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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알츠하이머병, "정상적" 노화과정 아니다 (1/2)
치매, 알츠하이머병, "정상적" 노화과정 아니다 (1/2)
  • 안선희 기자
  • 승인 2020.03.11 20: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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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는 환자와 주변인들에게 신체적, 정신적, 경제적 어려움 유발하는 질병군, 전세계 노인 인구 위협
치료제 수요의 급속한 확대에도 불구, 근본적 원인을 타게팅하는 치료제 전혀 없어
위 이미지는 본문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음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위 이미지는 본문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음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바야흐로 백세시대다. 현재 생존중인 세계 최고령자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카네 타나카(Kane Tanaka)'씨는 올해 2월 117세를 맞이하였다. 평균수명이 늘어나고 출산율이 저하됨에 따라 노인 인구의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헬스케어 분야에서는 자연적으로 노인질병에 대한 관심이 늘고있다. 


세계를 위협하는 질병, 치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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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츠하이머병은 2018년 미국 전체 사망 원인 중 6위 차지했음
(데이터 출처: National Safety Council, 이미지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치매는 하나의 질병이 아닌 포괄적인 질병군으로, 인지능력의 점진적 상실이나 정신 기능의 영구적 감퇴를 일컫는다. 만성 기억 상실, 성격 변화, 추론과 논리의 상실 등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 것이 치매의 특징이다. 치매의 종류에는 크게 알츠하이머병(Alzheimer's Disease), 혈관성 치매(Vascular dementia), 루이소체 치매(Lewy body dementia), 전두측두엽치매(Frontotemporal dementia), 파킨슨병(Parkinson's Disease)가 있으며, 치매 발병사례 중 60~80%는 알츠하이머병이 차지한다. 

미국 Alzheimer’s Association이 2019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9년 미국의 알츠하이머 환자 수는 580만명인 것으로 집계되었다. 미국 질병 관리 본부(CDC)는 치매 환자 사망률이 2010년에 비해 2017년에 145프로 증가하여 총 121,404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2018년 National Safety Council의 통계 자료에 따르면, 그 해 미국에서 알츠하이머병은 전체 사망 원인 중 6위를 차지했으며, 치매의 가장 큰 네가지 분류인 알츠하이머, Lewy body dementia, vascular dementia, frontal temporal dementia를 다 합칠 경우엔 3위까지 오른다. 전문가들은 집계 방식의 문제로 인해 실질적인 사망률은 더 높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World Alzheimer’s Report에서 살펴본 2015년 세계적 치매 유병률을 보면, 아메리카 대륙은 940만명, 아프리카는 4백만명, 유럽은 1050만명, 아시아는 2290만명으로, 치매는 전 세계를 위협하고 있는 질병이다

한국은 그 중 조금 낮은 유병률과 사망률 추이를 보이고 있다. 2016년 기준, 연령표준화 사망률 또한 OECD 평균 24.3명보다 낮은 12.3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2018년 통계청의 '2018년 사망원인통계'에서는 알츠하이머병이 전체 사망원인 중 9위를 차지한 결과가 발표되었다. 전년 9.8명 대비 22.5% 증가한 사망률은 12.0명으로, 알츠하이머가 주요 사망원인 10위 안에 포함된 것은 1983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국내 치매 환자 수는 약 75만명인 것으로 중앙치매센터에서 집계했다.

치매는 환자의 삶의 질을 위협할 뿐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많은 손해를 발생시킨다. 2019년 미국에서 치매 관련 헬스케어, 장기 요양, 그리고 호스피스에 쓰인 비용은 2,900억 달러로 집계되었다. 전세계적으로 2015년 추산된 치매 비용은 총 8,180억 달러로, 2018년까지 치매는 1조 달러의 질병이 될 것이며, 2030년까지 2조 달러로 증가할 것이라고도 발표됐다. 국내 치매 관리비용 또한 2015년에 GDP 대비 0.9%인 약 13.2조원이었으며, 2050년에는 예상 GDP 대비 3.8%인 약 106.5조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치매 치료제에 대한 수요 지속적으로 증가하지만 근본적 치료제 全無


세계 각국의 20-64세 인구 대비 65세 인구의 비율이 증가하면서 2050년에는 대부분의 나라들이 50% 이상의 비율을 보일 것이며, 치매 유병률 또한 2050년까지 아프리카는 345%, 미국은 248%, 아시아는 226%, 유럽은 90%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전세계적으로 치매 환자의 수가 2018년 5000만명에서 2050년 1억5200만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그 중 한국의 비율은 가장 고령화된 국가인 일본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OECD 국가 및 non-OECD 국가 20-64 세 인구 100명 대비 65세 이상 인구 수와 2060년 예측 인구 수 (출처 : OECD)
세계 OECD 국가 및 non-OECD 국가 20-64 세 인구 100명 대비 65세 이상 인구 수와 2060년 예측 인구 수 (출처 : OECD)

통계청의 '2017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2017년 고령인구 비율 14.2%를 기록하며 UN의 기준으로 '고령사회'에 진입했다. UN은 총 인구 중 고령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7% 이상일 때 고령화사회, 14% 이상일 때 고령사회, 20% 이상일 때 초고령사회로 정의한다. 우리나라가 2000년 고령화사회로 진입한 이후 17년 만에 고령사회로 전환된 것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고령화 속도를 보여준 사례이다. 저조한 출산율과 늘어난 수명에 따라 생산연령인구(15~64세)가 줄어든 데 따른 결과다. 이전까지 고령화 속도가 제일 빠른 것으로 알려진 일본도 고령화사회로부터 고령사회로 전환되는 데 1970년부터 1994년까지 24년 걸렸다. 다른 선진국들은 더 큰 차이를 보인다. 독일, 미국, 프랑스는 자그마치 각각 40년, 73년, 115년이 걸렸다. 노인 인구 증가에 따라 치매 인구 증가 추이도 계속해서 증가한다. 보건복지부가 2017년 진행한 치매역학조사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50년까지 노인 인구는 2배 이상 증가, 치매 인구는 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0년부터 2050년까지 노인 인구는 2배 이상 증가, 치매 인구는 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됨.
(데이터 출처: 보건복지부, 이미지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이처럼 환자 수의 지속적인 증가로 잠재적 시장 규모 또한 계속하여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고, 세계적 관심도가 높은 질병군이지만, 치매에 속하는 그 어떤 질병에도 효과적이고 근본적인 치료제가 존재하지 않는 실정이다. 시중에 나와있는 치료제는 증상 완화와 합병증 치료 등을 중점으로 하여 환자들이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도록 유도할 뿐, 근본적인 원인은 해결하지 못한다. 임상적 미충족 수요(clinical unmet needs)인 것이다.

(2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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