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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기업분석] BGI의 잠재력- 국가유전체뱅크(國家基因庫)
[中기업분석] BGI의 잠재력- 국가유전체뱅크(國家基因庫)
  • 박정윤 전문기자(변호사)
  • 승인 2020.03.05 14: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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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I가 중국정부로 부터 승인받아 운영하는 국가유전체뱅크(国家基因库)
세계 4번째로 설립된 국가급 바이오 빅데이터 뱅크
국내에도 2019년 11월 경 국가생명연구자원센터가 준공

[바이오타임즈] 일본 중앙정부의 예산편성, 세금징수, 국가재산을 총괄하는 재무부처인 재무성의 옛 명칭은 대장성(大藏省)이다. 大藏이란 한자를 번역하면 “큰 창고”로 고대 일본조정은 큰 창고에서 출납관리를 맡겼기에 유래된 명칭이다. 이처럼 국고는 국가의 재산을 보관한다. 일부 사람들은 국고에 보관하는 재산은 보통 금, 유가증권, 보물뿐이라 생각하겠지만, 신산업 발전의 영향으로 바이오 빅데이터도 보관의 대상이 된다. 중요성만 따진다면 단순한 황금, 유가증권보다 국가와 국민의 건강에 직결된다는 점에서 매우 소중한 재산이다.

BGI는 하나의 기업이 아닌 그룹이다. 그룹 산하에 션젼 BGI 생명과학연구소, BGI학교, Gigasience, BGI제조, BGI사법 등 총 10개의 자회사를 설립하며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그 중 독특하면서도 주목할 계열사가 하나 있다. 바로 세계에서 4번째로 설립된 국가급 바이오 데이터뱅크인 국가유전체뱅크(国家基因库: China National GeneBank, CNGB)이다. 기존에 설립된 곳은 미국(NCBI) 일본(DDBJ), 유럽(EBI)가 있다.

 


세계 4번째 국가급 바이오데이터뱅크를 구축한 중국과 BGI


2011년 중국의 중앙정부인 국무원 4개 부처인 국가개발위원회, 재정부, 공업과IT부 및 국가위생과계획생육위원회는 션젼BGI연구소가 션젼에 국가유전체뱅크(“유전체뱅크”라 한다)를 설립하는 것을 승인했다. 비록 미, 유럽, 일본에 비해 늦었지만 수용용량 및 설비만큼은 후발주자로서의 유리한 점이 있다. 데이터 저장능력, 샘플 저장능력에서도 뛰어나다 한다.

유전자뱅크는 중국 바이오산업이 밀집되어 있는 중국 광둥성 션젼시 다펑신구에 위치해 있으며 건설 면적만 해도 116,000 평방미터를 자랑한다. 서늘한 산중턱에 계단식 논밭을 모티브로 하여 지어졌기에 나름의 경관이 수려하다. 중앙 및 지방정부가 4억 위안을, BGI가 3.6억 위안을 지출하여 2년에 걸쳐서 건설하였다. 정식 운영하기 시작한 것은 2016년 9월이다.

이러한 중요한 중국 생물자원의 보고가 션젼에 위치한 이유는 여러 개가 있다. 첫 번째로는 션젼은 중국의 수출입기지역할을 하기에 샘플 냉장에 필수적인 소모품 LNG 수입이 용이하다. 두 번째로는 중국 1위 유전체 기업이자 운영사인 BGI의 총본산과 약 20km 떨어져있다. 연구인원 및 장비 수급이 용이하다. 마지막으로는 션젼시가 첨단 산업발전 수준이 높은 국제화된 기업도시이다. 바이오산업 외에도 IT산업, 스타트업이 고도로 발전한 곳이 션젼이다.

국가유전자뱅크 전경(Sinaimage 캡쳐화면)
중국 국가유전체뱅크 전경(출처: Sinaimage 캡쳐화면)

 


바이오산업 성장이 최적화된 션젼에 자리잡은 국가유전체뱅크


특정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수출입, 인력, 정부의 지원 등이 최적화된 곳이 필요하다. 가령 한국의 남동임해공업단지나 상하이의 경우 수출입 중심의 2차 산업이 매우 용이하게 발전할 수 있는 입지조건을 가지고 있다. 션젼은 자원수급, 인력, 연계산업의 발전 등 부분에서 빅데이터와 바이오 산업이 발전하기 최적화된 입지조건을 가지고 있다. 더욱이 중앙정부의 일대일로 정책과 맞물려 아시아 지역의 바이오 거점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

기능면에서 유전체뱅크는 생물자원의 샘플의 저장고이자, 이러한 샘플을 채집·분석·변환한 유전체 빅데이터의 데이터베이스도 겸하고 있다. 추가로 데이터 공유 목적의 인터넷망도 구비하고 있다. 여기의 저장대상은 중국 내의 생물(인간과 동물) 유전자원 샘플 및 데이터, 종자저장고, 세균보관소 등 종합적인 보관시설이다. 특히 생물 유전자원고에는 세포, 혈액, 체액, DNA, RNA, 단백질 등이 보관된다.

