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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병, “도파민 소실 막고, 분비 늘리는 것이 중요”
파킨슨병, “도파민 소실 막고, 분비 늘리는 것이 중요”
  • 나지영 전문기자
  • 승인 2019.11.13 12: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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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파민 감소, 유전과 환경에 원인 있어
노환/뇌 질환/약 부작용이 대표적인 도파민 소실 원인
레보도파, 파킨슨병 효과적으로 치료 가능

[바이오타임즈] 파킨슨병이란 중뇌의 흑질에서 생성되는 도파민이 소실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따라서 도파민의 소실을 막는 것과 아세틸콜린을 조절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도파민이 감소하는 이유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과 환경에서 그 원인을 찾아볼 수 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파킨슨병, 흑질에서 도파민 충분히 생성하지 못해

나이가 들면 뇌세포 수는 꾸준히 감소한다. 한번 사라진 뇌세포는 복구가 되지 않기 때문에 뇌 기능 또한 점점 쇠퇴한다. 이는 흑질도 마찬가지다. 흑질에서 만들어지는 도파민의 양은 나이가 들수록 점점 줄어든다. 흑질의 신경세포가 손상되면 도파민의 소실이 심해진다. 파킨슨병 환자는 도파민과 아세틸콜린 조절 체계가 무너져 선조체 기능이 손상되는데, 그 결과 운동 능력이 떨어지고 몸이 떨리거나 근육이 경직되고 행동이 느려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흑질에 왜 이러한 변화가 일어나는지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일부 파킨슨병 환자는 특수한 유전자가 발병 원인인 경우도 있다. 하지만 극히 일부인 유전을 파킨슨병의 주요인으로 보는 것보다는 체질이나 환경적인 요인으로 보는 게 타당하다.

 

도파민이 감소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흑질은 머리를 다치거나 뇌경색 등의 질환 등을 앓을 경우 손상될 수 있다. 이러한 요인들로 인해 흑질의 도파민 분비량이 줄어들면 파킨슨병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대체로 도파민이 정상 수치에서 약 20% 정도가 줄어들면 증상이 하나둘씩 보이게 된다.

도파민이 감소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먼저, 나이가 들면 흑질에 분포한 신경세포가 감소하면서 도파민 분비량도 줄어든다. 통상적으로 아무리 건강한 사람이라도 120세가 되면 파킨슨병을 피할 수 없을 정도로 도파민 분비량이 정상 수치에 못 미치게 된다. 다음으로는 외상이나 질환 등으로 흑질이 손상되거나 기능이 떨어지는 경우다. 흑질 손상으로 도파민 분비량이 줄면 파킨슨병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마지막으로 항정신병약, 위궤양약, 구토 억제제 등 약물을 복용할 시 부작용으로 떨림이나 근육이 뻣뻣해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 경우, 복용을 중지하고 2~4주 정도 지나면 저절로 회복된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레보도파로 뇌 속 도파민 증가시킬 수도

그렇다면 도파민을 인위적으로 조절할 수는 없을까? 물론 가능하다. ‘레보도파’라는 치료 물질을 흑질로 보내면 도파민 분비가 정상적으로 올라간다. 레보도파는 파킨슨병 치료에 가장 핵심이 되는 약이다. 하지만 물질 자체로의 레보도파는 흑질까지 가지 못하고 거의 장에서 분해되는데, 도파 탈탄산 효소 억제제를 레보도파와 배합한 레보도파 제제는 장에서 분해되지 않고 뇌까지 도달한다.

레보도파는 자율신경계 이상 증상을 제외한 모든 파킨슨병의 증상을 치료할 정도로 효과가 뛰어나다. 하지만 그만큼 문제점도 있다. 그중 하나가 투여량 조절에 실패해 과다 투여했을 시 약효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부작용의 위험도 간과할 수 없다. 가장 심각한 부작용은 자기도 모르게 목이나 손발이 뒤틀릴 정도로 입을 오물오물하는 ‘이상운동증(Dyskinesia)’과 약효가 금방 없어지고 마는 ‘마모현상(Wearing-off)’ 등이 있다. 그래서 요즘은 레보도파 제제 용량을 줄이고 다른 약과 병용한다.

한편, 파킨슨병 치료를 너무 약물에만 의존하는 것도 좋지 않다. 일상생활에서 도파민 분비를 늘리기 위한 노력은 파킨슨병 치료뿐만 아니라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즉,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고 꾸준한 운동을 병행해야 하며, 자주 친구들과 즐겁게 대화를 나누는 생활을 해야 한다. 또한, 파킨슨병 치료는 환자의 병 진행 정도에 따라 다양한 맞춤형 치료가 가능하니 상태가 나빠지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치료를 계속하려는 의지가 중요하다.

[바이오타임즈=나지영 전문기자] jyna19@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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