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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 발전에 집중하는 영국…"산업-NHS-학계 간 교류 활발”
생명과학 발전에 집중하는 영국…"산업-NHS-학계 간 교류 활발”
  • 나지영 기자
  • 승인 2020.07.17 17: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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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 분야를 주요 산업으로 지정
영국 전역에서 민관학 조직 교류 적극 지원
디지털 의약품, 맞춤형 치료에 투자해 질병 예방 중심지 지향

[바이오타임즈] 영국은 지난 몇 년간 생명과학 발전에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17년 발표한 생명과학 산업 전략(Life Sciences Industrial Strategy)을 통해 생명과학 분야를 주요 산업으로 삼고 꾸준히 지원 중이다. 구체적으로는 지난 몇 년간 생명과학 관련 기업이 영국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산업과 국가보건서비스(National Health Service, 이하 NHS), 학계 간의 교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NHS, 영국 15개 지역 통합해 연구 및 임상시험 진행

영국은 NHS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이는 영국이 2차 세계대전 이후 꾸준히 이어 온 국민복지 정책인 ‘요람에서 무덤까지(From Cradle to Grave)’에 기반을 둔 전 국민 대상 무상의료 서비스이다. 영국은 NHS 체계를 잘 구축해 세계적인 의료 복지 국가로 거듭날 수 있었다. 또한, NHS는 의료기기와 제약 관련 산업이 부흥하는 밑거름이 되기도 했다.

현재 영국 정부가 검토 중인 방안은 NHS의 건강 기록 시스템을 활용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생활 방식과 치료 기술 및 서비스를 주도하고, 고유한 데이터와 임상 정보를 포함한 연구 및 수집 플랫폼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NHS 개선을 위한 장기계획 및 자금 지원 패키지로 AAC(Accelerated Access Collaborative)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새로운 치료 기술을 받아들이고, 상업 의약품 유닛(Commercial Medicines Unit)을 설립해 의약품 부문의 성장과 환자가 신약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특히 NHS에서는 영국 내 15개 지역에 네트워크를 구축해 연구기관, 지자체, 기업의 수요를 충족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특히 생명과학 클러스터를 보유한 버밍엄(Birmingham), 던디(Dundee) 등에서는 산업계, NHS, 학계가 서로 활발히 교류해 연구와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통합은 각자 분야의 경쟁력을 높이면서도 국민 보건 증진에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된다.

 

생명과학 기업 중 42%, 학술 기관에서 분사

영국 정부는 NHS 뿐만 아니라 대학과 기업의 연계가 생명과학 발전에 중요하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 특히 생명과학 분야에서 우수한 옥스퍼드, 케임브리지, UCL 등 주요 대학은 과학 기반을 갖추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영국 설문조사 결과에 의하면 영국 내 생명과학 기업 중 42%는 학술 기관에서 분사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이는 기초과학이 생명과학 기업의 출현과 생명과학 발전에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사례이다.

영국 전역에서는 NHS를 비롯한 생명과학 관련 기관, 대학, 기업이 서로 활발히 교류하고 있다. 또한, 경쟁력을 유지해 기술 발전과 품질 향상을 이뤄내고 있다. 특히 글로벌 제약회사인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는 활발한 교류를 위해 캠브리지 대학, 옥스퍼드 대학 가까이에 사무실을 위치시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영국 정부, 첨단 의료 및 게놈 연구 적극 지원

영국 정부는 산업-NHS-학계 간 교류 뿐만 아니라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생명과학 분야 발전을 돕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2017년부터 지금까지 생명과학 분야 R&D에 40억 파운드(약 6조 554억 원)를 투자했으며, 2027년까지 R&D 비중을 GDP의 2.4%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증액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영국은 생명과학 분야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영국 정부는 보건 연구기관 NIHR(National Institute for Health Research)에 연간 100억 파운드(약 15조 1,386억 원)를 투자해 임상연구에 필요한 환경과 초기 단계에서부터 시장 진입에 이르는 전 과정을 돕고 있다. NIHR은 2019년 기준 2008년보다 8배 증가한 4,400개 이상의 협업과 리서치 연구를 지원하고 있으며, 203개의 특허 출원, 14개의 스핀 아웃 기업을 생성하는 데 성공했다.

영국은 첨단 의료에도 적극 투자하고 있다. 정부는 정밀 의료, 게놈 분석, 인공지능(AI), 로봇 의료기기 등 각 분야의 성장 추세를 고려해 보건데이터를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영국은 데이터 기반의 생명과학 연구, 개발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게놈 분야에서도 유의미한 성과를 보이며 2018년에는 10만 건의 게놈 프로젝트를 완료했다. 또한 암과 희귀병을 앓는 환자와 가족을 대상으로 게놈 시퀀싱을 진행했다. 영국은 앞으로 5년간 다인자적 위험 스코어 및 최소 100만 개의 게놈에 대한 전장 유전체 분석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현재 전 세계 대부분의 나라는 고령화 현상으로 의료 예산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이는 영국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영국은 공공의료 자금을 마련하는 방안으로 신기술 및 디지털 의약품, 맞춤형 치료에 투자해 영국을 질병 예방 분야의 중심지로 만들 계획이다. 신기술을 활용한 의료 시스템으로 효율성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하는 방법이다.

그렇다면 영국의 정책이 국내에 미치는 영향을 어떠할까? 이는 질병 예방을 비즈니스 모델로 삼고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국내 생명과학 관련 기업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따라서 국내 기업은 영국 기업과의 협업 또는 파트너십을 준비해 영국 시장 진출에 기반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바이오타임즈=나지영 전문기자] jyna19@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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