 


3창고 2플랫폼 시스템


해외 국가 유전체뱅크와 다른 독특한 점으로 “3창고 2플랫폼 시스템”을 내세운다. 3 창고란 바이오 데이터가 보존되는 건조 창고(干库), 유전체, 생물 샘플이 보존되는 습윤 창고(湿库), 살아 있는 생체물이 보존되는 생물 창고(活库)를 말한다. 2 플랫폼이란 유전제 데이터 열람플랫폼과 데이터 편집합성 플랫폼을 말한다.

이러한 데이터베이스는 약 40개 정도된다. 예를 들어 암종양 항목 유전체 데이터베이스는 25종류의 암과 관련된 3000개의 샘플데이터가 있다. 결함유전체 항목 데이터베이스에는 341개의 결함유전체, 1195개의 샘플데이터, 관련 유전체 898개를 보존하고 있다. 또한, 유전체뱅크에는 수십 대의 LNG 가스로 운영되는 냉장시설이 있어, 약 3천만명 분의 유전체 저장용량을 가지고 있다. 향후 3억명 분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인간유전자원 외에도 곡류, 조류, 곤충, 종자 등의 별도 베이스가 있다.

 


40여개 데이터베이스, 염기서열 시퀀서 150여대, 60PB 저장총량


보유 시퀸싱(염기서열 분석)장비 역시 화려하다. BGI는 미국의 시퀀싱 시장 독점을 깨기 위해 2013년 3월 미국 DNA 염기서열 분석회사인 컴플릿 지노믹스사를 인수 합병하면서까지 관련 기술을 확보했다. 유전체 뱅크는 BGI가 위 기술을 한층 더 발전시켜 자체 개발한 BGI-Seq500 시퀀서 150대와 대당 2000만 불이나 하는 Revolocity 슈퍼시퀀서 1대를 보유하고 있다.

시나넷 보도에 의하면 데이터 보존 관련하여 보통 1인의 바이오 데이터 생성시 수백 기가라 한다. 유전체 뱅크의 데이터 생산량은 매년 5페타바이트(PB, 1페타바이트는 1,024 테러바이트)정도이고, 이후 두 배로 확장할 계획이다. 현재 60PB 저장총량을 가지고 있고 500PB의 수용할 수 있다. 향후 미국의 NCBI의 SRA데이터 뱅크를 넘어설 수도 있다.

이처럼 유전자뱅크는 중국 바이오 과학연구 수준 및 국제적 영향력을 제고하는 동시에 중국 바이오산업의 선도해나가는 상징적 존재이다. 중국의 바이오 과학기술을 한층 더 높은 경지로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특히나 14억의 중국 인간유전자원을 활용하여 정밀의료 등에 활용할 여지를 확보한다는 점에서 이후 중국의 바이오산업 발전이 주목되는 바이다.

 


국내 데이터뱅크인 국가생명연구자원정보센터(KOBIC)도 2019년 11월 준공


한국 역시 중국과 같은 국가유전체뱅크를 2019년 11월경에 준공하였다. 국가생명연구자원정보센터(KOBIC, 이하 “센터”라고 함)이 그것이다. 센터 발표에 의하면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내의 약 10만 1천 제곱 미터 부지에 2015년부터 5년간 187억원을 투입하여 완성하였다.

중국 유전체센터 1/3 규모에 바이오 샘플 보관기능 없이 유전체정보의 체계적인 연계, 관리 역할만 할 수 있다. 하지만 데이터 저장량으로 따진다면 200PB 저장능력으로 중국보다 우월하다. 3년 정도 늦은 시간에 설립되고, 일부 기능면에서도 아쉬움이 있으나, 그래도 국가급 바이오 데이터뱅크를 갖추고 미래의 바이오산업 경쟁을 대비한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바이오타임즈= 박정윤 전문기자(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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