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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추세로 치매 환자 늘어나며 사회적 비용도 급증...치료제 없어 조기진단 중요
고령화 추세로 치매 환자 늘어나며 사회적 비용도 급증...치료제 없어 조기진단 중요
  • 나지영 기자
  • 승인 2020.02.10 09: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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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력 저하와 언어 능력 장애 등의 증상 나타나
치매 원인 질환은 약 70여 개로 다양, 조기 진단이 중요
조기 치료로 발병률 10% 낮출 수 있어

[바이오타임즈] 현재 전 세계적으로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치매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다. 이는 환자뿐만 아니라 환자 주변에도 영향을 미치며, 치매 치료 및 관리를 위한 사회적 비용이 증가하는 등 심각한 사회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치매 환자는 전 세계에서 3초마다 한 명꼴로 나오고 있다. 현재 추세라면 2030년에는 7,500만 명에 사회적 비용은 2조 달러(약 2,382조 원)가량 소요될 전망이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한국, 여성 환자 비중 71%로 남성보다 유병률 2.5배 높아

치매는 단일 질환이 아니다. 다양한 질환이 뇌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그 결과로 발생하는 증후군이다. 발병 경로는 매우 다양하다. 지금까지 보고된 치매의 원인 질환은 약 70여 개에 이르고 있다. 이를 파악하는 것이 치매 예방에 핵심이다. 특히, 치매는 단순 노화로 오인될 수 있어 조기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 치매관리법 제2조 제1항에 따르면 치매는 “퇴행성 뇌질환 또는 뇌혈관계질환 등에 의해 기억력, 언어능력, 지남력, 판단력 및 수행 능력 등의 인지기능저하를 일으켜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 후천적인 다발성 장애”로 정의된다.

국내 치매 환자 유병률 및 성별 비율

출처: 중앙치매센터 연차보고서, 2018
출처: 중앙치매센터 연차보고서, 2018

중앙치매센터가 2018년에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국내 치매 환자 수는 75만 명으로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1명이 치매에 걸린다. 한편, 치매 환자의 성비는 여성이 70.9%, 남성이 29.1%로 여성의 발병률이 남성의 발병률보다 약 2.5배가량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62% 이상이 알츠하이머성 치매

치매는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며 그 원인에 따라 구분하는데, 약 62% 이상이 알츠하이머성 치매다. 그 뒤로 혈관성 치매가 17% 정도, 루이체 치매가 10% 정도, 전두측두엽 치매와 파킨슨병성 치매가 각각 2% 정도, 그 외 기타 원인이 3%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치매는 증상과 병리 조직학적, 신경 병리학적 특성이 종류마다 다르다. 하지만 모두 기억력 및 인지능력 저하, 감정의 급격한 변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대표적으로 기억력과 언어능력에 장애가 온다. 기억력에 장애가 오면 매일 사용했던 단어나 전화번호 등을 기억하지 못하거나, 같은 질문을 반복하고, 밥을 먹어놓고도 잊어버려 다시 먹는다든지, 물건을 어디에다 뒀는지 몰라 찾아 헤매는 등의 행동을 보인다.

언어능력에 장애가 오면 하고 싶은 말이나 표현 등을 바로 하지 못하거나, 물건 이름을 잊어버리고, 문장을 이해하려면 여러 번 반복해서 읽어야 한다. 심한 경우 이야기의 줄거리를 파악하지 못하거나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등의 증상이 있다.

 

2050년, 국내 치매 관리 비용 106.5조 원 예상

치매 인구가 증가하면서 국내의 경우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치매 진료비는 연평균 17.1% 증가했다. 또한, 2015년 기준 약 13.2조 원(GDP 대비 0.9%)이었던 치매 관리 비용은 2050년에는 8배가량 증가해 약 106.5조 원(GDP 대비 3.8%)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전 세계적으로 치매와 관련된 사회적, 경제적 비용은 2015년 기준 8,180억 달러(약 975조 560억 원, 세계 GDP의 1.09%)이며, 2030년에는 2조 달러(약 2,382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국내 치매 관리 비용 증가 추이 전망

출처: 중앙치매센터, 2017
출처: 중앙치매센터, 2017

또한, 치매 환자가 증가하면서 치매 환자 실종 건수가 증가하는 등 사회문제로 직결되고 있다. 국내 경찰청이 2017년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2년 기준 7,650건이었던 치매 환자 실종 건수는 2016년 기준 9,869건으로 29% 증가했다.

한편, 치매는 국민적 관심도가 높은 질병이지만, 현재로서는 빠르고 효과적인 치매 진단법 및 근본적인 치료제가 없는 실정이다. 치매는 조기 검진을 통해 치료 시기를 1년 앞당길 경우, 20년 후 치매 발병률을 약 10% 정도 낮출 수 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치매 조기 치료를 약물치료와 연계한다면 1인당 치매 치료로 절감할 수 있는 비용이 연간 1,200만 원에 이른다고 한다. 이렇듯 치매와 관련된 치료와 예방법이 사회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이 큰 만큼 정부주도의 R&D를 통해 치매 진단 기술의 발전과 근본적인 치매 치료제 연구 및 개발이 필요하다.

[바이오타임즈=나지영 기자] jyna19@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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