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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 중동지역 투자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주목해야
제약업계, 중동지역 투자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주목해야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0.05.19 13: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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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비전 2030, 정부 주도 제조업 육성 추진
글로벌 제약사, 사우디 기업과 이미 합작 통한 투자 단행
사우디 인구증가로 의료서비스 수요 지속적으로 증가

[바이오타임즈]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가 지난 2017년에 발간한 ‘중동 의약품 시장동향 및 진출전략’에 따르면 MENA(중동북아프리카, Middle East and North Africa) 지역의 의약품 판매규모는 2016년 기준 315억 달러(한화 약 39조 원)로 나타났다. 특히 중동지역의 의약품 수입시장 규모는 세계시장 대비 약 4.3%를 차지하며 전년대비 3.1% 감소했다. 그러나 높은 인구 증가율과 40세 미만이 70%를 차지하는 젊은 인구구조로 인해 향후 의료서비스 및 의약품의 수요가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제약바이오글로벌팀 케말 하팁(Kemal Hatp) 상임컨설턴트는 18일 ‘바이오코리아2020’ e-컨퍼런스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개혁과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며, “한국 제약업계는 중동지역 의료부문에 대한 투자와 협력을 위해 사우디아라비아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사우디 국가개혁계획, 모든 등록 시스템의 전자방식 전환 이미 달성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는 GCC(걸프협력회의, Gulf Cooperation Council) 중 경제규모가 가장 큰 나라다. 하팁 컨설턴트에 따르면 사우디 무함마드 빈 살만(Mohammed bin Salman) 왕세자가 지난 2016년 ‘사우디 비전(Saudi Vision) 2030’을 발표하면서 정부주도의 제조업 육성을 추진 중이다. 이는 엔터테인먼트와 관광산업, 교육 시스템 등 다양한 분야에서 광범위한 변화를 일으켜왔다. 이를 통해 사우디는 의료산업의 발전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많은 해외 자본이 사우디로 유입되는 기회가 됐다는 것이 하팁 컨설턴트의 설명이다.

2030년까지 사우디 정부가 실시할 많은 프로그램 중 하나인 NTP(국가개혁계획, National Transformation Program)는 2015년에 시작돼 올해 종료될 예정이다. NTP는 사우디 보건복지부, FDA, 보건위원회, 투자부, GCC 보건위원회, 산업부, 세관 및 경제도시 등 많은 조직과 부처가 참여했으며 총 세 가지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

첫째는 정부조화를 통해 프로토타입을 형성하고 효율성과 효과를 보는 것이다. 둘째는 국가 내 약물의 자급자족과 지속가능성을 보장해 국가안보를 강화하는 것이다. 이는 국가적으로 매우 중요한 목표로, 백신이나 생명공학 또는 혈장 제품에 문제가 생겨서는 안 된다. 이 제품들은 결함이 발생할 경우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는 기술이전을 통해 지역 콘텐츠와 사우디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다. 즉, 외국인들이 사우디에서 일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현지 제조환경을 향상시키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외국인 투자자 촉진되는 것도 기대해 볼만하다.

현재 GSK, 존슨앤존슨(Johnson & Johnson) 등 많은 글로벌 제약사가 사우디 기업과 합작해 제조시설을 만드는데 투자하고 있다. 하팁 컨설턴트는 “이런 협력은 국가의 위상과 자부심을 높일 수 있다”며, “사우디를 투자, 노동, 기회를 만들 수 있는 매력적인 나라로 도약하게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노력의 성과물 중 하나로 현재 사우디의 등록 시스템은 모두 전자방식으로 바뀌었고 비즈니스와 관련된 질문과 답변도 전자 시스템으로 이뤄지는 등 많은 개선을 보이고 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GCC 국가, 제약 비롯해 모든 기업의 기회의 땅

또 하팁 컨설턴트는 한국 제약기업이 중동지역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GCC 국가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GCC는 1981년 페르시아 만안의 6개 아랍산유국이 역내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결성한 지역협력기구로, 사우디를 비롯해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연방, 카타르, 오만, 바레인 등이 회원국이다. 이들 국가는 좋은 한계 이윤과 가능성을 보이면서 제약 관련 외의 기업에도 기회의 땅이 되고 있다. 특히 사우디의 제약시장은 GCC 국가 중 55%를 형성하고 있다. 하팁 컨설턴트는 “지난 7년 간 사우디 내 기업은 약 40개에서 70개로 증가했다”며, “시장규모가 큰 만큼 역동적이어서 사우디 시장을 개척한다면 큰 성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그는 사우디의 인구수도 고려해야 할 사항이라고 언급했다. 사우디의 인구는 약 3,200만 명으로 GCC 국가에서 가장 많다. 세계은행(World Bank)은 2050년까지 사우디 인구가 1.02% 증가한 4,510만 명에 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하팁 컨설턴트는 이런 인구증가가 의료서비스의 수요를 촉진시킬 것이라고 보았다. 그는 “기대수명도 증가하면서 장기적 치료에 대한 수요가 생길 것”이라며, “노인 관련 치료, 재활 및 가정 의료서비스에 중점을 둔 시설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사우디 시장은 여전히 개발 시작단계에 있다. 다시 말해 사우디 정부에서 개발을 적극 지원한다는 점이 또 다른 기회시장이기도 하다. 하팁 컨설턴트는 “사우디 정부의 최우선 과제는 플라즈마(Plasma) 수집 인프라 및 분류”라며 “이는 백신 생산시설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임상시험 인프라 등과 관련해 한국과 사우디는 서로 협력할 수 있다”며 “나아가 중동 및 아프리카 시장에서 사우디의 위치는 비즈니스, 산업, 합작투자에 매우 매력적인 국가”라고 강조했다.

[바이오타임즈=염현주 기자] yhj@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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