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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츠하이머병 사망자 수 10년 새 ‘3배’ 껑충...원인은 ‘인구 고령화’
알츠하이머병 사망자 수 10년 새 ‘3배’ 껑충...원인은 ‘인구 고령화’
  • 양원모 기자
  • 승인 2020.09.24 16: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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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지난 22일 ‘2019년 사망원인통계’ 발표
알츠하이머병, 1년 만에 9위 → 7위 급상승...“인구 고령화로 노인 많아진 게 원인”
규칙적 유산소 운동 알츠하이머병 예방 도움...유전적 요인으로 병 찾아오기도

[바이오타임즈] 치매의 일종인 알츠하이머병 사망자 수가 10년간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019년 사망원인통계 결과’에 따른 수치다. 원인은 인구 고령화다. 기대 수명 상승으로 노인 질환의 대표 격인 알츠하이머병 유병률이 올라가며 사망자 수도 늘어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인의 기대 수명은 2009년 여성 83.4세, 남성 80세에서 2018년 85.7세, 82.7세로 각각 2.3세, 2.7세씩 높아졌다. 

만 65세 인구 10명 가운데 1명은 ‘치매’ 환자

알츠하이머병은 뇌에 독성 단백질이 쌓이며 뇌 신경 세포가 서서히 죽어가는 병이다. 대다수의 치매는 알츠하이머병에서 비롯한다. 치매와 알츠하이머병의 차이점은 치매는 ‘증상’이지만, 알츠하이머병은 ‘질환’이라는 점이다. 치매는 사고력, 기억력 등 인지 기능을 잃으면서 나타나는 증상들을 아우르는 개념이다. 즉 알츠하이머병은 치매의 여러 원인 질환 가운데 하나다.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2018년 국내 만 65세 인구 10%는 치매를 앓고 있으며 이 가운데 70%는 알츠하이머성 치매로 알려졌다. 치매 환자는 해마다 늘어나 2024년 100만명, 2039년 2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치매 환자 1인에 들어가는 연간 관리비는 2,042만원으로 전체 환자 규모로 환산하면 약 15조 3,000억원이다. 2019년 국내 총생산(GDP)의 0.8% 수준이다. 

2019년 전체 치매 환자 수 (출처: 중앙치매센터)
2018년 만 65세 인구 기준 전국 추정 치매 환자 수 (출처: 중앙치매센터)

알츠하이머병은 아직 완치법이 없다. 증상 완화만 할 수 있다. 신약 개발도 더디다. 현재 세계에서 허가받은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는 도네페질, 갈란타민 등 5개뿐이다.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존슨앤드존슨 등 수많은 다국적 제약사가 신약 개발의 문을 두드렸지만 임상 3상 문턱을 넘지 못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마지막으로 승인한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는 2003년 머츠의 ‘나멘다’다. 

알츠하이머병 사망률, 1년 만에 ‘9위 → 7위’로 상승

치료제도 많지 않은데, 기대 수명까지 상승하며 알츠하이머병 사망률은 10년 새 껑충 뛰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9년 인구 10만명당 3.8명에 불과했던 알츠하이머병 사망률은 2019년 13.1명으로 3배 이상 높아졌다. 2018년(12.1명)에 비해선 9.5% 증가한 수치다. 주요 사망 순위에서도 1년 만에 9위(2018년)에서 7위(2019년)로 두 단계 상승했다. 

(출처: 통계청)
 2019년 10대 사망 원인 순위 추이 (출처: 통계청)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알츠하이머병은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이라며 “그래서 인구 고령화로 노인 인구가 많아지고, 특히 여성 노인 인구가 늘면서 알츠하이머병 사망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여성의 알츠하이머병 사망률은 10만명당 28.2명으로 남성(12.2명)보다 2.3배 더 높았다. 성별 10대 사망 원인에서도 여성은 알츠하이머병이 5위에 올랐지만, 남성은 순위권에 없었다. 

알츠하이머병 환자는 세계 기준으로도 증가 추세다. 통계마다 차이는 있지만, 전 세계 알츠하이머병 환자는 약 5,000만명으로 추산되며 국제알츠하이머협회(ADI)에 따르면 2050년 약 1억 3,000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50년 세계 예상 인구(92억명)의 약 1% 수준이다. 

예방법은 무엇

가장 확실하면서 자주 추천되는 알츠하이머병 예방법은 ‘운동’이다. 특히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은 알츠하이머병에 민감한 뇌 부위(인지 부위)를 강화하면서 뇌 건강의 시금석과 같은 글루코스(포도당) 대사 능력을 개선해준다. 알츠하이머병은 뇌의 글루코스 대사 능력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글루코스 대사 능력이 떨어지면 뇌에 독성 단백질이 점점 쌓일 수 있다. 

(출처: 중앙치매센터)
치매예방수칙 3.3.3 (출처: 중앙치매센터)

예방 노력과 관계없이 유전적 이유로 알츠하이머병이 찾아올 수 있다. 보통 부모나 형제에게 알츠하이머병이 있으면 발병률이 10~30% 상승하며 전체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5~15%는 가족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특정 유전자가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아포지질단백질 E4다. 이 유전자형을 가진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위험이 2.7배 더 높은 것으로 알려진다. 

40~50대에 걸리는 치매도 있다. 초로기 치매다. 초로기 치매는 아밀로이드 전구 단백질 유전자(염색체 21번), 프리세닐린 1 유전자(염색체 14번), 프리세닐린 2유전자(염색체 1번) 등 특정 염색체에 돌연변이가 있으면 발병 확률이 올라간다. 

[바이오타임즈=양원모 기자] news@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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