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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증가하는 ‘뇌졸중’, 골든타임 놓치지 말아야 하는 이유
겨울철 증가하는 ‘뇌졸중’, 골든타임 놓치지 말아야 하는 이유
  • 김수진 기자
  • 승인 2020.11.19 1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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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은 심혈관 질환에 이어 전 세계 사망원인 2위, 우리나라도 지난 4년 동안 13% 증가
한 번 죽은 뇌세포는 다시 살릴 수 없어, 신속한 검사와 빠른 치료 중요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바이오타임즈] 겨울철이면 주의해야 할 대표적 질환 중에 하나가 뇌졸중이다. 겨울과 뇌졸중의 상관관계에 대해서는 여러 이론이 있으나,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09년부터 2018년까지 10년간 월별 뇌혈관 질환 사망자 수는 10월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1월에 가장 많고, 3월까지 연평균보다 높은 양상을 보였다.

기온이 갑자기 떨어지면 심장 부담이 커지면서 혈압이 급격히 올라가는 것이 뇌졸중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이유다. 일교차가 크면 더 위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뇌졸중은 심혈관 질환에 이어 전 세계 사망원인 중 2번째로 꼽힐 정도로 무서운 질환이다. 우리나라에서도 통계청에서 발표한 2019년 사망원인통계를 보면 암, 심장질환, 폐렴에 이어 뇌혈관질환이 사망원인 4위를 차지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서도 지난해 뇌졸중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61만 3,824명으로 집계되어 2015년 53만 8,443명 보다 약 13%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뇌졸중은 뇌혈관의 이상 때문에 발생하는 질병으로, 혈관이 막혀서 발생하는 뇌경색과 뇌혈관이 터져서 발생하는 뇌출혈로 나눠진다. 증상은 비슷하게 나타나지만 치료는 전혀 다르기 때문에 머리 CT나 MRI 검사를 시행해 뇌경색인지, 뇌출혈인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뇌졸중의 가장 큰 원인은 동맥경화성 뇌경색이다. 고혈압이 있으면 동맥경화가 가속돼 정상인보다 뇌졸중이 생길 확률이 4~5배 높아진다. 또한 고령의 나이, 고혈압, 당뇨병, 심장질환, 흡연, 과음 등도 뇌졸중의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 있으며 비만, 고지혈증, 서구적 식습관, 운동 부족 등도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뇌졸중이 발병하면 사망에 이르지 않더라도 반신마비나 언어장애 등의 후유증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신속한 검사와 빠른 치료가 관건이다. 뇌세포는 단 몇 분만 혈액 공급이 되지 않아도 손상을 입고 한 번 죽은 뇌세포는 다시 살릴 수 없기 때문에 골든타임은 2시간에서 길어도 4.5시간으로 보고 있다. 이 시간 안에 응급치료를 받아야 사망 위험과 후유증을 낮출 수 있다.

뇌졸중의 조기 증상으로는 심한 두통, 한쪽 마비, 갑작스러운 시각 및 언어 장애, 어지럼증 등이 있다. 얼굴을 활짝 웃었을 때 양쪽 입 꼬리가 똑같이 올라가지 않고 한쪽만 처지는지, 양팔을 들었을 때 한쪽 팔에 힘이 빠지거나 처지지 않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말투는 단어나 문장을 반복했을 때 잘되지 않거나 어눌하면 의심해야 한다.

의료계에서는 뇌졸중의 전조증상을 빠르게 인지하기 위해 ‘패스트’(FAST)를 기억하라고 당부한다. ‘FAST’는 얼굴(Face)과 팔(Arms), 말(Speech), 시간(Time)의 앞 글자를 딴 것으로, 얼굴이나 한쪽 팔이 마비되지는 않는지와 말이 어눌해지지는 않았는지 등을 확인하고 신속하게 병원에 가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문제는 이런 증상이 잠깐 나타났다가 없어지기를 반복하기에 스트레스나 피로로 인한 현상으로 여긴다는 것이다. 따라서 위와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30~40대의 젊은 연령이라도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뇌졸중 예방 방법에 대해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신경과 김규식 교수는 “금연과 금주가 필수적이며,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고 평소 싱겁게 먹는 식사법을 실천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또한 “뇌졸중 증상이 생겼을 때 시간이 지나면, 또는 자고 일어나면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시간이 지나면 치료 시기만 놓치고 증상이 악화할 가능성이 높으니 최대한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바이오타임즈=김수진 기자] sjkimcap@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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