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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 미래전략 2045 발표…미래 예측은 유용한가?
과학기술 미래전략 2045 발표…미래 예측은 유용한가?
  • 나지영 기자
  • 승인 2020.08.31 13: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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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예측, 급변하는 기술과 사회환경 예측하고 분석
25년 뒤 한국의 모습을 예측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과학기술 토론 개최
중장기적 정책 방향으로 미래 기술 성장동력 될 예정

[바이오타임즈] 미래를 예측하고 대응하려는 열망은 인류의 오랜 관습이다. 과거 자연재해의 순환 주기를 예측하던 농경 사회부터 오늘날 급변하는 기술과 사회 환경을 예측하고 분석하기까지, 미래 상황에 대응하려는 행동은 인류를 보호하고 삶을 윤택하게 만들었다.

특히, 현대 사회는 기술이 빠르게 발달하고 정보가 방대해지면서 미래 예측이 매우 중요한 분야가 되었다. 가치 있는 정보가 곧 자본이 되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미래 예측의 기본적인 원리는 미래를 예측하고 선택하는 일이다. 이 일은 1970년대부터 각광받기 시작했으며, 사회구성원들의 중요한 과제가 되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 미래전략 2045’ 발표

26일 염한웅 부의장이 주재한 제12회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심의회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영상회의로 열렸다. (출처:과기정통부)
26일 염한웅 부의장이 주재한 제12회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심의회의가 코로나19 탓에 영상회의로 열렸다. (출처:과기정통부)

지난 26일 제21회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가 열렸다. 염한웅 부의장의 주재로 열린 이 심의회의에서는 25년 뒤인 2045년 한국의 모습과 이를 실현하기 위한 과학기술을 토론했다. 회의 참가자들은 장기 정책목표와 방향을 제시했고, ‘과학기술 미래전략 2045 안’을 심의, 의결하며 마무리되었다.

의결안은 지난 1999년 수립한 ‘2025년을 향한 과학기술발전 장기비전’과 2010년 수립한 ‘2040년을 향한 대한민국의 꿈과 도전, 과학기술 미래발전’을 잇는 차세대 국가 과학기술 장기 전략이다. 따라서 ‘미래전략 2045’는 앞으로 과학기술기본계획과 국가 R&D 중장기 투자전략처럼 5년 단위의 중단기 전략이나 계획을 수립할 시 기본 지침서로 활용될 예정이다.

 

‘2045년 미래상’ 메가트렌드는 무엇?

과학기술로 실현될 2045년 미래 모습(출처:과기정통부)
과학기술로 실현될 2045년 미래 모습(출처:과기정통부)

그렇다면 ‘미래전략 2045’에서 말하는 미래상은 무엇일까? 명시된 사항은 ▲안전하고 건강한 사회, ▲풍요롭고 편리한 사회, ▲공정하고 차별 없는 소통 신뢰 사회, ▲인류사회에 기여하는 대한민국이다. 이를 포괄하는 비전은 ‘국민의 삶과 경제성장의 질을 높이고 인류사회에 기여하는 과학기술’로 제시되었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의료 서비스의 질을 높인다. 줄기세포를 활용한 유전자 조작으로 암이나 유전 질환 등 난치병 등을 극복한다. 또한, 초소형 로봇으로 몸속 생체 변화를 감지해 질병을 초기에 진단하거나 예방하는 등 진단 분야도 발전을 이룩한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같은 신종/변종 감염병에 미리 대응해 감염 원인을 사전에 찾아내거나 검체 및 검출, 치료와 백신 개발 플랫폼, 인체 면역 증강 등 다양한 기술적 가능성을 고려하는 것이다.

둘째, 식량과 에너지 고갈 우려에 맞선다. 특히, 해외 의존도가 높은 자원을 자체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산업경쟁력을 강화한다. 이 목표는 주로 ICT 기반의 시스템 도입으로 실현되는데, 이를테면 24시간 무인으로 농장이나 공장 등을 가동할 수 있게 된다. 또한, 기후변화나 생물 다양성 감소 등으로 불어닥칠 식량 고갈에 대비해 배양육, 식사용 알약 등 미래 식량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셋째, 평등하고 차별 없는 사회를 구현하는 데 이바지한다. 이를 위해 가상 현실이나 증강 현실  플랫폼을 개발하거나 뇌파 통신 등의 소통 수단을 확보한다. 그리고 이러한 플랫폼이 상용화되었을 때 발생하는 부작용에 대비해 온라인 네트워크의 신뢰성과 보안성을 강화한다.

넷째, 인류사회에 기여한다. 어느덧 선진국 반열에 오른 나라로서 우주, 심해, 극지 등의 미지 공간을 개척하고 희귀 자원에 대한 연구를 수행한다. 장기적으로는 인간의 삶에 영향을 주는 방향으로 나아간다. 또한, 이러한 연구 작업에 필요한 우주 발사체, 극지 연구용 쇄빙선, 심해 유인 잠수정 등을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를 통해 희귀 자원을 채취하고 원천 연구를 진행한다.

 

2045년 과학기술이 이뤄낼 미래는?

‘과학기술 미래전략 2045’는 기술적인 관점에서 도전과제를 설정하고 미래를 대비하는 중장기적 정책 방향이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미래전략에서는 과거처럼 인력, 투자, 인프라 등 국내 과학기술 생태계 요소의 양적 확충에 집중하기보다는 각 요소를 질적으로 개선하고 지역, 글로벌까지 전선을 넓혀 분야 간 연계를 강화하는 데 초점을 두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계획은 다음과 같다. ▲고경력, 여성, 해외 과학기술인 등 국내 과학기술 발전에 필요한 인프라를 적극 유입, ▲인재들이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유연한 조직, 분야 간 이동 허용, ▲해외 주요국의 과학기술을 추격하는 연구가 아닌 도전과 창의적인 연구로 방향성을 조정 등이 있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미래 도전과제를 달성하기 위한 하이리스크/하이리턴 연구에 집중 투자하고, 성장 동력이 뛰어난 과학 기술 분야의 신생 기업을 발굴해 세계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R&D, 사업화, 규제, 실증, 해외진출 등 전 과정을 지원할 계획이다.

 

미래 예측, 국가 정책 방향성에 유용

그렇다면 미래 예측은 사회적으로 어떤 의미와 가치가 있을까? 먼저 미래 예측은 중장기적 정책과 전략을 결정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하다. 미래가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지만, 과거와 현재까지 쌓인 가진 정보를 바탕으로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를 설정하고 이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는 것이다. 따라서 미래 예측(forcast)은 예언(prediction)이 아니다. 미래 상황에는 수많은 변수가 존재하기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에 대해서는 확신이 아닌 가정으로 바라봐야 한다. 이를 통해 앞으로 발생할 문제점 등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어 미래 연구(research)는 여전히 유용한 분야로 남을 전망이다.

또한, 개방성과 다양성을 추구하는 사회에서 미래를 예측하는 일은 개인의 인생뿐만 아니라 사회와 국가의 목적과 방향을 결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타임즈=나지영 전문기자] jyna19@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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