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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비 예방 밥상, 치매를 예방한다
변비 예방 밥상, 치매를 예방한다
  • 나지영 전문기자
  • 승인 2019.11.01 1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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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운 음식, 장 건강뿐만 아니라 뇌 건강에도 해로워
쌀 속에 소화 돕는 섬유질 다량 함유
장은 '몸의 뿌리', 장내 유해균 증가 시 알츠하이머 유병률 증가

[바이오타임즈] 현대사회에서 규칙적이고 신속한 배변 활동을 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주위를 둘러보면 대부분은 어느 정도 변비를 앓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배변 시간이 비정상적으로 긴 증상은 위험한 질병의 적신호 중 하나다. 변비를 흔한 질병이라고 생각하고 방치해선 안 된다. 변비가 심해진다면, 더 큰 질병을 의심해야 한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변비는 뇌졸중이나 위암, 심장병 등 질병 유발하는 전조 증상

변비와 질병은 동떨어진 것처럼 보이지만, 장의 기능은 혈액 순환, 뇌세포 활성화, 위 등과 모두 밀접한 관련이 있다. 따라서 변비는 뇌졸중이나 위암, 심장병 등 위험한 질병을 유발하는 전조 증상일 수도 있다. 변비를 흔한 증상이라고 생각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자칫 큰 병을 앓을 수도 있다.

변비가 흔한 질병으로 인식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현대인들의 잘못된 식습관 때문이다. 대부분의 현대인은 달콤하고 지방이 많아 부드러운 음식을 선호한다. 육류 중에서도 지방층이 두꺼운 부위가 가장 비싸다. 바나나도 당도가 높고 식감이 부드러우면 가격이 올라간다. 이렇듯 음식은 달고 부드러울수록 수요가 많고 따라서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부드럽고 달콤한 음식은 뇌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인간은 음식물을 이빨로 씹으면서 턱 근육을 발달시키는데, 이때 뇌세포에도 자극을 주게 된다. 뇌세포에 자극을 주면 지능 발달에 효과적이며, 기억력 증진에도 도움이 된다. 결국 이빨로 오래 씹어 먹는 식습관이 치매 예방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부드러운 음식의 가장 큰 문제점은 배설 장애를 야기한다는 것이다. 섬유질을 거의 섭취하지 않아 배설 과정이 길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대장과 소장이 굳이 운동하지 않아도 배설물이 이동하므로 안 쓰는 근육이 퇴화하듯 장 기능이 떨어진다. 결국 변이 대장에 축적되면서 변비로 이어지게 된다.

 

섬유질이 배변 활동 돕는다

배변은 인체의 대사 활동 중에서도 굉장히 중요한 과정이다. 간단히 말해 우리가 먹은 음식의 영양분을 소화해 흡수하고 남은 찌꺼기를 몸 밖으로 내보내는 일인데, 몸 밖으로 나가야 할 찌꺼기가 몸 안에 남아 있으면 좋지 않은 영향을 주는 게 당연하다. 그렇다면 변비는 어떻게 예방해야 할까? 일단 가장 먼저 식습관을 바꿔야 한다. 변비에 좋은 음식은 부드러운 음식이 아니라 딱딱하고 거친 음식이다. 딱딱하고 거친 음식에는 소화를 돕는 섬유질이 풍부한데, 대표적인 음식이 바로 쌀이다. 쌀에 함유된 섬유질은 구리, 아연, 철 등 중금속을 결합해 인체에 흡수되는 것을 막는 효능이 있다.

콩이나 현미, 채소 등에도 섬유질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 이들이 지닌 섬유질은 몸에 불필요한 영양분인 콜레스테롤이나 각종 유독 물질과 필요 이상으로 많이 남은 염분 등을 흡착해 노폐물로 만들어 대장으로 보내는 역할을 한다. 대장이 모인 노폐물은 축적되어 덩어리가 되는데, 이 형태가 바로 대변으로 일정량 이상 쌓이면 몸 밖으로 나오게 되는 것이다.

섬유질은 대장의 수분 흡수를 막아 배설물의 수분을 조절하는 역할도 한다. 보통 육식을 많이 하면 변비에 걸리게 되는데, 그 이유가 바로 육류에는 섬유질이 풍부하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장수하는 사람들은 육류를 즐겨 먹지 않는다. 배설 활동은 건강과도 직결되어 있어서 건강하게 오래 살려면 섬유질이 풍부하고 가공되지 않은 거친 음식을 먹는 게 좋다.

 

장 속에 면역세포의 70%가 집중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섬유질은 크게 가용성 식이섬유와 불용성 식이섬유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가용성 식이섬유는 주로 과일이나 해조류에 함유되어 있는데, 껌이나 젤리처럼 끈끈한 형태의 섬유질이다. 혈액 속 노폐물에 흡착해 몸 밖으로 배출하는 것이 주된 기능이다. 반면, 불용성 식이섬유는 곡물이나 채소류에 많이 함유되어 있으며, 수세미처럼 거친 형태이다. 물기를 머금으면 팽창하는 특징이 있으며, 이 과정에서 노폐물에 흡착해 몸 밖으로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두 식이섬유는 모양과 특징은 다르지만, 노폐물에 흡착해 배변 활동을 돕는다는 공통점이 있어서 어느 한 쪽이 나쁘거나 좋을 수는 없다. 따라서 두 식이섬유 모두 골고루 섭취해야 하며, 가능하다면 가용성 식이섬유 20~30%, 불융성 식이섬유 70~80% 정도 섭취하는 게 가장 이상적이다.

‘장은 몸의 뿌리’라는 말이 있다. 먹는 음식의 영양분과 수분을 흡수해서 몸에 공급하는 역할이 뿌리와 같다는 의미다. 장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습관은 당장에도 원활한 배변 활동을 돕지만, 장기적으로 대표적인 퇴행성 뇌 질환인 알츠하이머를 예방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장 속에는 면역세포의 70%가 집중되어 있어 장내 유해균이 증가하면 알츠하이머의 원인 물질인 베타 아밀로이드의 생성이 증가한다. 이렇듯 장은 뇌와 깊은 연관이 있다. 뇌가 건강하려면 장이 먼저 건강해야 하고, 장이 건강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신의 식습관을 되돌아봐야 할 것이다.

[바이오타임즈=나지영 전문기자] jyna19@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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