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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티, 맞춤형 트레이닝 스튜디오 '티랩'서 새로운 운동 경험 선사
짐티, 맞춤형 트레이닝 스튜디오 '티랩'서 새로운 운동 경험 선사
  • 박세아 기자
  • 승인 2020.04.16 19: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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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평 내외 공간에서 자체 맞춤형 트레이닝 레슨 제공
기존 피트니스 방식 탈피, 정보 데이터화/포인트 사용
티랩 외부 모습. (출처: 짐티)
티랩 외부 모습. (출처: 짐티)

[바이오타임즈]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이하 코로나19)로 사람들이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증가함에 따라 ‘확찐자(살이 확 찐 사람)’라는 신조어가 생겨났다. 사람들이 외출을 자제하면서 운동량이 크게 준 것.

그러나 운동하러 나서기에는 비단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우려뿐 아니라 남들에게 운동하는 제 모습을 보일 수 있다는 생각에 주저하기도 한다. 짐티의 박경훈 대표가 운영하는 개인 맞춤형 오프라인 스튜디오 ‘티랩’이 각광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10여 평 공간에서 개인 맞춤형 운동 가능케 한 ‘짐티’

박경훈 대표는 2017년 이전 직장동료 및 대학교 운동 후배들과 함께 ‘주식회사 짐트럭’을 설립하면서 이동형 피트니스 서비스를 시작했다. 카카오택시, 우버처럼 운동 장비를 트럭에 실어 고객이 원하는 장소로 찾아가는 것이다. 반응은 좋았다. 하지만 주차나 날씨 문제 등 현실적으로 안정적인 운영이 어려운 부분이 있던 탓에 4달 만에 막을 내렸다.

짐트럭으로 운동하던 여성 고객들의 피드백이 ‘짐티’로 피봇한 큰 이유로 작용했다. 운동 시 누가 자신을 쳐다보는 것이 싫다는 내용의 피드백이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남의 시선을 의식한다는 것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은 것이었다.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가 국회에 제출한 ‘창업기업 생존율 현황’에 따르면 창업기업 중 5년차 폐업률이 가장 높은 업종이 숙박/음식점업, 예술/스포츠/헬스장 등이며, 10곳 중 8곳 이상이 폐업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헬스장 개업 시 대규모 공간과 운동 장비 등을 마련하기 위한 초기 비용을 무시할 수 없다. 이에 짐티는 커다란 헬스장이 필요한 부분인지에 대한 의문으로부터 시작됐다. 헬스장에는 다양한 기구들이 배치되어 있지만, 막상 고객이 사용하는 기구는 한정적인 점을 인식한 것이다. 짐티는 혼자 운동하고 개인 레슨을 받는 데 10~12평의 공간이면 충분하다고 판단했으며, 그렇게 만들어진 결과가 바로 짐티의 오프라인 스튜디오 ‘티랩’이다.

 

티랩 내부 모습. (출처: 짐티)
티랩 내부 모습. (출처: 짐티)

자체 트레이닝 서비스로 가격/데이터 경쟁력 갖춰

짐티는 10평 내외의 공간에서 효율적인 개인 맞춤형 트레이닝을 제공하는 PT 및 필라테스 스튜디오 브랜드 ‘티랩’을 운영 중이다. 함께 제공되는 자체 개발한 서비스를 통해 온라인 결제, 예약 및 운동 기록, 트레이닝 일지 등을 관리할 수 있다.

또 다른 자체 개발 서비스로는 ‘875’라는 모바일앱(875.ai)이 있다. 3월 말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용으로 사전 출시된 875는 짐티가 축적한 트레이닝 데이터, 관리 노하우, 구글의 인공지능 기술을 결합한 AI 홈트레이닝 서비스다.

특히 짐티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홈트레이닝의 수요가 높아지면서 온라인을 통해 게임화된 운동 경험을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 고객의 운동 시간을 점차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짐티의 티랩은 비록 타 센터보다 상대적으로 작은 공간이지만, 회원 간 동선 겹침을 피하면서 개인별 운동 능력과 목적을 바탕으로 한 맞춤형 운동 처방을 제공한다. 티랩의 강점은 가격경쟁력이다. 할인율을 고려한 티랩의 시간당 단가가 약 5만 원대 초반인데, 이는 서울의 필라테스/PT 평균 가격 대비 대략 20%가량 저렴한 셈이다.

티랩은 온라인에서 미리 충전한 포인트로 사전 예약을 할 수 있다. 포인트 제도는 기존 피트니스 업계에서는 생소한 개념이다. 부분 유료화 방식을 활용해 필요에 따라 포인트를 탄력적으로 이용하거나 여러 지점에서 포인트를 교차 이용할 수도 있다.

짐티는 고객의 운동 기록뿐 아니라 생활 습관 등도 데이터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오랜만에 방문하거나 그간 일정상 PT를 쉬다 다시 시작할 경우, 이전의 정확한 운동 기록이 도움 된다. 이는 일반 헬스장 PT보다 데이터적인 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것으로 볼 수 있다.


