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천 칼럼] 인공지능의 진화, 무엇을 고려해야 하나?
[강신천 칼럼] 인공지능의 진화, 무엇을 고려해야 하나?
  • 강신천 국립공주대 교수
  • 승인 2020.07.20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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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나 '마음'과 같은 심리적 요인도 함께 고민해야 할 중요한 부분
출처: 강신천(국립공주대 컴퓨터교육과 교수)
강신천(국립공주대 컴퓨터교육과 교수)

인공지능이 어떻게 진화할까? ‘바이오리듬(biorhythm)’을 처음 소개했을 때 이것이 과학적 이론인가를 둘러싸고 많은 논란이 일었지만, 현재는 과학적 이론이라기보다는 의사(疑似) 과학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외부로부터 입력되는 또는 인간의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생성되는 정보에 적응하고 그것을 인출(recall) 해내기 위해서는 생물학적인 적응 기간(시간)이 필요하며 그러한 시간은 심지어 주기를 만들기도 한다.

이런 인간의 생물학적 사고 과정은 개인에 따라서 다소간의 차이를 보이기도 한다. 이러한 차이가 생기는 이유에 대해 고민할 때, 확증할 수는 없지만, 인간의 사고 과정을 두뇌 속으로만 한정하기보다 ‘생각’이나 ‘마음’과 같은 심리적 요인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

학습이나 복잡한 문제 해결 또는 패턴을 인식하는 등과 같은 인간의 인지 문제를 컴퓨팅으로 해결하는 분야가 인공지능이다. 어쩌면 AI(Artificial Intelligence)라는 용어로 더욱 익숙한 인공지능은 과거에는 로봇 공학이나 미래 사회 또는 영화 속에서만 나올만한 것이었지만, 최근에는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핵심적인 첨단과학기술 중 하나가 되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인공지능의 기반 기술에 해당하는 기계 학습(ML: Machine Learning), 인공신경망(NM: Neural Networks)이나 심층학습(DL: Deep Learning)은 특수한 사람들의 전유물로 여겨져 왔지만 오픈소스의 확산으로 대중화는 물론 인공지능의 기술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더욱 놀랍고 희망적인 것은 인공지능이 우리의 수명을 100세는 물론 심지어 150세 이상으로 연장시켜 줄 것으로 기대를 하게 한다는 점이다.

인공지능 기술은 당연히 진화할 것이라는 다소 막연한 주장들이 있다. 하지만 어떻게 진화할 것인가에 대해 보다 구체적이고 다양한 연구가 필요하다. 인공지능 연구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뤄져 왔던 것이 인간의 사고과정이었지만 현재 인공지능은 인간이 생산하고 기억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어서 "점점 더 똑똑"해지는 것은 물론이고, 더 빠르게 학습하고 더 복합한 것을 계산할 수 있다. 이와 같은 부분에 대해 인공지능이 이미 인간보다 더 뛰어난 수행 과정과 결과를 만들어 낸다는 평가를 한다.

하지만 인공지능의 능력에 대한 높은 평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인공지능이 인간의 사고 과정을 얼마나 구현하고 있는지에 대해 명확하게 답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어쩌면 이 물음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이 바로 인공지능 진화의 과정일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인간의 사고 과정에 대해 조금 다양한 고민을 할 필요가 있다.

비록 인간의 사고 과정을 단계적으로 또는 포괄적으로 생각해 보기는 하지만, 실제로 그것을 형상화하기는 쉽지 않다. 이러한 이유로 현재 구현된 인공지능의 수행과 능력이 인간의 사고 과정을 얼마나 닮았는지 생각해 보는 것이 쉬울 수 있다. 그렇게 접근해 보면, 현재 인공지능이 보여주는 방대한 기억 용량, 엄청난 속도의 계산 능력, 빅데이터를 학습하고 처리하는 것은 물론 이를 기반으로 확률적 예측을 하는 것 등 모두가 인간답기도 하지만 매우 비인간적이라고 볼 수 있다.

이유는 인간의 사고 과정이 그렇게 빠르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장기기억으로의 저장과 저장된 기억들을 인출 해내는 것이 그렇게 많지도 않기 때문이다. 또한, 인간의 사고 과정에 자연스럽게 개입하게 되는 ‘생각’이나 ‘마음’과 같은 심리적 요인들을 인공지능이 아직 제대로 구현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부분이 어쩌면 인공지능 진화를 위해 고민해야 할 중요한 부분이라 할 수 있다.

결국, 인공지능 진화는 가까운 미래에 지금보다는 훨씬 인간다운 인공지능 상용화를 가속화 할 전망이다. 아울러 인공지능이 진화할수록 ‘인공지능윤리’(정확히는 인공지능 상황윤리)의 문제도 더욱 중요하게 그리고 다양하게 다루어져야 한다는 주장을 끝으로 이 글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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