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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약 만드는 한동 "전 공정 자동화…오염 철저히 차단"
동물약 만드는 한동 "전 공정 자동화…오염 철저히 차단"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20.06.19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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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공장 산제공장, 전 공정 자동화시스템 구축
GMP(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 인증도 받아
동물용의약품 기업 '한동' 예산공장 전경. 사진 한동 제공 © 뉴스1

[바이오타임즈] "동물용의약품이라고 아무렇게나 만든다고요? 무슨 소리! 사람 약만큼 제조 과정이 까다로워요. 전 공정 자동화시스템을 도입해서 오염을 철저히 차단하고 품질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원규 동물용의약품 제조기업 '한동' 대표의 말이다. 지난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한동은 '50년의 동행, 100년을 향한 도약'을 목표로 전진하고 있다. 올해 최첨단 시설을 갖춘 산제(散劑) 공장까지 가동을 시작하면서 한 단계 도약이 기대된다.

동물용의약품 기업 '한동'의 예산공장. 입구부터 철저히 소독을 한다. © 뉴스1

지난 16일 충남 예산에 위치한 한동 공장을 찾았다. 주변에는 녹십자수의약품, 고려비엔피, 이글벳, 신일바이오젠, 코미팜 등 공장들도 모여 있어서 마치 '동물용의약품 클러스터'에 온 느낌이었다. 

한동 예산공장의 주사제동은 지난 2013년 준공됐다. 주사제, 액제, 수액제, 주입제, 소독제, 연고제 등 다양한 제형의 동물용의약품을 생산하고 있는 이곳은 EU-GMP에 부합하는 설비를 갖췄다. 2017년 준공된 관리동은 제조부서와 품질부서를 분리하는 등 품질관리를 위한 노력도 기울였다. 

동물용의약품 기업 '한동' 산제동에 있는 원료 칭략실(왼쪽)과 원료 투입실. 사진 한동 제공 © 뉴스1

이날 돌아본 곳은 산제 공장. 한동은 지난 2월 업계 최초의 전 공정 자동화시스템을 도입한 산제동을 준공했다. 이후 동물용의약품 GMP(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 인증을 완료했다. 

4층 규모의 산제 공장은 한눈에 보기에도 깨끗해 보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예방 차원에서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발열 체크와 손 소독제를 바른 뒤 안으로 들어갔다. 안내를 담당한 이준구 제조관리책임자는 "산제 공장은 설계단계부터 항생제와 일반제의 분리를 통해 교차오염을 방지했다"고 말했다. 약제라서 조금의 오염도 허용할 수 없고 항생제와 일반 약품의 성분이 섞이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곳은 총 4개의 생산라인으로 구성돼 있다. 일반 첨가제, 일반 산제, 항생 첨가제, 항생 산제다. 4층은 원료와 부자재 창고, 일반제와 항생제를 분리한 원료 칭량실(무게 측정실), 원료 투입실로 구성돼 있었다. 주목할 점은 바코드시스템을 도입해 원료의 칭량부터 투입까지 작업자로 인한 과오를 방지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이다. 원료의 칭량 및 투입 시 바코드를 찍어 확인하고, 제조지시 및 기록서의 내용과 다를 경우 원료의 투입을 차단하는 시스템이다. 

동물용의약품 기업 '한동' 예산공장에 설치된 IBC bin시스템(왼쪽)과 충전실. 사진 한동 제공 © 뉴스1

공장 관계자는 "약품 업계 최초 IBC Bin 시스템을 도입했다"며 4층에서 원료를 투입하면 IBC Bin이 원료를 받아 혼합한다. 그리고 2층 충전실로 혼합된 원료를 보낸다. 원료의 무게 측정부터 포장까지 모든 공정은 자동으로 이뤄진다. 무인시스템과 밀폐생산시스템을 적용해 외부로부터의 이물질 유입은 물론 항생제와 일반제의 교차오염도 원천 봉쇄했다. 먼지를 흡수하는 집진기만 23대가 설치됐다. 오염을 막고 쾌적한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느껴지는 대목이다. 

미생물을 실험하는 바이오연구소도 눈길을 끌었다. 연구소에는 유전자변형생물체연구시설 등이 있고 유익균과 유해균을 분리하는 작업을 한다. 동물들의 장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유익균은 따로 연구해 제품을 만든다. 연구실에서 샘플로 나온 미생물 활용 제품도 볼 수 있었다. 한동은 소, 돼지, 닭 등 산업동물 제품만 만들지 않는다. 최근에는 강아지,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위한 브랜드 '펫트리온'도 출시했다. 펫트리온 영양제 '장 튼튼' 시리즈가 미생물 연구를 거쳐 탄생했다는 후문이다. 

이원규 한동 대표가 16일 예산공장 산제동 랩핑 기기 앞에서 설명하고 있다. © 뉴스1

공장을 돌면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제조설비와 ERP(전사적자원관리) 시스템을 연동한 자동제어시스템이었다. 직원들은 이곳에서 모니터를 보면서 관리·감독을 한다. 생산라인이 가동되는 도중 조금이라도 문제가 생기면 경고등이 켜져서 바로 확인하고 처리한다. 관리동 1층에는 직원복지를 생각해 구내식당과 안마의자 등 휴게시설, 세미나실로 꾸몄다. 

이 대표는 "동물용의약품은 체내 잔류하지 않도록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인체의약품과 마찬가지로 우수한 제조설비와 품질관리가 필수요건이다. 코로나19, 메르스, 사스 등 질병들만 봐도 결국 동물들이 건강해야 사람도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사람과 동물, 환경이 모두 건강해야 한다는 원헬스 개념으로 친환경 의약품을 만들면서 동물복지를 발전시키고 업계 신뢰를 계속 쌓아가겠다"고 말했다.
 

동물용의약품 한동 예산공장 내 자동제어시스템실. © 뉴스1

 

<기사출처_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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