[Mini Interview]

첫 번째 스타트업 '짐트럭' 설립 당시의 박경훈 대표. (출처: 짐티)
첫 번째 스타트업 '짐트럭' 설립 당시의 박경훈 대표. (출처: 짐티)

Q. 창업 후 어려웠던 점은?

“인재 영입은 대부분 스타트업이 겪고 있는 가장 어려운 점일 것 같다. 회사나 서비스 인지도가 낮고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할 수밖에 없는 보상 구조가 문제일 수 있다. 이 때문에 피트니스나 디지털 헬스 분야에 대한 관심을 가지는 분들에 대해 보다 타기팅하는 채용전략을 세우고 있다. 점차 인터뷰와 같은 PR 이벤트를 잘 활용하고 다양한 리쿠르팅 플랫폼을 사용하며, 무엇보다 우리 서비스가 좋은 반응을 끌어내 자연스럽게 인재를 확보할 수 있기를 바란다.”

 

Q. 지금까지 성과라고 한다면?

“지난 3월 약 40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라운드를 마감했다. 이번 투자에는 옐로우독, 주식회사 NPX 테라아크, 유니온투자파트너스, HGI-시몬느자산운용이 참여했다. 기존 투자자인 트러스톤자산운용, 패스트인베스트먼트, 서울대기술지주로부터의 유치한 누적 투자금은 총 약 60억 원으로 늘어났다. 뿐만 아니라 2018년 중소벤처기업부의 팁스(TIPS)에 선정돼 최대 10억 원까지 지원을 받고 있다.”

 

Q. 어떤 고객들이 주로 이용하나?

“티랩의 주고객은 30~40대 여성과 남성 직장인들이지만 전반적인 고객층은 다양하다. 키 성장 문제로 운동하는 7세 어린이부터 81세 고객까지 있다.

2018년 2월 판교에 첫 스튜디오를 오픈한 이후로 현재 수도권 내 총 25개의 스튜디오를 개설, 운영 중이다. 1,700명 이상의 고객 건강 관리를 책임지고 있다. 특히 국내 공유오피스 1위 업체인 패스트파이브 및 금융, IT 회사에 B2B 형태로 입점해 안정적이고 체계적인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Q. 앞으로의 계획은?

“이번 투자로 지점 확장과 자체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올해는 임직원의 복리후생을 위한 B2B 제휴와 입점을 통해 오프라인 지점 확장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또한, 고객의 신체 능력과 데이터를 철저히 분석함으로써 의학적, 과학적인 운동 처방을 할 수 있도록 디지털 헬스케어 영역을 강화하는 것이 주요 목표다.

아울러 비슷한 라이프 스타일과 언어의 장벽이 덜한 스포츠라는 컨셉을 최대한 활용해 홍콩, 싱가포르 등 동아시아 대도시로의 진출에 대한 준비를 하려 한다.”

 

Q. 오프라인 지점 선정은 어떻게 하나?
“올해는 건강한 조직문화를 만들고자 하는 기업의 사무실 내/주변으로 지점을 확대할 예정이다. 사무실 내 10평 공간의 유휴 공간만 있으면 작은 초기 투자 비용으로 트레이닝 스튜디오를 구축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많은 기업 및 건물주들로부터 관련 문의를 받고 있다.

동 시간에 1명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특성상 타 오프라인 서비스와 달리 부동산을 발굴하는 과정에서 유동인구를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지는 않다. 오히려 배후 주거/직장인구 및 소득 수준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타깃 고객층의 여유 시간대가 언제인지 실사를 통해 확인하고 있다.”

 

Q. 최종 목표는?

“우리의 목표는 단순하다. 건강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짐티를 더 많이 찾게 만들고 싶으며, 오프라인과 온라인 서비스 연계를 높일 예정이다. 오프라인에서 운동하던 고객들이 집에서도 꾸준히 관리할 수 있도록 텐션을 높여주는 역할을 온라인 서비스가 하는 것이다. 온라인 서비스 고객들도 문제 발생 시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자세 및 운동습관 등을 개선할 수 있다.

피트니스테크 혹은 디지털 헬스 분야에 대한 관심이 있는 예비창업자, 스타트업 도전자 분들은 편하게 연락해달라."


  • 박경훈 대표는….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후 AB인베브, LG전자에서 브랜드마케팅을 담당했다. 이후 2010년 공동 창업한 첫 번째 스타트업(써니로프트)을 카카오에 매각하고 네이버와 넥슨에서 각각 스포츠 게임개발 및 유럽 투자를 총괄했다.

‘스포츠’와 관련된 다양한 업무를 진행한 경험이 있으며, 2016년에는 주재원 생활 중 런던대학교 버벡컬리지에서 스포츠매니지먼트 석사과정을 마쳤다.

 

[바이오타임즈=박세아 기자] news@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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