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C, 개인맞춤형 헬스케어서비스 제공-메디젠휴먼케어 신동직 대표
DTC, 개인맞춤형 헬스케어서비스 제공-메디젠휴먼케어 신동직 대표
  • 안선희 기자
  • 승인 2020.03.06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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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보다 질병 ‘예방’에 초점, 건강관리가 목적
다양한 산업에 적용시킬 수 있어
규제 완화와 정부의 지원 필요

메디젠휴먼케어는 유전체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맞춤형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의료 패러다임이 진단과 치료에서 예측과 예방으로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유전체 분석 시장이 우리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메디젠휴먼케어가 제시하는 건강관리 솔루션은 무엇인지 신동직 대표를 만나 물어봤다.

유전체 분석을 통해 제공하는 서비스는 무엇인가?

한 사람이 걸릴 수 있는 특정한 질병을 예측하고 이를 예방 및 치료할 수 있는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한다. 각종 암과 질환, 약물 민감도 등을 항목별로 검사하고 있다. 유전자(DNA)검사를 받는 사람의 혈액이나 타액으로부터 유전자를 추출해 우리가 만든 알고리즘에 분석해보면 고혈압 등 특정한 질병에 걸릴 확률이나 위험도 등을 수치화에서 알려준다. 스스로 건강관리를 할 수 있게끔 솔루션을 제공한다.


특정한 질병에 걸릴 확률을 예측한다고 했는데, 그 예 측이 꼭 맞아떨어진다고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우리가 제공하는 서비스는 예방에 집중한다. 말 그대로 유전자 검사를 통해 예측된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관리에 힘쓰게 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부모 세대가 고혈압을 앓고 있다면 자식 세대에도 고혈압이 나타날 확률이 그렇지 않은 세대보다 높을 것이다. 이런 가족력을 알고 고혈압에 걸리지 않기위해 식단을 조절하거나 운동을 하는 등 건강 관리를 한다면 고혈압 발생 확률을 낮출 수 있을지도 모른다.


모든 질병이 유전자 검사를 통해 예측 가능한가?

질병에 따라 다르다. 유전적 요인이 큰 질병도 있고 환경적 요인이 큰 질병도 있다. 심근경색이 대표적인 경우다. 심장은 세 가닥의 관상동맥으로 산소와 영양분을 받고 활동한다. 이 관상동맥 중 어느 하나라도 혈전증이나 혈관의 빠른 수축에 의해 급성으로
혈관이 막히는 경우 심근경색을 불러올 수 있다. 이때 한 개의 관상동맥이 막히는 경우는 유전적인 요인도 있지만 환경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한다. 그러나 세 개 모두 막히는 경우는 가족력이 작용했을 수 있다.


어떤 과정을 거쳐서 유전자를 분석하나?

먼저 유전자 검사를 하고 싶다면 의료기관을 방문해 검사문의를 한다.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유전체 검사 여부를 결정한 후 검사 의뢰서와 검사 동의서를 작성하고 채혈한다. 채혈이 불편하다면 타액을 채취한다. 의료기관이 채취된 혈액이나 타액을 우리에게 보내주면 유전체 검사에 필요한 서류를 검토한 후 유전자를 추출한다.

우리의 ‘엠-체크(M-CHECK)’ 시스템을 통해 유전체를 분석하고 검사 결과서를 해당 의료기관에 보낸다. 검사자는 결과서에 수치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질병 발생 확률, 질병 위험도, 질병에 관한 간단한 설명, 예방책 등을 담당의사와 상담하면 된다.


산업적 측면에서 유전체 분석이 중요한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유전체 분석을 기반으로 다양한 산업과 연계시킬 수 있다. 실제로 보험 분야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다. 스위스 재보험사 ‘스위스리’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유전자 검사를 실시한 사람 중 80%가 건강 관리와 질병 예방에 대한 지원을 받을 수 있다면 보험회사에 유전자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대답했다. 보험회사는 유전자 정보를 제공한 사람에게 알맞은 상품을 만들어 활용하는 데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

건강기능식품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 면역력을 키우기 위해서 비타민을 많이 섭취할 것을 권고한다. 그러나 비타민은 종류별로 각기 다른 역할을 하기 때문에 종합비타민만 먹기에는 건강관리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

만약 에너지 대사율이 떨어지는 유전자를 보유한 사람이라면 비타민C를 더 섭취해서 흡수율을 높이면 된다. 또 비타민B의 일종인 엽산은 주로 가임기 여성이 복용한다. 그러나 남성이 대장암에 걸릴 위험을 줄이는데 도움을 준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반면, 비타민 A•D•E•K 등 지용성 비타민은 필요 이상으로 먹으면 몸에 해로울 수 있어 본인에게 필요한 비타민만 골라서 섭취해야 한다.

코스메틱 시장에도 적용 가능하다. 색소 침착, 여드름, 노화, 미백 등 각자의 피부 타입을 알고 그에 맞는 성분이 들어간 맞춤형 화장품을 사용할 수 있다. 그러면 피부 트러블이 생길 확률도 줄어들 것이다.

체육계에서도 유전체 분석 결과를 적용한 사례가 있다. 스켈레톤 황제 윤성빈 선수는 지난 2015년 유전체 분석을 했다. 당시 윤 선수의 검사 결과는 속근과 지근에 대한 활성도가 중간형이었다. 두 근육을 모두 사용해 역량을 최대화할 수 있는 운동프로그램으로 훈련을 받았다.

