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연변이 코로나’ 국내 발견에 불안감 확산… “변이율 높지 않아”
‘돌연변이 코로나’ 국내 발견에 불안감 확산… “변이율 높지 않아”
  • 양원모 기자
  • 승인 2020.08.17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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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변이 3건, GISAID 등록 유전자 정보 8만2,200여개 중 하나도 일치하지 않아
돌연변이 가능성 지적했던 전문가들… 다만 코로나19 변이율은 일반 독감보다 낮아
‘속도전’으로 치닫는 백신 개발… “신약 개발 성공률 왜 0.1%도 안 되겠나” 경계 목소리도

[바이오타임즈] 지금까지 한번도 보고되지 않은 코로나19 돌연변이가 최근 국내에서 확인되면서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이 바이러스는 G형, GH형, GR형, V형, S형 등 기존 어떤 코로나19 유형과도 일치하지 않으며 스파이크(돌기) 단백질에서 변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파이크 단백질은 바이러스 입자 표면에 돌기처럼 솟은 단백질로 바이러스가 체내 수용체와 결합하는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한다. 

출처: Gettyimagebank
출처: Gettyimagebank

8만2,200여개 유전자 정보 중 한 가지도 일치 안 해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지난 10일 해외에서 입국한 일부 코로나19 환자들에게서 처음 보는 형태의 바이러스 3건이 발견돼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하고 추가 분석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현재까지 유전자 검사에는 영향이 없으나 감염력, 병원력 등에 변화가 있는지는 검토가 필요하다”며 “바이러스 유전 변이에 대한 모니터링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의 유전자 염기서열 정보는 ‘국제인플루엔자데이터정보공유기구(GISAID)’라는 비영리단체를 통해 대중 및 의학 전문가들에게 공개되고 있다. 이 단체 홈페이지에는 16일까지 약 8만2,200여개의 코로나19 유전자 정보가 등록돼 있는데, 이번에 발견된 사례는 이들 중 어떤 것과도 일치하지 않는다. 방대본은 “국내 입국 뒤 자가 격리가 진행됐기 때문에 현재까지 접촉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우려되는 점은 변이가 발생한 곳이다. 스파이크 단백질은 체내 세포와 바이러스의 ‘도킹’을 돕는 단백질로 바이러스가 세포에 쉽게 침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번 변이들은 스파이크 단백질의 586번, 787번, 614번째 아미노산에서 발생했으며 각각 ‘아스파트산 -> 글루탐산’, ‘글루타민 -> 히스티딘’, ‘아스파트산 -> 알라닌’으로 바뀌었다. 글루탐산, 히스티딘, 알라닌은 모두 단백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의 일종이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독감)의 구조 (출처: 보건복지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독감)의 구조 (출처: 보건복지부)

“코로나19 변이율, 일반 독감보다 낮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산 초기부터 돌연변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왔다. 어렵게 만든 백신을 무력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같은 바이러스성 감염 질환은 백신 개발에 적지 않은 비용과 시간이 필요하다. 바이러스 작동 기제를 파악한 뒤 임상시험을 거쳐 바이러스 차단 효과와 무해성을 입증해야 한다. 동물 실험에만 10년 이상 소요되기도 한다. 만약 전혀 다른 바이러스가 출현할 경우 기존 백신은 효과가 없어진다. 

코로나19는 구조적으로 불안정한 RNA 바이러스다. 이는 돌연변이가 등장할 확률이 높다. RNA는 DNA와 다르게 염기서열이 한 가닥이라 변이가 쉽게 발생한다. 다만 코로나19 변이율이 독감 등 다른 바이러스에 비해 높은 건 아니다. 이탈리아 볼로냐대 연구진이 전 세계 연구소에서 분리한 4만8,600여개의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코로나19의 주요 변종은 6가지로 정리할 수 있었다. 이는 일반적인 독감 변이율의 2분의 1 정도다. 

볼로냐대 연구진은 변이율이 낮은 이유에 대해 “코로나19가 이미 인간에게 최적화해 진화적 변화가 낮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체내 침투, 생존, 전파 능력이 최상급이라는 것. WHO가 코로나19를 분류하는 방식도 볼로냐대 연구진과 크게 다르지 않다. WHO는 아미노산 변화 기준으로 코로나19의 종류를 S, V, L, G, GH, GR, 기타 총 7가지로 나누고 있다.

러시아의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 (출처: 타스통신 캡처)
러시아의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 (출처: 타스통신 캡처)

백신 개발 ‘속도전’ 모양새… “독감 백신 개발도 70년 걸려”

전 세계 제약 업계가 개발에 뛰어들면서 코로나19 백신은 사실상 ‘속도전’으로 흐르는 모양새다. 어떤 업체가 언제 개발할 지의 문제인 것. 최근 러시아에서는 세계 첫 코로나19 백신 개발 소식이 들려오기도 했다. 자국의 세계 최초 인공위성(스푸트니크)에서 이름을 따 ‘스푸트니크 V’라고 명명된 이 백신은 그러나 ‘졸속 개발’ 논란에 휩싸인 상태다. 가장 중요한 3상 임상시험을 건너뛴 데다 1, 2상도 수십 명을 상대로만 진행됐기 때문이다. 

한국은 백신 개발국 중 선두를 달리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 11일까지 국내에서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은 총 2건이다. 미국 이노비오의 ‘INO-4800’과 국내 기업인 제넥신의 ‘GX-19’다. 여기에 SK바이오사이언스의 합성항원백신, 진원생명과학의 추가 DNA 백신까지 올해 안에 총 3종의 국내 백신 후보 물질에 대한 임상시험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외신 기자 간담회에서 “국내 기업의 코로나19 백신, 치료제가 내년 상반기에 나올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지나친 낙관론은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한 제약 업계 관계자는 “독감 백신도 개발하는 데 70년이 걸렸다”며 “임상시험을 통해 효과가 입증되기 전까지는 그저 ‘후보 물질’에 불과하다. 신약 개발 성공률이 0.1%에도 못 미치는 것엔 다 이유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오타임즈=양원모 기자] news@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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