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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직장-교육, 비대면 디지털 전환 가속화
[코로나19 이후] 직장-교육, 비대면 디지털 전환 가속화
  • 나지영 기자
  • 승인 2020.04.28 1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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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서비스 확산
전세계적으로 화상회의 플랫폼 이용량 급증
교육산업, 온-오프라인 병행 ‘스말로그(스마트+아날로그)’ 시대 열린다

[바이오타임즈] “신종 코로나19 이전과 그 이후는 다를 것이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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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19 사태 이후 사람들의 생활 양식이 크게 변함에 따라 주요 산업들의 동향도 달라질 전망이다. 현재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300만 명을 넘어섰으며, 사람들은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로 대면접촉을 피하고 온라인 플랫폼으로 재택근무를 하는 등 자가 격리를 생활화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사람들은 이전에는 경험해보지 못한 비대면 방식으로 운영되는 플랫폼을 이용하면서 그 편리함을 몸소 깨닫게 되는 것이다. 물론 비대면 플랫폼이 코로나19로 갑자기 등장한 건 아니다. 기존에도 존재했고, 성장세였지만, 코로나19로 가속화되고 있을 뿐이다. 

 


국내외 기업들, 원격/재택근무 도입 지속적인 증가 추세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많은 기업은 이미 업무 대부분을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로 처리하고, 직원 간 커뮤니케이션도 슬랙(Slack)이나 잔디 등 업무용 모바일 메신저를 사용한 경우가 많았다. 코로나19 감염 확산 등으로 인한 업무 마비를 방지하기 위해 국내외의 수많은 기업들이 연이어 재택근무를 시행하기 시작하면서 그 중요성이 더 강조되는 중이다.

구글은 기업용 및 교육 기관용 서비스 제품인 G스위트(G Suite) 사용자를 대상으로 오는 7월 1일까지 한시적으로 원격회의 서비스인 행아웃의 프리미엄 기능을 무료 제공한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3월 10일부터 6개월 기업용 협업 툴인 ‘MS 팀즈(MS Teams)’의 무료 평가판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는 채팅은 물론 오피스 365 연동, 콘텐츠 허브 등을 사용할 수 있는 협업 툴로서, 이번 무료 평가판은 사용자 제한 없이 화상회의 및 통화가 가능하다.

화상회의 전문 스타트업인 줌(Zoom)도 자체 서비스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줌은 당초 회의 동시 참여자 수와 기능별로 무료 및 유료 서비스로 나누어 제공하고 있는데, 2월 말부터 중국 지역을 대상으로 무료 40분 제한을 해제해 당분간 무상으로 장시간 화상회의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특히 줌은 코로나19로 인해 엄청난 유저를 확보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동사가 밝힌 자료에 의하면 올해 3월에 2억 명의 일일 이용자를 기록한 데 이어, 최근 3주간 일일 이용자가 3억 명으로 급증했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12월 줌의 이용자 수는 1,000만 명에 불과한 수준이었다.

중국에서 주목받는 재택근무 지원 서비스는 알리바바의 기업용 온라인 서비스 플랫폼인 ‘딩딩(Ding Ding)’이다. 이는 인트라넷 서비스는 물론 기업용 메신저, 화상회의, 온라인 문서 결재, 문서 공유, 출/퇴근 체크 등을 제공하는 복합 스마트 오피스 솔루션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중국 내 기업들이 급증하면서 지난달 5일 딩딩의 하루 이용자는 현지 1등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인 ‘위챗(WeChat)’을 넘어서기도 했다.

국산 솔루션들도 주목받고 있다. 아시아 1위 원격지원 및 제어 솔루션 업체인 알서포트(RSupport)는 PC나 스마트폰을 원격으로 지원하는 ‘리포트콜’, 외부 통신망으로 PC를 제어하는 ‘리모트뷰’ 등의 서비스를 4월 30일까지 초, 중, 고 교육기관(학교)을 대상으로 무료 제공한다고 밝혔다. 알서포트는 일본의 TV아사히가 재택근무에 가장 적합한 솔루션으로 소개하기도 했는데, 동사에 따르면 최근 화상회의 이용이 한국은 34배, 일본은 50배가량 증가했다.

재택근무는 코로나19의 확산이 진정된 후에도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적극 활용될 전망이다. 굳이 대면접촉을 통해 진행되는 일이 아니라면 자신이 원하는 위치에서 온라인으로 업무를 처리하고 회의까지 참여할 수 있다. 이러한 변화로 직원들은 불필요한 출퇴근 노동에서 해방될 수 있고, 회사는 비싼 임대료를 절약할 수 있을 것이다.


