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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 높은 사망률에도 아직 원인 파악 어려워
뇌졸중, 높은 사망률에도 아직 원인 파악 어려워
  • 강철현 기자
  • 승인 2020.11.11 0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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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 암-심혈관 질환 이어 세 번째로 사망률 높아
국내의 경우 해외보다 사망자 수 적지만 지역 간 격차 심해
고혈압과 당뇨병이 뇌졸중 주요 위험 인자

[바이오타임즈] 뇌졸중은 현대사회에서 가장 심각한 질병 중 하나로 꼽힌다. 국내 뇌졸중 사망자 수는 암과 심혈관 질환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며 치료도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신뢰할만한 뇌졸중 관련 자료가 많이 없는 실정이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한국 뇌졸중 사망률, 인구 10만 명당 29.6명

흔히 중풍으로도 불리는 뇌졸중은 뇌내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발생하는 뇌혈관 질환이다. 뇌에 손상이 오면 명령을 받는 신체에 장애가 생기는데, 이 증상은 대개 갑작스럽게 나타나서 위험한 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뇌졸중을 ‘급속히 발생한 국소적인 뇌 기능 장애가 24시간 이상 지속되거나 그 전에 죽음에 이르는 것으로 뇌혈관의 병 외에는 다른 원인을 찾을 수 없을 때’라고 정의하고 있다.  

뇌졸중은 크게 뇌경색과 뇌출혈로 나뉜다. 뇌경색은 ‘허혈 뇌졸중(ischemic stroke)’으로도 불리며 뇌혈관이 막힌 경우에 뇌가 혈액과 산소를 공급받지 못해 뇌세포가 사멸하는 질환이다. 뇌출혈은 ‘출혈 뇌졸중(hemorrhagic stroke)’으로도 불리며 뇌혈관이 터지면서 흘러나온 피가 뇌에 고여서 생기는 뇌 손상 질환이다.
 

뇌졸중의 종류(뇌경색과 뇌출혈)(출처: 대구경북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
뇌졸중의 종류(뇌경색과 뇌출혈)(출처: 대구경북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

질병관리본부 조사결과에 의하면 국내에서 발생하는 뇌졸중 환자는 매년 약 105,000명으로 추정된다. 유형별로는 뇌경색이 가장 흔했고, 뇌내출혈과 지주막하출혈(subarachnoid hemorrhage, SAH)이 그 뒤를 이었다. 뇌졸중은 사망률도 매우 높은데, 전체 인구 10만 명당 뇌졸중으로 사망하는 인구수는 29.6명이며, 35분마다 한 명이 뇌졸중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국내보다 뇌졸중 사망률이 약간 높은 편이다. 미국의 경우 전체 인구 10만 명당 뇌졸중으로 사망하는 인구수는 37.6명이다. 그러나 국내의 경우 뇌졸중 사망률이 지역 간 격차를 보이고 있어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뇌졸중 사망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광주로 10만 명당 37.6명이며, 그 뒤로 울산이 36.7명, 세종이 35.2명, 대구가 34.7명 순이다. 가장 낮은 제주의 경우 24.3명으로 광주와 1.55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뇌졸중 유병률을 증가시키는 위험 요인

뇌졸중 위험인자의 유병률을 일반 인구와 뇌졸중 환자군으로 비교했을 때 고위험 알코올 섭취(high-risk alcohol intake), 고혈압(hypertension), 당뇨병(diabetes), 심방세동(atrial fibrillation)이 일반 인구보다 뇌졸중 환자군에서 더 많이 나타났다.

뇌졸중 고위험인자를 세대별로 구분하면 청년기에는 흡연이 가장 위험했고, 해마다 증가하는 비만 역시 뇌졸중 유병률 증가에 크게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년기에는 고혈압이 31%로 가장 위험했으며, 당뇨병이 19%로 그 뒤를 이었다. 이 지표를 통해 대부분의 중년기 뇌졸중이 고혈압과 당뇨병에 의해 발생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노년기 역시 고혈압과 당뇨병의 기여위험도가 높은 편이었으나 나이가 들면서 심방세동의 유병률이 크게 증가함에 따라 심방세동도 주요 위험인자로 분석된다.
 

급성 뇌경색 환자의 심방세동 유병률(출처: 질병관리본부)
급성 뇌경색 환자의 심방세동 유병률(출처: 질병관리본부)

한편, 최근 뇌졸중 유병률 증가에 가장 크게 기여하는 원인은 생활습관과 식습관이다. 운동이 부족하면 혈관의 탄력성이 감소하고, 스트레스와 잘못된 식습관이 누적되면 혈관 수축과 염증이 발생한다. 따라서 꾸준한 운동과 올바른 식습관으로 건강 관리를 철저하게 한다면 뇌졸중은 예방할 수 있다. 다만, 여전히 고혈압, 당뇨병, 심혈관 질환 등은 고위험군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바이오타임즈=나지영 전문기자] jyna19@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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