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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개인유전체 정보 보호 장치로 활용-미쉘 양 젠인포메이션 대표
블록체인, 개인유전체 정보 보호 장치로 활용-미쉘 양 젠인포메이션 대표
  • 나지영 전문기자
  • 승인 2019.11.08 09: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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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기반 헬스케어 정보 서비스 제공

[바이오타임즈] “Privacy. That’s iPhone” 애플은 최근 프라이버시를 강조한 새로운 광고를 선보였다. 일상에서 종종 발생되던 ‘개인정보 유출 사건’에 민감하게 반응할 만큼 우리는 개인정보 보호의 중요성을 제대로 인식하고 있다. 개인정보 보호 인식은 전과 달리 크게 변화됐지만, 진단과 치료에서 예방과 관리로 패러다임이 전환 중인 ‘보건의료’에서는 어떨까? 차세대 헬스케어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이를 위해서는 우리가 제대로 준비하고 있는지 생각해보자.

‘우리는 과연 몸 속 유전체까지도 개인정보로 받아들이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젠인포메이션은 우리에게 ‘유전정보 인식’의 개념을 되짚게 만든다. 미쉘 양 젠인포메이션 대표를 만나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출처:
출처: 바이오타임즈

 

대표님과 회사 소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는 의약생명공학을 전공했으며, 박사학위를 수여 받은 이후 주로 대학교와 연구소에서 진단법 연구와 진단기기를 개발하는 연구자였습니다. 그러다 유전체 분석 기술의 빠른 발전을 보게 됐습니다. 주로 연구해왔던 진단법의 개발과제에 유전체 분석 기술을 융합, 접목하는 연구과제에 참여하면서 유전정보의 활용처에 대해 고민했습니다.

꾸준히 고민해본 결과, 2019년 3월 영국에서 유전정보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플랫폼을 구축해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젠인포메이션’을 설립하게 됐습니다.
 

‘블록체인 기반 헬스케어 정보 서비스 제공’에 도전한 계기는 무엇입니까? 

현대의학은 질병이 발병하고 난 후 치료를 목적으로 하지만, 앞으로의 미래의학은 질병이 발병하기 전에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즉, 질병에 걸리기 전 예측하는 것으로, 이에 따른 예방법도 달라집니다. 

미래의학은 예측의학(Predictive Medicine), 예방의학(Preventive Medicine), 개인 맞춤 의학(Personalized medicine), 참여의학(Participatory Medicine) 등 4가지로 구성돼 있습니다. 

미래의학의 핵심은 질병 예방과 정밀 의료를 주축으로 합니다. 이런 미래의학에 적합한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유전체 분석을 통한 ‘개인의 유전체 정보 플랫폼’ 구축에 도전하게 됐습니다. 

유전체 정보는 개인을 식별할 수 있는 개인정보 중 가장 민감한 정보로써 공유와 활용 면에서 특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유전체 분석기업의 경우 적게는 수천 명, 많게는 수십만 명의 개인 유전정보를 관리하는데 대용량 처리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합니다. 

특히 지난해 이슈가 된 미국의 23andme의 유전정보 유통의 불합리성을 보고 개인의 유전정보 접근권한 및 소유권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됐고 이 대안으로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인 블록체인과의 융합을 시도했습니다. 블록체인은 중앙에 집중된 서버에 데이터를 저장, 관리하지 않고 탈중앙화를 기반으로 네트워크상에 분산 저장해 임의적인 데이터 수정이나 해킹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블록체인의 특징을 활용해 유전체 정보의 완벽한 보안과 개인의 유전체 정보의 소유권 확립이라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젠인포메이션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설명해주십시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전 세계 의료 및 헬스케어 시장이 급변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유전체를 분석해 질병을 진단하거나 맞춤치료를 제공하기도 하고, 더 나아가 질병의 예측을 통한 질병의 예방까지 가능해지고 있습니다. 이 같은 변화의 중심에는 유전체 정보, 의료 정보, 생활 정보가 통합된 대규모 보건의료 데이터인 ‘헬스케어 빅데이터’가 있습니다. 