교육산업, ‘스말로그(스마트+아날로그)’ 시대의 도래 맞아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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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가 밝힌 자료에 의하면 코로나19의 확산 우려로 전 세계 165개국에서 학교가 폐쇄되었다고 한다. 이로 인해 학교를 가지 못하는 학생이 15억 명으로 전 세계 학생의 87%에 달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전 세계 교육 당국은 온라인 교육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2020년 중국 온라인 교육 서비스 이용자 규모는 2.96억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중국의 경우 국가광전총국(國家廣電總局)은 코로나19 방역 기간 중에는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한 비대면 교육을 적극적으로 실시하라고 발표했다. 한 예로 중국 최대 교육업체이자 온, 오프라인 교육 플랫폼을 모두 갖춘 신둥팡(新東方)의 경우 오프라인 교육 플랫폼 수강생 200만 명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온라인 강좌로 옮겨갔으며, 이 과정에서 수강 취소 비율은 3%에 불과했다.

신둥팡(新東方)과 함께 중국 사교육 업체의 양대 산맥인 하오웨이라이(好未來·TAL)는 웨이보(微博) 공식계정을 통해 모든 학년을 대상으로 동영상 강좌 프로그램을 무료 제공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아동을 대상으로 한 화상영어 전문업체인 브이아이피키드(VIPKID)도 무료 온라인 강좌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

중국뿐만 아니라 국내 교육계의 패러다임도 변화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대면 활동이 극히 제한되면서 기업, 학교, 학원, 대학 등에서도 온라인 교육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LG유플러스와 하나은행에서는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한 입문교육 과정을 모두 모바일 플랫폼으로 운영했다. 또한, 주말마다 열리는 자기계발 강좌부터 승진자 교육까지 모두 온라인 강의로 대체했다.

한편 국내에서는 당초 개학 일정이었던 3월부터 총 네 차례나 연기된 끝에 결국 온라인 개학이 이루어졌다. 현재 한국 교육 역사에서 최초로 초, 중, 고 학생 540만 명과 대학, 대학원생 300만 명이 코로나19로 ‘온라인 개학’을 하고 원격으로 수업을 듣고 있다.

학생들은 온라인을 통해 학교가 아닌 집에서 교육을 받고 있다. 교육 방식은 다양하다. 교사와 연결되어 ‘실시간 쌍방향형 수업’, 교사가 직접 녹화한 동영상이나 EBS 교육 동영상 등을 시청하고 토론하는 ‘콘텐츠 활용형 수업’, 책을 읽고 감상문을 쓰게 하는 등 과제를 내주는 ‘과제 수행형 수업’ 등이 있다. 각 학교의 교사들은 자신의 교과와 학생들의 학년 등을 고려해 가장 효율적인 수업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정부는 4월까지 코로나19의 확산 추이를 지켜보고 5월부터는 온라인 수업과 등교 수업을 병행할 방침이다. 지난 2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상급학교 진학을 준비하는 고3과 중3 학생을 먼저 등교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늦어도 5월 초에는 그 방법과 시기를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물론 교육계는 코로나19 사태로 큰 타격을 받았지만, 오히려 이번을 계기로 미래 교육의 초석을 다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아마 코로나19가 잠잠해진 이후에도 온라인 교육에 대한 관심도와 필요성은 여전할 전망이다. 교육계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교육과 오프라인 교육을 병행하는 ‘블랜디드 러닝(blended learning)’이나 온라인 플랫폼으로 선행학습을 한 이후 오프라인에서 토론수업을 진행하는 ‘플립 러닝(flipped learning)’ 등이 활성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온라인 교육의 활성화가 진행되는 만큼 정부는 소득 격차 등으로 인한 교육 양극화를 방지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와 관련해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는 “교사들은 이번 기회를 통해 대부분 자신만의 온라인 학급을 만들게 됐다. 보다 적극적인 소통이 가능해지면서 많은 교사들이 효과를 깨닫고 학습 전 사전 소통의 창구로 활용하고 ‘스말로그(스마트와 아날로그의 합성어)’ 교육도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매번 4차 산업혁명 이후의 교육을 논했지만, 말만 있었지 투자는 없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서버 증설과 인프라 구축 등 정부의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이오타임즈=나지영 기자] jyna19@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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