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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의학, 난치성 질환의 근본적 치료대안으로 부각
재생의학, 난치성 질환의 근본적 치료대안으로 부각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0.05.21 16: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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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의학 후기단계의 임상연구 지난해부터 활발히 진행돼
캐나다 CCRM, 재생의학 상용화 위한 다양한 연구 진행

[바이오타임즈] 재생의학(Regenerative Medicine)은 인간의 세포와 조직, 장기를 대체하거나 재생시켜서 원래의 기능으로 복원시키는 분야로 치매, 척수손상, 당뇨 등 적절한 치료방법이 없는 퇴행성, 난치성 질환의 근본적 치료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현재 세포를 비롯한 기타 생물학적 구성요소, 생명공학 재료 및 기술을 사용한 재생의학이 임상실험에서 폭넓게 적용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이 최고조에 이르면서 바이오제약산업의 R&D와 규제 타임라인이 무너지고 있다. 재생의학 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CCRM 호주(CCRM Australia)의 실비오 티지아니(Silvio Tiziani) 대표는 21일 ‘바이오코리아2020’ e-컨퍼런스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 재생의학 생태계의 생존가능성은 지역적, 세계적 관점을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출처: 픽사베이
출처: 픽사베이

 

재생의학 시장초기, 긍정적 임상결과 투자로 이어져

글로벌 재생의학의 현황은 어떨까. 미국 ARM(재생의학연합, Alliance for Regenerative Medicine)이 지난 1월에 공개한 데이터 리포트(Data Report)에 따르면 전 세계 재생의학 관련 기업은 총 959개로, 이중 525개가 북아메리카에 위치해 있다. 지난 2019년에는 총 98억 달러(한화 약 12조 원)의 자금이 조성됐는데, 이중 유전자 기반 치료기술에 76억 달러(한화 약 9조 원), 세포 치료기술에 51억 달러(한화 약 6조 원), 조직공학에 4억 4,200만 달러(한화 약 5,500억 원)가 투자됐다. ARM 측은 “수많은 환자들이 재생의학 임상단계에서, 그리고 시장에 출시된 재생의학 제품을 통해 도움을 받았다”며, “재생의학이 시장 초기단계인 것에 비해 긍정적인 임상결과가 발표되면서 투자 열기도 함께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흥미로운 점은 지난 2019년 재생의학의 후기단계 임상연구가 활발했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유전자 변형 혹은 세포기반 자가면역치료법이 포함돼 있다. 면역학 분야를 비롯해 다양하고도 일반적인 증상에 대한 연구도 다수 진행됐다. 또 바이러스성 유전자 전달 및 연구에도 어느 정도 진전을 보이기도 했다. 티지아니 대표는 “이 데이터가 공개된 시기는 코로나19가 갓 발생했을 때였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지속적인 성장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적국제적 차원의 동시 접근법 취할 필요 있어

그렇다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재생의학의 현재 상황은 어떨까. 티지아니 대표는 “자금조달에 있어 악영향을 받은 것은 확실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일부 기업은 운영을 유지할 수 있는 만큼의 자금조달이 진행 중이지만 대부분은 그 목표치를 낮췄다. 구조조정은 물론 몇몇 기업은 아예 문을 닫았다. 반면 이전보다 더 많은 자금조달이 이뤄지는 곳이 있는데 바로 코로나19 관련 제품들을 중점적으로 개발하는 대기업 또는 중견기업들이다.

업계에서는 “지역 기반의 연구를 지원하고 성장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재생의학 기술을 가장 필요로 하는 수용자가 지역 내 관련 산업기관이기 때문이다. 반면 “국제적 차원에서 모두가 연결된 상태를 유지하면서 전 세계적인 규모의 경제를 달성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티지아니 대표는 ’글로벌하게 생각하고 로컬하게 행동하자’(Think Global: Act Local)라는 슬로건을 언급하며 “재생의학의 생존을 위해 지역 및 국제적 차원의 접근법을 모두 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출처: 픽사베이
출처: 픽사베이

 

캐나다 CCRM, 지역 기반 시작으로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CCRM(재생의학상용화센터, Centre for Commercialization of Regenerative Medicine)은 지역 기반에서 국제적 차원의 접근법을 취한 대표적인 성공모델로 꼽힌다. CCRM은 지난 2011년 출범된 캐나다 연방정부 산하 비영리 민간 컨소시엄이다. 세포유전자 치료제와 재생의학 기술개발 및 상용화를 위한 다양한 학술 및 임상연구와 함께 지역 네트워크를 발전시켰다.

또 본격적인 기술 상용화를 위해 지난 2015년 스핀아웃(기업의 일부 사업부 또는 신규사업을 분리해 전문회사를 만드는 것, spin out) 기업 엑셀페라(ExCellThera)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치료용 혈액 줄기세포 기술개발에 주력하며 2016년 제대혈(Cord Blood)를 사용한 급성 골수성 백혈병 임상실험을 시작했다. 현재 CCRM은 전 세계 지식재산 자료를 제공평가해 다양한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여러 파트너사와 업무협약을 맺고 12개 이상의 공동개발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다.

 

호주, 재생의학 산업 성장세 보여

지역적 차원의 성공은 글로벌 기회를 창출하기도 한다. 이런 이유로 CCRM은 세계 다른 나라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해 협력해왔다. 그 결과 CCRM 호주가 설립됐다. 호주는 탄탄한 기초 및 중개연구 생태계로 유명한 국가 중 한 곳이다. 특히 재생의학 산업분야에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8년 MTP코넥트(MTPConnect)가 발간한 ‘호주 재생의료 동향 보고서’(Regenerative Medicine Opportunities for Australia)에 따르면 호주 내 재생의료 분야 종사자는 의학연구소 및 대학에서 약 10%를 차지하고 있으며 30개 이상의 회사가 재생의료 제품을 개발 중이다.

또한 글로벌 재생의료 시장에서 호주가 5%를 점유한다면 2024년에는 현재에 비해 약 60억 호주달러(한화 약 5조 원)의 수익과 6,000여 개의 일자리가 추가로 창출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보고서는 “호주는 비교적 아시아와의 접근성이 좋다”며, “국가 내 규제 및 정책이슈를 해결하고 제조 역량을 단계적으로 발전시킨다면 시장 경쟁력은 더 탄탄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오타임즈=염현주 기자] yhj@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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