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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암, 노화 진행 여부와 관련성 매우 높아
피부암, 노화 진행 여부와 관련성 매우 높아
  • 나지영 기자
  • 승인 2020.07.07 12: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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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라노마 피부암, 노화 진행된 피부에 치명적
나이가 들수록 ECM 조직 느슨해져
HAPLN1 단백질로 피부 노화 방지 가능

[바이오타임즈] 사람이 나이가 들면서 노화(Aging)하는 것은 당연하다. 노화는 자연의 필연적인 법칙으로, 물리적 시간에 따라 진행되기 때문이다. 노화의 증세는 피부 주름처럼 외적인 변화만 있는 게 아니다. 신체의 전반적인 기능을 떨어뜨려 질병이나 외상에 취약해지고, 따라서 사망률도 점진적으로 증가하게 된다. 다시 말해 누구나 나이들기 때문에 누구나 노인성 질환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나이와 피부암 상관관계 ↑

암은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이다. 그중에서도 멜라노마(Melanoma) 같은 피부암은 노화가 진행된 피부에 치명적이다. 나이가 많으면 진행도 빠르고 치사율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러한 암 진행(Tumor Progression)에 노화가 어떤 관여를 하는지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피부 노화를 막아야 할까?

확실하게 알려진 건 자외선 노출이 피부 노화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사람이 오랜 기간에 걸쳐 자외선에 노출되다 보면 피부의 진피층을 구성하는 주요 성분인 콜라겐(Collagen)과 히알루론산(Hyaluronic Acid, HA), 그리고 섬유아세포(Fibroblast)가 부족해지면서 주름이 생기고 피부탄력이 떨어지는 등 노화가 나타난다. 하지만 인간이 햇빛을 받지 않고 살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에 대해 펜실베니아대학(UPenn)의 아샤니 웨라라트나(Ashani Weeraratna)박사 연구팀은 최근 노화가 피부에 미치는 생리학적 변화가 어떻게 멜라노마 전이(Metastasis)와 면역 여과(Immune Infiltration)로 이어지는지에 대한 논문을 발표했다.

논문의 핵심 내용은 다음과 같다. 45세 이하의 사람들과 55세 이후의 사람들로 그룹을 나눠 피부의 세포 외 기질(이하 ECM)의 변화가 멜라노마 전이에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했는데, 그 결과 45세 이하 사람들의 ECM이 더욱 촘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ECM은 세포 외 공간을 채우고 있는 기질 조직이다. 흔히들 피부가 세포만으로 이뤄졌다고 생각하는데, 우리의 피부는 세포로만 이루어져 있지 않다. 피부를 구성하는 요소는 세포 외에도 앞서 언급한 콜라겐, 히알루론산 등이 있다. ECM은 주로 동물의 신체 구조를 구성하고 있으며 세포와 긴밀한 상호작용을 한다. 이를 통해 노화가 진행되기도 하고, 손상된 조직이 재생하기도 한다. 그러니 피부 노화는 ECM 함량에 달려있다고 해도 무방하다.

ECM 중에서도 피부 노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세포는 섬유아세포다. 섬유아세포는 ECM과 콜라겐 등을 합성하는 세포로 상처를 치유하는 등 중요한 역할을 한다. 문제는 섬유아세포가 인간의 노화 정도에 따라 상태와 기능도 달라진다는 것이다. ‘젊은’ 섬유아세포는 CDM(Cell-Derived Matrix)이 촘촘히 잘 교차 결합(Cross-Linked) 되어있는 반면, ‘늙은’ 섬유아세포는 촘촘하지 않고 줄도 맞지 않는다. 그 원인은 노화가 진행되면서 섬유아세포가 더이상 성장과 증식을 반복하지 않기 때문이다. 성장과 증식이 없으면 섬유아세포의 결합 조직 성분 함량이 감소하고, 세포와 세포 간의 결합이 느슨해진다. 그러면서 피부 노화가 진행되는 것이다.

논문에서는 ECM 조직이 촘촘할수록 멜라노마가 전이할 확률이 낮아진다고 설명한다. 그러니 나이가 들수록 ECM 조직이 느슨해지고 멜라노마 전이에 더욱 취약해진다고 볼 수 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피부 노화, HAPLN1 단백질이 도움

그렇다면 피부 노화를 막을 방법이 있을까? 최근 진행된 실험에 의하면 HAPLN1 단백질이 노화 방지에 도움을 준다고 한다. 사람들은 흔히 콜라겐과 히알루론산이 피부 노화 방지에 좋다고 알고 있지만, 사실 가장 중요한 건 이들을 이어주는 단백질이다. HAPLN1는 이름 그대로 히알루론산과 프로테오글리칸을 연결해주는 단백질이다. 젊을 때는 괜찮지만, 나이가 들면 신체가 변해 세포외 기질을 연결해주는 단백질이 부족해지게 되는 것이다.

한편, 인간의 몸에서 노화를 가장 먼저 체감하는 부위는 피부다. 피부 노화는 외견상으로 파악이 가능한 부위에서 진행되기도 하지만 장기 조직처럼 체내에 존재하는 피부 역시 노화 과정을 겪는다. 향후 HAPLN1을 함유한 신약이 많이 개발되어 이를 적절히 섭취할 수 있다면 노화로 인한 피부암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바이오타임즈=나지영 전문기자] news@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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