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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엔 코로나 꺾인다?…긴 낮시간, 외출 늘어 감염위험↑
여름철엔 코로나 꺾인다?…긴 낮시간, 외출 늘어 감염위험↑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20.06.11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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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보단 사람들 활동 영향 커…"여름에도 방역지침 준수해야"
'안전개장' 첫 주말을 맞은 7일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휴식을 즐기고 있다. 2020.6.7/뉴스1 © News1
'안전개장' 첫 주말을 맞은 7일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휴식을 즐기고 있다. 2020.6.7/뉴스1 © News1

[바이오타임즈] 기온이 올라가고 습도가 높아지는 여름철을 맞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률이 떨어질 수 있지만 낮이 길어져 사람들의 외출이 잦으면 오히려 발병률이 상승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1일 제약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캐나다에 위치한 맥마스터 대학과 스페인·브라질 공동연구팀은 열과 습기가 올라갈수록 사람간 코로나19 감염률이 떨어져 확산을 늦출 수 있으나 햇볕이 길고 화창한 날일수록 오히려 발병률이 올라간 사실을 확인했다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연구결과는 전날 지리학 관련 국제학술지 '지리학 분석(Geographic Analysis)'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기온상승 같은 계절적 변화가 코로나19의 확산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해 진행됐다.  

기존 연구에 따르면 인플루엔자 또는 급성중증호흡기증후군(사스)과 같은 바이러스는 낮은 온도와 습도에서 더욱 쉽게 생존하며 확산되지만 높은 온도와 습도에서 활동이 힘들다는 사실이 알려졌으나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

코로나19와 매우 유사한 사스 바이러스는 섭씨38도에 습도 95% 이상에서 대부분 소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논문의 주요 저자로 참여한 안토니오 파에즈 맥마스터대학 지리학 교수는 "현재 경제활동을 재개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크고 많은 사람들이 여름에는 더 안전한지 알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이동제한이 완화되기 시작했으나 코로나19가 계절 변화에 어떤 영향을 받는지도 (이동제한 완화에) 일부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에즈 교수와 함께 연구에 참여한 스페인과 브라질의 연구진은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국가 중 하나인 스페인의 여러 지방에서 코로나19 확산과 기후 등 여러 요인간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연구진은 스페인에서 비상 상태가 선포되기 직전인 3월 14일에서 4월 11일까지 약 한 달간의 질병 보고 사례와 기상정보에 대한 데이터를 종합해서 분석했고 그 결과 더 높은 온도와 습도가 1% 증가할 때마다 코로나19 발생률이 약 3% 감소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따뜻한 온도가 바이러스의 생존력을 약화시킬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햇볕이 내리쬐는 시간은 오히려 그 반대였다. 해가 더 길수록 코로나19 확산이 더욱 활발했던 것이다. 연구팀은 이러한 증가는 날씨가 밝고 해가 길수록 사람들이 봉쇄 조치를 어기고 외부 활동을 하는 행동과 더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추측하며 화창한 날일수록 사람들의 야외활동이 늘어났기 때문에 계절변화에 따른 코로나19 감소보다 감염위험이 더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진은 또한 고령자들의 인구 밀집률이 높고 많이 사는 지역에서는 오히려 감염 확산율이 내려가는 현상이 나타났다며 이는 고령자와 같은 고위험 군에 속한 사람들이 스스로를 더 큰 위험에 처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등 자가격리 지침을 준수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설명했다.

고령자들은 질병에 더욱 취약하지만 그들이 건강이나 이동의 불편함 등의 문제로 다른 사람들과 격리될 확률이 쉽기 때문에 질병 확산에 기여할 가능성은 오히려 전반적으로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그 밖에 유의미한 분석 결과로는 1인당 소득 수준이 높거나 지하철과 같은 대중교통이 잘 발달한 지역은 코로나 확산 비율이 높았다는 점이다.

끝으로 파에즈 교수는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코로나19 발병률이 감소할 수 있다고 하지만, 이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하기 위한 주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수적으로 보자면, 전염병을 없애기 위해 여름철 몇 달 동안은 계속 엄격하게 지침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사출처_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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