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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공지능과 원격의료로 코로나19에 대응한다
미국, 인공지능과 원격의료로 코로나19에 대응한다
  • 나지영 기자
  • 승인 2020.10.15 1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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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 환자 모니터링 기술이 새로운 치료 모델로 주목
딥마인드, AI 기술 '알파폴드'를 활용해 코로나19 바이러스 연구 지원
애플, 음성비서 '시리'에 코로나19 문진 기능 추가

[바이오타임즈] 상승세를 유지 하고 있는 원격의료 시장이 최근 신종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더욱 활성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BIS월드에 따르면 미국의 원격의료서비스 시장은 지난 5년간 연평균 34.7%씩 성장을 지속해 2019년 시장 규모가 24억 달러(2조 9,364억 원)에 달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美 원격 환자 모니터링, 의료시스템 투자의 핵심 분야로 부상

스파이글래스 컨설팅 그룹(Spyglass Consulting Group)의 보고서에 따르면 88%에 달하는 병원과 의료기관이 원격의료와 관련된 기술에 투자했거나 투자할 계획이라고 한다. 의료 패러다임이 병원 중심에서 환자 가치 중심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원격 환자 모니터링(RPM, Remote Patient Monitoring) 기술이 새로운 치료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는 의미이다.

이는 의료 정보학 및 헬스케어 IT 기술 관련 기업들과 진행한 인터뷰 100여 차례에서 도출된 결과다. 응답자들은 RPM 솔루션을 사용하면 재입원율이 높은 만성질환의 고위험 환자들을 효과적으로 모니터링 및 관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조사 대상의 90%는 가족, 간병인 등이 환자의 만성질환을 관리하는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이 가능하도록 하는 방법을 개발 중이라고 한다. 의료 기관은 RPM솔루션을 통해 당뇨나 고혈압을 포함한 만성질환의 고위험 환자들을 원격으로 모니터링하고 관리함으로써 치료의 품질과 결과를 개선할 수 있고 의료 비용 또한 감소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응답했다.

이와 관련해 구글과 같은 글로벌 ICT 업체들은 RPM 기능을 개선하고 병원과 환자들을 더욱 잘 연결하기 위해 이미 엣지컴퓨팅(Edge Computing) 및 인공지능(AI) 전문가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원격헬스케어 솔루션 제공업체인 ‘비바엘엔케이(VivaLNK)’가 지난 해 6월에 진행한 조사에 의하면 원격 환자 모니터링을 위한 핏비트나 애플워치 등 웨어러블 단말에 대한 전반적인 관심도가 높아졌다고 한다. 응답자의 55%가 가정에서 웨어러블 기기를 사용할 의사가 있다고 응답했다. 또한, 지난 10월 헬스케어 IT소프트웨어 제공업체인 ‘레스메드’가 진행한 조사에 의하면 온라인 툴이 환자들의 1차 진료제공업체와 소통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으며, 47%의 응답자가 온라인 채팅으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옵션을 원한다고 응답했다.

원격 모니터링은 병원 밖에서도 치료와 관리를 받을 수 있어 고혈압, 당뇨, 천식, 심장 질환 등을 앓는 만성질환 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 원격 모니터링을 통해 건강 상태를 관리 받으면 질병이 재발하거나 악화되는 것을 예측하고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원격 모니터링으로 의료 환경의 패러다임이 변화하면서 의료진의 역할이 전통적인 병원 중심에서 병원 외부에 있는 환자까지 관리하는 것으로 확대될 것이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웨어러블 단말-AI 기반으로 코로나19 모니터링 및 분석도 시도돼

최근 헬스케어 산업 분야에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 4차 산업혁명의 근간이 되는 핵심 기술들이 접목되는 추세이며, 인공지능 헬스케어 시장 규모는 향후 지속해서 성장할 전망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인공지능 헬스케어 시장 규모는 2015년 71.3백만 달러(약 800억 원)에서 2020년 754.7백만 달러(약 8,475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의 확산 이후 헬스케어 산업에서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하는 사례도 더욱 다양해질 전망이다. 인공지능 기술은 진단 키트 개발과 치료제 개발은 물론, 감염자 선별과 감염 경로 예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도가 증가하고 있다.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의 산하 기업인 딥마인드(DeepMind)는 자사의 인공지능 기술 ‘알파폴드’를 활용해 코로나19 바이러스 연구를 지원하고 있다. 알파폴드는 코로나19를 유발하는 바이러스인 사스-Cov-2의 단백질 구조를 예측해 신약 개발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이와 관련해 딥마인드는 “알파폴드의 구조 예측이 실험적으로 검증된 것은 아니지만, 바이러스가 어떻게 기능하는지에 대한 과학계의 의문에 기여되기를 희망하며, 치료법을 개발하는 데 있어 향후 실험 플랫폼의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언급했다.

또한, 미국 보스턴 소재 스타트업인 ‘바이오포어미스(Biofourmis)’는 웨어러블 단말과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코로나19 바이러스 연구를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이오포머스의 기술은 의료진과 연구진의 질병 연구와 감시에 활용되고 있으며, 현재는 홍콩 보건부의 의뢰로 홍콩 대학에서 진행 중인 국가질병감시프로그램에 제공되고 있다.

이 기술은 가정이나 병원에 격리된 참가자에게 센서가 내장된 웨어러블 단말을 팔에 착용하게 하고, 이를 통해 측정된 참가자의 호흡수, 체온, 혈액 산소 수준 및 심박 수 등의 데이터를 디지털 플랫폼에 전송하는 방식이다. 수집된 데이터는 의료진의 모니터링 및 분석에 도움을 준다. 또한, 바이오포어미스의 원격 모니터링 시스템은 환자에게 증상을 묻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도 포함되어 있다.

한편, 애플은 이용자들이 코로나19의 감염 여부를 문진해 볼 수 있는 기능을 자체 음성 비서 서비스 ‘시리(Siri)’에 추가했다. 미국 공중보건 서비스(US Public Health Service)와 CDC 데이터를 활용해 코로나19 감염 진단 여부를 테스트할 수 있는 설문지를 시리를 통해 제공하기로 한 것이다.

시리는 이용자에게 열이나 호흡기 질환 등의 증상을 보이는지 질문하고, 감염 의심 증상이 보이면 격리를, 증상이 심하면 119에 전화할 것을 권고한다. 또한, 원격 상담을 위해 앱스토어에 접속해 원격 건강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받으라고 안내해 준다.

이와 관련해 미국 샌프란시스코(UCSF) 캘리포니아대 임상의학과 교수인 마크 스미스 박사는 “전통적인 의료체계는 코로나19에 대한 최악의 상황을 해결할 능력이 없다. 지역 사회의 노출을 줄이면서 치료를 해야 하는 모든 사람에게 고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들 덕분에 이 사태를 잘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바이오타임즈=나지영 기자] jyna19@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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