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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임상, “참여자 전원 항체 형성 성공”
美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임상, “참여자 전원 항체 형성 성공”
  • 나지영 기자
  • 승인 2020.07.16 1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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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 참여자 전원 중화항체 형성
임상 3상 오는 27일 돌입 예정
성공적 임상 1상 시험에도 속단하긴 일러

[바이오타임즈] 글로벌 제약사 모더나(Moderna)가 코로나19 바이러스 백신 개발을 위한 초기 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모더나에 따르면 임상 참여자 전원이 항체를 형성하는 데 성공했으며, 이에 따라 백신 개발의 기대감도 커지는 양상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제 겨우 개발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모더나의 백신 후보물질, 참여자 모두에게 긍정적인 반응 보여

지난 7월 14일(현지 시각), 모더나는 국제 의학 학술지인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NEJM)’을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 후보물질인 ‘mRNA-1273’의 임상 1상 중간분석결과를 발표했다(DOI : 10.1056 / NEJMoa2022483). 결과는 꽤 성공적이었다. 연구에 참여한 인원 45명은 모두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중화항체를 형성했다. 그 중 일부는 자연적으로 회복한 환자의 항체보다 더 뛰어난 수준의 항체가 발견되기도 해 항간의 주목을 사고 있다.

mRNA-1273의 작동원리는 코로나19 바이러스 표면을 둘러싼 단백질 스파이크를 미리 생산해 면역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단백질 스파이크는 채네 세포와 결합한 뒤 세포에 침투하는데 이 기전을 차단하는 방식이다.

연구팀의 실험은 노년층을 제외한 성인 45명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먼저 참여자를 15명씩 세 그룹으로 나눠 첫 번째와 두 번째 그룹에 28일 간격으로 백신을 각각 25㎍, 100㎍씩 총 2회 투여했으며 세 번째 그룹에는 250㎍을 1회만 투여했다. 1차 접종 후 모든 실험군이 결합 항체와 중화항체를 형성하는 데 성공했다. 임상 전원에게 효과가 나타났다는 점에서 유의미한 결과라고 평가된다.

또한, 57일 차에 2회 접종한 실험군에서는 항체의 역가 수치가 더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실험군의 결합 항체 역가는 대조군(회복기 혈청 그룹, 38명)보다 2~8배 가량 높았고, 중화항체 역가도 2배 이상 높거나 비슷한 수준이었다. 더 놀라운 결과는 이 중 8명에게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중화항체’가 발견되었다는 것이다.

 

부작용 없는 백신 후보물질, 모더나 주식은 연일 상승세

mRNA-1273의 임상 결과가 고무적인 것은 참가자 전원이 부작용을 호소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다만, 약물을 많이 투여받은 대상자들은 가벼운 피로감, 근육통, 오한, 두통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또한 코로나19 바이러스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70대 이상 고령층이 임상 연구에 제외되었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된다. mRNA-1273는 현재 실험 범위를 넓혀 18~55세 성인 300명과 55세 이상 노인 300명을 대상으로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출시 전 단계이자 임상 최종 단계인 3상은 오는 27일부터 돌입할 예정이다.

mRNA-1273이 판매 승인을 받을 경우, 모더나는 올해 말까지 최대 1억 회분, 내년 말까지 독일과 미국에 12억 회분을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자 모더나의 주가는 14일(현지 시각) 기준 뉴욕증시 장 마감 후 시간 외 거래에서만 16%, 정규장에서는 4.54% 넘게 급등했다. 모더나의 주식은 올해 들어 300% 넘게 상승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임상 3상 남아 있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조심스럽다는 반응

모더나의 mRNA-1273 대한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이지만 아직 임상 2상과 3상이 남아있는 만큼 확실한 코로나19 바이러스 백신이 탄생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선제적으로 mRNA-1273을 확보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물론, 이러한 의견도 일리가 있다. 현재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바이러스 백신이 개발되면 공공재로 취급해야 한다는 주장이지만, 이미 미국 등은 백신 후보물질을 입도선매하고, 자금이 부족한 국가들은 공동구매를 위해 임시 동맹을 맺고 있다.

특히, 미국은 코로나19 바이러스 백신 선점을 위해 개발 기업에 적극 투자하는 '초고속 작전(Operation Warp Speed)'을 펼치고 있다. 모더나 역시 미국 정부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받은 기업 중 하나다.

모더나의 CEO 스테판 반셀(Stephane Bancel)은 “긍정적인 임상 1상 데이터에 고무적이다”라며, “이달 말 계획된 임상 3상에 모든 관심을 쏟고 있다. 만약 3상 연구가 성공한다면 미국 식품 의약국(FDA)에 신약허가신청서(BLA)를 제출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긍정적인 결과에도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아직 기뻐하기는 이르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앞으로 있을 임상 3상은 1,000분의 1 이상의 확률로 나타나는 부작용이나 단점 등을 검토하기 때문에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길 확률이 높다. 따라서 임상 1상과 임상 2상을 통과하더라도 3상에서 실패하는 경우가 워낙 많아 3상 결과가 나온 뒤에야 정확한 평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타임즈=나지영 전문기자] jyna19@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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