이런 변화에 발맞춰 우리의 블록체인 기반 유전체 정보 활용 플랫폼은 유전체 정보의 보안과 유통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젠인포메이션 플랫폼은 헬스케어 빅테이터 중 하나인 유전체 정보를 안전하게 관리하고 개인의 유전체 정보를 활용해 건강관리 관련 부가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과거 일부 유전정보 분석회사들이 의뢰 받은 유전정보를 독단적인 절차에 의해 관리하고 심지어는 불투명하게 유통하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습니다. 젠인포메이션은 유전정보 공유를 위한 플랫폼으로서 유전정보를 합리적인 절차에 의해 관리할 수 있음은 물론, 유전정보를 제공한 개인 공여자의 투명한 유전정보 유통 참여를 유도함으로써 정상적인 수익 배분이 이뤄질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고자 합니다. 이 과정은 제약회사나 연구소와 같이 연구 개발 목적 등으로 유전정보가 필요한 기업 또는 기관이 유전체 정보 플랫폼을 통해 유전정보 공유를 요청하면 플랫폼을 통해 유전정보 공여자의 활용 동의 여부를 확인, 비식별화 된 개인의 유전정보를 제공받아 연구나 개발의 목적에 부합하는 유전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때문에 시간과 비용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 유전정보 활용에 동의한 개인은 본인의 유전정보 분석 결과를 받아보고 건강관리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개인의 유전정보 활용에 동의함으로써 개인의 유전체 정보의 유통을 통해 부가적인 수익을 발생시킬 수도 있습니다.

 
국내외 블록체인 헬스케어 시장은 어떤 상황인지 궁금합니다. 

국내의 블록체인 헬스케어 시장은 아직 태동기라고 보면 됩니다. 블록체인 기술 자체도 아직 본격화되기 전입니다. 유전자 검사 등을 통해 건강 체질 등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기술이 조금씩 등장하고 있는 단계입니다. 국내에서는 병원 유전자 검사, 소비자직접의뢰 등 두 가지의 방식으로 유전자 분석이 가능합니다. 지난 2월 마크로젠의 개인 유전체 분석 서비스가 규제 샌드박스 특례 사업에 처음으로 승인된 적이 있습니다. 

현재 의료기관 의뢰를 통한 유전자 검사기관의 검사 항목은 거의 제한을 받지 않지만, 비의료기관의 유전자검사 항목은 제한되기 때문에 서비스 제공에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승인 사례는 질병예방과 의료기술 수준을 향상시킴은 물론 미국, 중국, 일본, 영국 등에서 제공하는 유전체 분석 서비스 활용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일본과 중국의 경우 소비자직접의뢰 유전자 검사에 별도 규제가 없기 때문에 300여 개의 항목에 대한 서비스가 가능한 상황입니다. 국내에서는 아직 규제 면에서 자유롭지 못한 부분이 존재하나, 차츰 해소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지난 2017년 4월 설립한 메디블록의 분산형 개인건강기록 플랫폼은 개인 의료정보의 안전한 활용을 목표로 구축되는 플랫폼이라 젠인포메이션의 플랫폼과는 성격이 다릅니다. 국내외 업체 중 극히 일부가 유전체 정보 빅데이터 블록체인 플랫폼을 구축한다고는 알려져 있지만, 상용화를 하기에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생각됩니다. 

 

올해 추진하려는 중점 사업은 무엇입니까?

현재 집중적으로 추진하는 중심 사업은 다양한 업계의 우수한 기업과의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것입니다. 우선 고품질의 유전체 정보를 확보하기 위해 세계적으로 업계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유전체 분석 업체와 유전정보 분석 업체와의 협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유전체 정보의 유통과 활용이 가능하도록 안전하고 보안성이 우수한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블록체인 기업뿐만 아니라 빅데이터 전문 기업과의 협업도 추진 중입니다. 전 세계 5만 유전정보 DB 공여자 확보와 유전정보의 안전한 보호, 안정적인 유통체계를 갖춘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의 단계적인 개발을 올해의 목표로 설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젠인포메이션의 기반을 단단히 다져 데이터 보관과 활용 등 더 많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개인, 연구소, 의약품 개발자, 전 세계 유전체DB 공급자와 수요자 모두가 윈윈(win-win) 할 수 있는 선 순환의 구조를 구축해 인류의 의료보건과 건강증진에 기여하는 기업이 되기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또한, 유전정보 인식의 전환에 우리 젠인포메이션이 작게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이 유전정보로 미래의학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자신의 유전정보를 미리 알아야 합니다. 건강한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미래의학의 도움이 필수적입니다. 

유전정보가 빅데이터화 된다면 치료제의 데이터를 활용해 인류 증진에 기여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에 젠인포메이션이 일조하길 바라며, 다양한 사람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건강 관련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유전체 정보 활용 플랫폼을 선보이고 있는 것이므로, 정확한 질병 진단은 반드시 의료진과의 상담이 필요하다는 점을 기억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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