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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병, 치료제와 보조제로 증상 완화
파킨슨병, 치료제와 보조제로 증상 완화
  • 나지영 전문기자
  • 승인 2019.11.25 17: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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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파민 수용체 자극하거나 분해 막아주는 작용제로 치료
질병을 억제하는 보조 치료 약으로 증상 완화도 가능해
적당한 운동 병행하면 치료에 더욱 효과적

[바이오타임즈] 파킨슨병은 퇴행성 뇌 질환 중에서도 치료제가 다양하고 예후도 좋은 편이다. 파킨슨병 치료제의 종류는 도파민을 생성하는 물질인 레보도파 제제, 도파민 수용체 작용제, 도파민 분해효소 억제제 등이 있다. 또한, 도파민 자체에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다양한 기전으로 파킨슨병을 억제하고 다른 치료제를 보조하는 노르아드레날린 보충제, 항콜린제, 염산 아만타딘 등이 있다. 이들은 파킨슨병을 호전시키는 작용 이외에도 병의 증상을 완화하는 데 효과가 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도파민 수용체 작용제는 무엇?

파킨슨병 환자는 도파민 부족으로 선조체인 도파민 수용체 자극이 정상인보다 덜 하다. 이를 개선하는 약제가 도파민 수용체 작용제다. 도파민 수용체 작용제는 도파민 증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도파민의 기능을 대신한다. 시판되고 있는 약으로는 미라펙스, 파퀴놀, 리큅, 리큅피디 등이 있다.

도파민 수용체 작용제의 다른 말은 ‘효능제’다. 도파민이 부족한 상태에서 도파민 수용체를 자극해 활성화 시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진짜 도파민은 아니어도 수용체에 자극을 주면 도파민이 상승한 경우와 비슷한 결과가 나타난다. 또한, 도파민 생성을 돕는 레보도파에 비해 인체에 부담이 없고 장기간 사용할 수 있다. 도파민 수용체 작용제의 특징은 크게 네 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첫째, 레보도파 제제의 작용을 돕는다. 도파민 수용체 작용제만 복용해서는 보행 장애나 불안정한 자세, 반사 장애 등의 증상을 개선하기는 힘들다. 만약 파킨슨병 초기라면 단독으로 사용하기도 하지만, 보통은 증상 전반에 효과가 뛰어난 레보도파 제제와 함께 사용한다.

둘째, 종류가 다양해 약효가 떨어지면 다른 약으로 교체할 수 있다. 여느 약이 그렇듯 도파민 수용체 작용제 역시 4~5년 정도 오랜 기간 사용하면 약효가 떨어진다. 하지만 종류가 다양해 주기적으로 약제를 바꿔서 치료하면 꾸준한 효과를 볼 수 있다.

셋째, 부작용이 덜 하다. 약을 복용하기 시작한 3개월까지는 구역질이나 구토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곧 익숙해지면서 개선된다. 가끔 구토 억제제와 함께 복용하기도 하지만, 결국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진다.

넷째, 졸음을 유발할 수도 있다. 프라미펙솔(Pramipexole)과 같은 약을 먹으면 졸음이 오기도 하는데, 복용 후 운전을 해서는 안 된다.

 

도파민의 분해를 막아주는 약도 있어

도파민 생성을 촉진해 어렵게 도파민을 만들어도 수용체와 결합하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분해되면서 사라진다. 이러한 도파민 분해를 막아주는 약이 도파민 분해효소 억제제다. 시판되고 있는 대표적인 도파민 분해효소 억제제는 마오비 억제제로, 도파민을 분해하는 마오비라는 효소의 작용을 방해해 도파민 생성을 돕는다.

마오비 억제제만으로도 도파민 생성에 간접적인 도움이 되지만 보통은 레보도파 제제와 함께 사용된다. 마오비 억제제는 레보도파 제제의 약효를 향상시키고 마모현상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단 복용량이 정해져 있어 한 번에 4정(10mg) 이상은 사용할 수 없으며, 다른 약제와 병행해서 복용하기 힘들기 때문에 신경과 전문의에게 꼭 처방을 받아야 한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보조적으로 사용하는 약

이 밖에도 도파민 생성을 위해 보조적으로 사용되는 약이 있다. 노르아드레날린 보충제와 항콜린제, 염산 아만타딘 등의 약제는 다양한 방식으로 파킨슨병 치료 효과를 보조한다.

신경전달물질인 노르아드레날린은 선조체에서 도파민과는 별개로 작용하는데, 집중력과 혈액순환 등을 돕는 작용을 한다. 노르아드레날린이 부족하면 파킨슨병이나 우울증 등을 유발한다. 이때 보충제로 노르아드레날린의 분비량을 늘리면 선조체의 작용이 다시 활발해진다. 또한, 부작용도 적어서 사용률이 높은 편이다.

항콜린제는 선조체에 작용하는 아세틸콜린이 수용체와 결합하는 것을 방해해 도파민과의 균형을 돕는다. 부작용으로는 손발을 떨거나 화장실을 자주 가게 되고, 치매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염산 아만타딘은 감기약이다. 하지만 우연히 파킨슨병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치료 보조제로 사용되고 있다. 약물 기전은 흑질 세포에 작용해 도파민 분비를 촉진하는 것이다. 아만타딘은 파킨슨병의 근육 경직 증상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준다. 하지만 다리가 붓거나 마음이 불안정해지는 등의 부작용이 따른다.

파킨슨병은 다른 퇴행성 뇌 질환과 달리 약물치료로 증상을 개선할 수 있는 병이다. 일상생활이 어려웠던 환자라도 약물치료에 잘 반응한다면 걸어 다닐 수도 있고, 뛰어다닐 정도로 호전되기도 한다. 파킨슨병은 약물치료와 함께 운동을 병행하면 개선 효과가 더 뛰어나다. 파킨슨병 초기라면 걷기나 달리기, 수영 등의 유산소 운동으로 체력을 기르는 것도 병의 진행을 늦추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병이 많이 진행되면 허리가 굽어지고 관절이 경직되는데 평소에 스트레칭 등으로 유연성을 길렀다면 증세가 덜 할 것이다. 이렇듯 파킨슨병은 노력만 하면 어느 정도 예방과 개선이 가능하기에 환자 본인의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바이오타임즈=나지영 전문기자] jyna19@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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