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연구진 실수 덕에 최대 효능 90%?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연구진 실수 덕에 최대 효능 90%?
  • 김수진 기자
  • 승인 2020.11.25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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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 임상 참가자 중 실수로 일부에게 정량의 절반만 투여
2차례 모두 정량을 투여한 그룹보다 효능 높고 부작용 적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바이오타임즈] 다른 코로나19 백신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보관이 용이하다는 이유로 관심을 받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효능에 대한 흥미로운 기사가 나왔다.

옥스퍼드대와 아스트라제네카가 공동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ADZ-1222)은 임상 3상 시험 초기 데이터 분석 결과 평균 70%의 면역 효과를 보였다. 백신 투약 방법에 따라서는 효과가 90%까지 올라간 것으로 확인됐다.

최대 효능이 90%라고 밝힌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 개발 뒤에는 연구진의 ‘실수’가 있었다고 로이터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스트라제네카에 따르면 이 회사는 임상시험 참가자 2만3000명 중 코로나19 감염자 131명을 상대로 투여 방식을 달리해 시험을 진행했다. 일부에게는 정량의 절반만 투여한 뒤 한 달 후에 정량을 투여했다. 나머지 참가자들에게는 한 달 간격으로 두 번 모두 정량을 주입했다. 그 결과 초기에 절반만 투여했던 이들에게서는 약 90%의 효능을 보였고, 2회 접종 후에도 예상보다 피로감과 두통, 접종 부위 통증 등 부작용이 적었다. 두 차례 모두 정량을 투여한 이들에게서는 62%의 효능을 보였다.

그런데 처음 정량의 절반만 투입한 그룹의 경우, 의도된 것이 아닌 실수였다는 것이다. 아스트라제네카의 연구개발 책임자인 메니 팡갈로스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환자에게 정량의 절반을 투입한 것은 단순히 우연”이라고 했다. 실수로 정량의 절반을 투입한 그룹이 더욱 좋은 효과를 보인 결과에 대해서는 “연구가 더 필요하다. 낮은 항원 수준이 전반적인 면역 시스템을 강화하는 촉매제가 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로이터는 이에 대해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은 수십년간의 노력과 순간의 오류, 약간의 행운이 결합해 만들어진 산물”이라고 언급했다.

현재 아스트라제네카는 내년 최대 30억회 분 백신을 생산할 수 있도록 제조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임상시험이 끝나는 즉시 전 세계 당국에 긴급사용 승인을 위한 자료 제출을 준비하겠다는 입장이다.

해외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이 이르면 크리스마스 무렵 생산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의 전임상 시험자료를 사전 검토하고 있다. 내년 초 품목허가 신청 후 관련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내년 3월 안에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백신의 정식 품목 허가가 나올 전망이다.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해당 제품을 위탁생산하는 만큼 다른 수입 백신보다 빨리 국내 공급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 7월 아스트라제네카와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CMO) 계약을 맺고 임상시험용 물량을 생산하며 상업용 생산에도 대비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가격은 3파운드(약 4500원) 정도로, 15파운드(약 2만2000원)인 화이자나 25파운드(약 3만7000원)인 모더나 백신보다 훨씬 저렴한 것이 장점이다.

또한 화이자나 모더나의 백신은 아직까지 상용화되지 않은 아르엔에이(RNA) 기반의 백신인 반면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은 침팬지를 감염시키는 독감 바이러스를 변형시켜서 전달체(벡터)로 활용하는 ‘바이러스 벡터’ 방식의 백신이다. 이런 유형의 백신은 지난 수십 년 간 연구와 개발이 이뤄졌으며, 지난 7월 유럽에서 이런 방식을 이용한 에볼라 백신이 사용 승인을 받아 이미 검증된 바 있다.

 

[바이오타임즈=김수진 기자] sjkimcap@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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