이 훈련은 윤 선수가 2018평창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데 큰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운동 종목에 따른 훈련 프로그램을 개발할 때 선수들의 유전체 분석의 필요성이 점점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메디젠휴먼케어만의 경쟁력이 있다면?

먼저 우리는 한국인뿐만 아니라 아시아 11개국 16개의 민족 데이터와 시료를 보유하고 있다. 유전자 데이터는 30만 개가 넘는다. 국내 동종 업계와 비교했을 때 따라올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양이다. 올해 50만 개, 내년 80만 개의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또 질병 예측이나 약물 부작용, 기타 웰니스(wellness)에 해당되는 민족별 분석 알고리즘과 관련된 특허를 가지고 있다. 총 22개인데 민족에 따른 특정한 질병을 확률로 예측하는 알고리즘이다. 각 나라와 민족의 특성에 맞게 구축한 것으로 특이도가 높다. 모두 동의서를 받고 데이터를 분석한 것이다. 추후 미국이나 유럽을 비롯해 아프리카 국가까지 유전체 분석 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다.

그 다음은 134개의 질병과 약물 부작용을 포함해 288개의 항목을 검사하고 수출도 한다. 다른 기업에 비해 서비스 항목이 다양하고 활용 범위도 넓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유전자 데이터 수가 많기 때문에 정확도도 높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중국에 두 개, 베트남에 두 개, 인도네시아, 대만, 홍콩, 일본에 각각 한 개의 합작법인(Joint Venture•JV) 또는 지사가 있다. 해외에서 투자받기도 한다. 중앙아시아나 동남아시아에서도 합작법인 설립 및 기술 이전료를 받고 기술 이전을 진행 중이다.

출처:
메디젠휴먼케어 연구원들이 유전체 분석을 하고 있다. (출처: 메디젠휴먼케어)

한국시장에서 유전제 분석 사업을 하는데 어려움은 없나?

정부의 규제가 가장 힘들다. 한국은 질병이나 약물과 관련게티이미지뱅크된 유전자 검사는 무조건 의료기관을 통해서만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불법이다. 현재로서는 소비자 직접의뢰(이하 DTC) 유전자 검사도 12개의 항목만 가능하다.

이들 항목은 체질량 지수, 콜레스테롤, 피부 미용, 탈모 등으로 굳이 의료기관을 방문하지 않아도 확인할 수 있는 정도다. 지난해 말부터 DTC 시범사업이 시작되면서 56개 항목으로 늘어났지만 일본 300개, 중국 350개, 미국 100~200개에 비하면 매우 적은 수치다.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규제 완화가 시급하다.

막연하게나마 ‘바이오 산업 육성’ 또는 ‘바이오 지원 체계’라고 말만 하고 있는데 신기하게도 한국은 유전체를 총괄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염기서열분석조차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은 점점 커지고 있는데 한국은 현실적으로 그에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해외 의존도가 높다.

검사에 필요한 장비나 시약도 수입하기 때문에 환율이 높으면 그만큼 가격도 비싸진다. 자본력이 튼튼한 바이오 기업이 많지 않은 한국 상황에서는 힘들다.

중국은 유전공학기업 BGI그룹을 필두로 많은 기업이 시장에 진출했다. 또 내수만으로도 큰 시장이 형성된다. 정부 차원에서의 지원도 많다. 반면, 한국은 독자적인 기술이 있어도 자본이 부족한 곳이 많아 시장에서 자리 잡기 힘들다. 또 산업이 유행을 타는 경우가 있어 짧은 시간 내에 자리 잡지 않으면 더이상 성장하기도 어렵다.


정부 및 관련 기관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바이오 산업에서는 연구 개발(R&D) 없이 그저 남을 모방하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정부는 유행 만을 좇지 말고 한국에서 자생적으로 나타나는 산업을 꾸준히 지원해줬으면 좋겠다. 이를 위해 자금, 정책 등을 입법화시키거나 새롭게 수립해서 바이오 산업뿐만 아니라 신산업에서도 성장의 발판이 마련되길 바란다.

벤처캐피탈에도 하고 싶은 말이 있다. 한 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10년 이상 투자하고 지켜봐야 한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바이오 산업은 가치가 점점 커지고 있는데 한국에서는 정체되고 있다. 벤처캐피탈은 벤처에 목적을 둬야 한다고 생각한다. 투자할 산업과 기업의 기술을 충분히 살펴본 후 인큐베이팅했으면 좋겠다.


앞으로의 계획은?

많은 기업이 코로나19 때문에 경제적으로 타격을 보고 있다. 그러나 몇몇 유전체 분석 기업이 코로나 진단키트를 개발하면서 반등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꾸준히 유전자 데이터를 모으며 어려운 고비를 잘 넘기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도 코로나19 사태 이후를 대비해 신제품을 개발 중에 있다. 해외시장에서 론칭할 예정이다. 한국 시장에서 만족하지 않고 2021년까지 30개 해외 기업으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또한, 다른 기업과의 선의의 경쟁을 통해 또 다른 검사 서비스를 개발, 의료기관이나 헬스케어 및 제약회사와의 연구 개발로 상품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신동직 대표는···

연세대학교 유전학 박사 학위 취득 후 미국 국립보 건원(NIH)과 국립게놈연구소(NHGRI)에서 포스트 닥터 과정을 밟았다. 이후 보건복지부 DTC협의회 기획위원,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연구위원과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심혈관센터 교수를 역임했다. 현재 고려대학교 생명공학부 겸임교수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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