC 영상 캡처)

[바이오타임즈]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신규 확진자 수가 이틀 연속 500명대를 나타냈다. 27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569명 늘어 누적 3만 2,887명에 이르렀다.

방역 당국이 3차 유행을 공식화한 가운데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특히 무증상 감염 상태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확산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중 약 40%는 무증상 확진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원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26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나라의 경우 무증상자의 비율은 약 40%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하며 “무증상 상태에서의 전파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보면 특별히 감염력이 더 높은 수준은 아니고 오히려 약한 수준일 수 있다고 판단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아직까지 무증상 감염이 얼마나 높은 감염력을 갖고 있는지 확인하지 못했다. 무증상 감염이라고 해도 오랫동안 바이러스를 배출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일정 배출기간이 끝나게 되면 실질적으로 감염을 일으킬 수 없을 만큼의 양이 배출되거나 배출이 완전히 종료가 되는 상황이 도래할 수 있다”며 “너무 무증상 전파에 대해서 큰 염려는 하지 않으셔도 될 것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역학조사분석단장의 설명처럼 무증상 감염자들의 감염력이 높은 것도, 오랫동안 바이러스를 배출하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무증상(Asymptomatic) 감염이 무서운 이유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통제가 어렵고, 가는 곳마다 바이러스를 퍼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에 감염됐는데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데는 면역계의 T세포가 주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 몸의 면역계를 구성하는 림프구 세포의 3차원 일러스트(사진=WikiCommons/Blausen Medical)
코로나19에 감염됐는데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데는 면역계의 T세포가 주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 몸의 면역계를 구성하는 림프구 세포의 3차원 일러스트(사진=WikiCommons/Blausen Medical)

◇면역반응 담당하는 림프구 수에 따라 증상 유무 좌우

미국은 코로나19 전파의 약 70% 정도가 무증상 감염 상태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미국 질병관리통제센터(CDC)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감염력이 가장 강할 때는 감염된 지 닷새 뒤라고 밝혔다. 또한 무증상자 비율과 감염 4∼6일 차에 감염력이 절정에 이른다고 가정할 경우 ‘무증상 상태 전파’의 비율은 최대 70%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CDC는 “신규감염자의 최소 절반 이상은 자신이 다른 사람들에게 감염시킬 수 있음을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생활하고 있다”며 최근 감염자 급증의 이유를 설명했다.

코로나19의 종식을 위해서는 반드시 무증상 환자의 전염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나, 대규모 집단 코호트의 테스트가 필요하고, SARS-CoV-2의 전염성을 더 잘 이해하고 정량화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데이터가 필요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는 수행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그렇다면 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되더라도 사람에 따라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고, 잠복기를 거쳐 나중에 감염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는 걸까. 감염병 관리를 위해서는 병원체에 감염됐는데도 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가를 규명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의문에 대해 중국 우한대 기초의학부 바이러스학자인 유첸 시아(Yuchen Xia) 박사팀은 미국미생물학회 기관지 ‘엠스피어’(mSphere)에 “무증상 환자들은 증상이 있는 환자들과 비슷한 바이러스 양을 지니고 있으나 면역반응을 담당하는 림프구 수가 더 많아 바이러스를 더 빨리 제거하고 장기적인 위험도 낮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또한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은 무증상 감염자들보다 간 기능 장애를 보일 가능성이 더 높다고 밝혔다. 다만 두 그룹 사이에 면역계 신호 단백질인 사이토카인 수준은 큰 차이가 나지 않는 다고 덧붙였다.

◇무증상 환자도 후유증 남아, 마스크 착용이 최선의 예방법

전문가들은 최근 우리나라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중 60세 미만의 젊은 층이 많이 발생하는 것 자체가 무증상 감염이 많다는 걸 의미한다고 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확진자 수에 초점을 두는 방역 정책 보다는 60세 이상 고령자를 중심으로 한 방역 시스템으로의 전환도 고려해야 한다는 여론이 대두되고 있다.

한편 코로나 경증 환자나 무증상 상태로 회복한 환자들 역시 후유증을 앓는다는 연구도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코로나를 가볍게 앓거나 무증상 상태로 회복한 274명을 조사한 결과, 세 사람 중 한 사람(35%)꼴로 미열·피로·빠른 심장박동·호흡곤란·기억력 감소·수면장애 등의 후유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34세의 젊은 환자도 20% 정도 후유증을 앓는다는 것이다.

CDC는 이런 상황에서 마스크 착용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감염은 주로 감염자들이 숨 쉬고 말할 때 나오는 호흡기 비말(飛沫)에 의해 이뤄지므로, 마스크를 착용하면 바이러스가 포함된 크고 작은 비말의 흡입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무증상 감염자들에 의한 코로나19 바이러스 전파가 계속 되고 있는 상황에서 철저한 개인위생 관리 외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는 상태다.

이상원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마스크가 절대적인 보호수단이 되지 않지만 상당히 높은 수준의 위험을 방어할 수 있는 능력은 있는 편”이라며 “계속해서 마스크를 잘 착용해주시는 것이 오히려 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바이오타임즈=강철현 기자] kch@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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