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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전문성 키워야 바이오 스타트업 성장↑
VC 전문성 키워야 바이오 스타트업 성장↑
  • 정민구 기자
  • 승인 2019.11.14 15: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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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캐피털, 규모는 ‘어른’·전문성은 ‘아동’
VC·증권 전문인력 양성→투자자·투자처 동시 성장
뉴라클사이언스가 연내 차세대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 전임상 시험을 완료하고, 내년 글로벌 임상시험을 추진한다. 사진은 뉴라클의 N100효과를 찍은 모습.(출처:뉴라클사이언스)
뉴라클사이언스가 연내 차세대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 전임상 시험을 완료하고, 내년 글로벌 임상시험을 추진한다. 사진은 뉴라클의 N100효과를 찍은 모습.(출처:뉴라클사이언스)

[바이오타임즈] 올해 바이오헬스 부문 벤처캐피털(VC) 규모가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그 수준에 맞는 정보제공과 분석은 물론 경쟁력 있는 기업을 가려내는 전문성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투자 기업이 될 만한 업체인지 선택이 어려워 투자금의 흐름이 왜곡될 수 있는데다 기업 입장에서는 자사의 경쟁력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 VC을 얻을 수 없는 상황까지 나오기 때문이다.

바이오 스타트업, 관심·투자여건 무르익어

지난 13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바이오와 AI의 만남’,‘바이오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을 주제로 열린 2회 중소벤처기업 미래포럼에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기술선점을 위한 글로벌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는 바이오와 인공지능(AI) 분야의 스타트업들이 축적된 기술과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새로운 도전과 기회를 주제로 삼은 이날 포럼에서 황경민 브이픽스메디칼 대표는 높은 개발비용, 개발기간의 장기화 등 바이오 스타트업이 마주치는 어려움을 예로 들면서 스타트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무엇보다 정부·기업·대학·연구기관·벤처캐피털 간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정부와 기업 베이스에서 바이오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을 약속하고, 중요성을 강조하는 만큼 우리나라 바이오 벤처의 규모도 커졌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가 내놓은 자료를 살펴보면, 바이오헬스분야 VC 투자액은 20173788억원에서 20188417억원으로 두 배 넘게 급증한데다 올해에는 1조원이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VC 전문성, 증권사 정보제공 미흡

투자의 증가와 함께 신규 바이오벤처기업도 늘고 있다. 2016460개로 역대 최대 신규 바이오벤처가 진입한 이후 2017300여개, 2018200여개 업체들이 바이오산업에 들어왔다.

거액의 VC투자 유치에 성공한 기업들도 늘어났다. 올해에만 뉴라클사이언스(350억원), 웰마커바이오(180억원), 진메디신(165억원) , 뉴라클제네틱스(159억원), 미토이뮨테라퓨틱스(120억원등이 거액의 투자금을 따냈다. 바이오산업 잠재력에 대한 긍정적 전망에다 정부의 바이오산업 육성 의지에 대한 기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들 기업에 투자하는 VC나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의 전문성과 분석력은 상대적으로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올들어 신라젠, 헬릭스미스, 코오롱생명과학 등에서 문제가 일어난 이후 바이오벤처에 대한 분석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견해가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벤처기업이 크려면 진짜 잠재력을 가진 기술에 규모의 투자가 필요하며, 그 잠재력을 볼 수 있는 경험과 네트워킹이 겸비된 통찰력, 확실한 규모의 투자를 할 수 있는 VC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VC가 투자자 입장에서 폭풍 성장가능성을 알아볼 수 있는 전문성과 분석력을 가져야 한다는 뜻이다. 동시에 투자기업의 한계는 물론 위험성까지 살펴볼 줄 아는 혜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2017년 이후 바이오 업종에 대한 증권가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바이오 담당 애널리스트들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뛰기 시작했지만, 그래도 전문 인력 찾기가 힘들다라고 현실을 토로했다.

VC 전문성= 바이오벤처 성장

그래서인지 최근 들어 VC 뿐 아니라 증권, 투자은행(IB)들은 구인난에 시달린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 중 2,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 중 6개가 바이오 기업인 상황에서 기업들을 정확히 분석할 줄 아는 사람이 드물기 때문이다. 생물학이나 생명공학 전공자가 금융계에 그만큼 적다는 얘기다.

연쇄적으로 증권가에는 바이오 담당 애널리스트가 귀해 대상 기업에 대한 보고서 조차 드물다. ‘깜깜이 투자를 유발시키는 이유다, VC 또한 이제는 기업인이 아니라 기업의 가능성과 실적을 봐야하지만 현실에서는 매우 어려워 곤란을 겪고 있다.

김석관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제약바이오 업계 내 기업공개(IPO)나 기업 인수합병(M&A)를 경험한 전문가들이 많지 않아 단기 수익 위주로 흘러가는 흐름이 현주소라며 실패와 성공을 통해 축적의 시간을 경험한 VC들이 많아질 때 바이오벤처의 성장도 가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만순 한국투자파트너스 상무는 투자금이 부족해 어떠한 시도조차 할 수 없었던 과거와 달리최근 투자금이 바이오에 몰리면서 많은 변화가 일고 있다미국처럼 전문 VC 매니지먼트가 움직일 수 있는 여건이 아니기에 자금 유입 흐름을 타고 자연스럽게 VC의 역량도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바이오타임즈=정민구 기자] donkey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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