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기업분석] 유전체기업 우회상장 모범사례 베리지노믹스(Verrygenomics, 贝瑞和康) ③
[中기업분석] 유전체기업 우회상장 모범사례 베리지노믹스(Verrygenomics, 贝瑞和康) ③
  • 박정윤 전문기자(변호사)
  • 승인 2020.03.27 17: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BGI는 2017년 5월 심사통과, 같은 해 7월 상장성공
지노믹스는 2017년 4월 심사통과, 같은 해 8월 주식명칭 변경
양대 유전체 기업간의 증권시장 상장 경쟁은 사실상 지노믹스의 승리로 돌아가

[바이오타임즈] 중국의 대표 유전체 기업 베리지노믹스(贝瑞和康生物技术有限公司, 이후 “지노믹스”라고 한다)의 경쟁자이자 넘고자 싶은 목표는 유전체 업계 1위인 BGI(华大基因)일 것이다. 이 중국의 대표적 두 회사는 유전체 진단사업뿐만 아니라, 시퀀싱 진단기기, 진단키트, 기술 개발영역, 특허침해 소송뿐만 아니라 IPO 영역에서도 이루어졌다. 특히나 IPO 분야에서 최초의 유전체기업 상장회사라는 지위를 얻기 위한 지노믹스의 노력을 주목할 만하다.

중국의 바이오기업은 베이징, 텐진, 상하이, 광둥 션젼 등 발전된 연해지역을 따라 대다수 설립되어 있다. 지노믹스 역시 2010년 5월 베이징에서 설립되었으며 정식명칭도 (베이징)베리지노믹스이다. 현재 기업공시에는 지노믹스의 모회사는 쓰촨성 청두시(四川成都)에 존재한다. 모회사 청두 베리지노믹스는 베이징 지노믹스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노믹스 모회사가 쓰촨성에 있는 이유는 2017년 IPO 사건과 관련되어 있다.

중국 유전체기업의 1위라 자부하는 BGI의 오랜 숙원은 IPO 였다. 2012년부터 미국, 홍콩, 션젼 증시를 차례로 상장에 도전해왔다. 1번의 실패와 1번의 중단을 거쳐 2017년 7월에 션젼 과학기술 벤쳐기업 증권시장 창예반(创业板)에 상장 성공한다. 2015년 12월에 IPO신청서를 제출하며 선수를 친 BGI를 보며 업계 2위 지노믹스 역시 자사 IPO에 대해 고민한다. 늦었지만 상장심사 신청서를 제출할 것인가, 아니면 다른 방법을 찾을 것인가.

 


정면돌파를 택한 BGI, 우회돌파를 택한 지노믹스


지노믹스는 IPO 신청을 하지 않고 우회상장(借壳)방식을 취한다. 우회상장은 비상장 기업이 이미 상장한 회사를 인수합병하는 방식을 통해 증권시장에 진입하는 방식을 말한다. 우회상장을 위한 지분구조 재편에 따른 비용이 크지만 성공한다면 손쉽게 상장할 수 있다. 실패할 경우 회사는 큰 손실을 입을 수 있고, 경영진도 책임을 질 수 있다.

지노믹스는 우회상장에 맞는 기업을 찾는다. 대상기업은 경영위기로 2016년 6월 증권 거래정지까지 된 쓰촨성 청두에 위치한 자동차부품 제조사인 텐싱기기유한회사(成都天兴仪表有限公司, 이하 “텐싱”이라 한다)였다. 재무제표에 의하면 텐싱은 연속 3년간 마이너스 순수익을 기록했다. 총자산은 5억위안, 시가총액 33.45억위안으로 적당한 규모의 상장사 이다. 2016년 8월 텐싱은 자사의 모든 자산을 매각하여 지노믹스 주식 전부를 사들이겠다고 공표한다. 우회상장 절차가 시작된 것이다.

 


텐싱기기유한회사는 43억 위안 신주발행을 통해 지노믹스의 지분 100%를 인수하다


지분구조 재편은 간단했다. 텐싱은 지분을 제외한 자산을 관계사인 통우부품(通宇配件)에 매각하여 약 3억 위안을 확보한다. 그리고 지노믹스의 전부주식을 총 가격은 43억 위안(약 7,365억 원)을 주고 구매한다. 인수 비용은 텐싱의 2.03억 주식을 주당 21.14위안 가격으로 지노믹스에 신주발행 해줌으로 해결하였다.

텐싱의 기존 보유 주식(58.8%)을 희석하기 위해 지노믹스 우호주주 세력들 에게 약 30% 가까운 주식을 시가 보다 저렴한 가격에 매각한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니 텐싱보다 규모가 더 큰 지노믹스의 기존 대주주들이 텐싱의 대주주가 되었다.

일련의 과정을 거친 후 2017년 4월 26일 지노믹스의 우회상장 심사를 맡은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최종적으로 심사를 통과시킨다. 27일부터 텐싱의 주식은 다시 거래가 재개되며 거래정지 당시 22위안이었던 주식가격은 최고 74.6위안으로 까지 치솟았다.

지노믹스 주가그래프(출처: 시나차이징(新浪财经) 증권사이트 캡쳐)
지노믹스 주가그래프(출처: 시나차이징(新浪财经) 증권사이트 캡쳐)

 


늦게 출발한 지노믹스 그러나 상장은 더 빨랐다


2017년 8월 9일 기존 회사명칭인 텐싱을 지노믹스로 변경등기를 완료한다. 그리고 20일에 자사 주식의 이름까지 베리지노믹스(贝瑞基因)로 바꾼다고 공표하며 지노믹스의 우회상장절차는 최종 완료된다. 발표 당일 지노믹스 주가는 상한가를 기록하며, 시가는 200억 위안에 육박하게 된다. 2016년 8월에 시작되어 약 1년이 지난 2017년 8월 지노믹스는 총 43억 위안을 들여 우회상장을 종료한다. 지노믹스가 자사 모회사를 하나 만들면서까지 우회상장에 성공한 것이다.

BGI는 이보다 한달 늦은 2017년 5월에 증권감독회의 심사를 통과한다. 심사는 먼저 신청했지만 정작 심사통과는 간발의 차로 늦은 것이다. 물론 주식명칭이 텐싱에서 베리지노믹스로 바뀌는 것보다 한달 빠른 7월에 정식 상장된다. 그러나 세간에서는 유전체 진단기업 최초의 상장사 타이틀 경쟁은 지노믹스의 승리로 끝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중국 유전체 기업간의 경쟁은 주 산업분야 외에도 IPO 부분에서까지 치열하게 벌어지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바이오타임즈= 박정윤 전문기자(변호사)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