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이 보약, “올바른 식습관으로 치매 예방할 수 있어”
밥이 보약, “올바른 식습관으로 치매 예방할 수 있어”
  • 나지영 기자
  • 승인 2020.07.20 13: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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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형 잡힌 규칙적인 식사가 치매 예방에 도움
치매 예방의 시작은 아침밥 먹기
포도당 부족시 뇌 신경세포 사멸 가속화

[바이오타임즈] 음식만큼 사람의 몸에 이로우면서도 해로운 게 있을까? 대부분 질병의 원인은 식습관에서 비롯된다. 이러한 현대의학적 주장은 과거에도 꾸준히 제기되었다. 동양의학에서는 ‘의식동원(醫食同源)’이라는 말을 사용해 의술과 먹는 행위를 같은 뿌리로 보고 있으며, 서양의학의 선구자인 히포크라테스는 ‘음식으로 고치지 못하는 병은 의사도 고칠 수 없다’라고 말하며 올바른 식습관을 거듭 강조해왔다. 이렇듯 식사는 단순히 공복을 해결하기 위한 행위가 아니라 치료와 예방의 차원에서 관리할 필요가 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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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세포 노화, 밥상에 달려있어

올바른 식습관이 다양한 질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현대의학이 발전하면서 거듭 강조된 사실이다. 최근에는 식습관이 뇌세포 노화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가 발표되어 화제다. 뇌세포 노화는 치매의 근원으로 전 세계 대부분의 나라가 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시점에서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는 문제다. 그렇다면 뇌세포 노화를 막아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식습관은 무엇일까? 치매 전문가 박주홍 박사는 쌀밥과 제철 반찬으로 꾸려진 식사가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예상외로 평범하다고 생각될만한 식습관이다. 하지만 이러한 우리의 전통 식단은 더 이상 평범하지 않다. 이제 못 먹어서 병에 걸리는 시대는 지났다. 현대인들이 걸리는 병은 대개 불규칙적이고 불균형적인 식사에서 비롯된다. 나트륨 섭취가 부족해서 병에 걸리거나 당이 부족해서 병에 걸리는 경우를 상상할 수 있을까? 인간에게 아무리 필요한 성분이라도 필요 이상으로 많아지면 탈이 나게 되어있다. 또한, 음식의 맛을 더하기 위해 개발된 화학 첨가물은 사람들의 식습관을 건강에 해로운 방향으로 이끌었다.

치매의 대표적인 원인으로 꼽히는 대사성 질환 역시 과도한 육류 섭취와 트랜스지방이 함유된 가공식품을 밥상에 들이면서 발병빈도가 크게 늘었다. 이러한 서양식 식습관은 동맥경화를 비롯한 각종 성인병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그렇다면 정말 식습관 개선으로 뇌세포 노화를 막을 수 있을까? 일단 식단이 바뀌면 앞으로 뇌에 공급될 에너지원도 바뀐다. 뇌에 공급되는 에너지양이 얼마나 되겠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뇌는 의외로 에너지 소비가 심한 곳이다. 뇌는 인간의 몸에서 2%의 무게를 차지하는 데 비해 소모하는 에너지는 전체 에너지의 20%에 달한다. 따라서 뇌에 공급될 에너지를 잘 관리하는 것만으로도 뇌 건강을 지킬 수 있다.

 

치매 예방의 시작은 아침밥 먹기

뇌에 좋은 에너지를 공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식사는 규칙적이어야 한다. 하루 세끼를 꼭 챙겨 먹어야 하며, 그중에서도 아침 식사가 중요하다. 우리는 흔히 하루를 삼등분해 식사 시간을 결정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대부분의 사람은 식사 주기를 정할 때 간밤에 잠들어 있었던 시간을 고려하지 않는다. 다시 말해 공복이 가장 긴 시간은 아침 식사 전이라는 것이다. 여기서 공복이 지속되면 신체 기능이 저하되는데, 이는 뇌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잠든 상태에서는 뇌도 활동을 멈추는 게 아닐까? 그렇지 않다. 뇌는 다른 신체기관과 달리 수면 중에도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한 기초대사 활동을 지속한다. 특히 기초대사에 사용되는 에너지는 전체 에너지의 70%라고 한다.

그래서 우리가 흔히 ‘당이 떨어진다’라고 말하는 상태가 아침을 걸렀을 때 가장 심하게 나타난다. 뇌가 활동하는 데 필요한 주요 에너지원인 포도당이 기나긴 공복으로 부족해지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는 뇌의 시상하부에 있는 식욕 중추가 흥분하면서 생리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에 빠지는 것이다. 이 상태에서는 멍해지는 것은 물론, 쉽게 짜증이 나고 뇌 기능과 관련된 집중력, 사고력이 저하돼 업무나 학습에 지장을 주게 된다.

더 큰 문제는 공복으로 인해 불안정해진 뇌가 에너지 부족을 만회하기 위해 점심에 폭식하도록 유도한다는 것이다. 만약 뇌의 명령대로 한꺼번에 많은 음식을 먹게 되면 너무 오랫동안 비어 있던 위에 부담되며, 이는 면역체계를 붕괴시키는 결과로 이어져 성인병 발병률을 증가시키게 된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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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식사는 탄수화물, 빵보다는 밥으로

그렇다면 아침으로는 무엇을 먹어야 할까? 전문가들은 아침에 탄수화물이 뇌 에너지 공급에 효과적이며 그중에서도 빵보다는 밥이 좋다고 말한다. 빵은 간편하기 때문에 바쁜 아침에 먹는 사람들이 많으나, 뇌세포 노화를 방지하려면 반드시 밥을 먹어야 한다.

혈당 보충의 관점에서 봤을 때 같은 탄수화물이라도 밥과 빵은 분명한 차이가 있다. 그 차이는 바로 체내에서 분해되는 속도다. 우리가 섭취한 탄수화물은 체내에서 포도당으로 분해되고 이 포도당은 뇌의 에너지원이 되는데, 이때 혈당을 조절하는 호르몬인 인슐린이 적으면 혈액 속에 당분이 넘치게 된다. 따라서 적정량의 인슐린이 혈당을 조절하려면 한번에 많은 혈당을 흡수해선 안 된다.  현미밥이나 잡곡을 섞은 백미밥은 체내에서 당질을 흡수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길어서 인슐린 분비를 안정화할 수 있다. 반면에 빵이나 국수는 혈당을 급격히 증가시켜 인슐린 조절 체계에 문제를 주는데, 이러한 불안정이 지속되면 당뇨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렇듯 포도당의 과다도 인체에 치명적이지만, 뇌 건강의 관점에서 가장 큰 문제는 포도당의 부족이다. 뇌가 정상적으로 활동하려면 하루 100g 정도의 포도당이 필요한데, 만약 이 정도 양이 충족되지 않으면 뇌의 신경세포가 사멸하게 된다. 물론, 신경세포는 노화뿐만 아니라 다양한 요인으로 자연사하지만, 끼니를 거르면 사멸 빈도와 속도가 더욱 증가하게 된다.

따라서 건강한 뇌를 유지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끼니를 거르지 않는 것이다. 뇌는 오로지 포도당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하루 세끼 모두 쌀밥으로 건강에 이로운 포도당을 섭취한다면 원활한 뇌 활동과 신진대사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 또한, 인슐린 조절과 위 보호에도 효과적이다.

혈관성 치매는 성인병을 관리하면서 어느 정도 예방이 가능하다지만 알츠하이머성 치매는 아직 명확한 원인을 찾지 못해 관리하기 힘든 상황이다. 하지만 평소에 뇌 건강을 잘 유지해 뇌세포 노화를 늦춘다면, 발병 시기도 늦출 수 있다. 따라서 올바른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뇌 건강 유지의 첫걸음이다.

[바이오타임즈=나지영 전문기자] jyna19@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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