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기업분석] 유전체산업의 텐센트, BGI(华大基因)의 굴기(2)
[中기업분석] 유전체산업의 텐센트, BGI(华大基因)의 굴기(2)
  • 박정윤 전문기자(변호사)
  • 승인 2020.03.04 19: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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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유전체기업의 요람, 사관학교 역할
2013년 미국의 유전체기업을 합병하여 세계를 놀라게 해
BGI Genomics 페이스북 캡처 화면
BGI Genomics 페이스북 캡처 화면

[바이오타임즈] 중국 유전체산업의 거두가 BGI인 만큼 BGI의 성장과 결과물은 중국 전체 유전체 산업의 발전이기도 하다. 실제로 다른 유전체 기업과 전체 산업 발전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산업생태계 조성 투자부터 전문 인재양성, 신사업 확장까지 말이다.

 


중국 다수 유전체 기업의 사관학교, 요람 - BGI


인재배양기관 면에서 BerryGeonomics(贝瑞和康), Novogene(诺禾致源) 등 중국의 적지 않은 유전체 기업들의 창시자나 연구원 중에 BGI를 거쳐가며 실무를 익힌 이들이 많다. 실제로 지금까지 중국 유전체 기업들의 사관학교이자 요람의 역할을 맡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자체투자도 강화하고 있다. 2016년에도 유전체 신흥 스타트업인 Gene+ 는 BGI 및 다른 유전체기업으로부터 2억 위안의 시리즈B 투자를 받았다. BGI는 그전에도 5천만 위안을 투자한 적이 있다. Gene+ 는 ctDNA(순환 종양DNA)의 독자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곳으로 BGI의 잠재적 경쟁자이다. 위 투자금액을 유전체진단기술 업그레이드 및 빅데이터뱅크 구축에 쓰일 예정이다.

이처럼 유전체와 바이오빅데이터 부분에서 미래의 경쟁자인 유전체 스타트업에 BGI가 투자를 한 것은 투자를 통해 잠재적 경쟁자를 BGI의 유전체 산업 생태계로 편입시키려는 목적으로 보인다. 이는 많은 중국 대기업들이 사용하는 방법이다. 경쟁자를 없애기보다 투자 및 지원함으로 자사의 영향력 안에 두고 공존하는 방식이다. Gene+ 의 대표이사겸 수석기술관은 BGI에서 텐진 지부장 등을 역임한 경력이 있기도 하다. 이처럼 중국 최대의 유전체 기업인 BGI 에 의해 벌써부터 중국 유전체 시장은 한국과 경험해볼 수 없는 지각변동이 발생하고 있다.

BGI의 성장에는 초기 창립자들이었던 연구자들의 공을 무시할 수 없다. 특히나 창립멤버 연구원이자 현재까지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왕지엔(汪建)이 있다. 1976년 후난 의과대학 졸업 후, 83년 베이징 중의대에서 중국의학까지 이수하며 동서의학을 두루 섭렵한 능력자 이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연구원 신분으로 유전체에 대해 배운 후 고국으로 돌아가 BGI에 투신하여 중국 최고의 유전체 기업으로 일구어냈다. 기업가가 아닌 연구원 출신이기에 경영보다 자체 기술개발과 연구에 집중함으로 BGI는 성장할 수 있었다.

 


염기서열 분석기의 세계 최대 구매, 미국기업 합병 등 굵직한 역사를 써


2010년 중국 개발은행으로부터 15억 달러를 투자 받은 것 외에도 해외 각지의 투자기관인 세콰이어캐피털, 실리콘 밸리 벤처캐피털 등의 해외VC들로 지원 받은 투자금액만 해도 15억 불이나 될 정도로 성장하였다. 이러한 막대한 자금과 중국 내에서의 선도적 지위를 기초로 지난 10년간 크게 성장하였다. 한때 Illumina 사의 2세대 염기서열 분석기기를 한번에 128대나 구매하며 단숨에 중국 내 진단능력 1위 업체로 성장하며 세간을 놀랍게 했다. 유전체 업계에서 이보다 더 많이 구매한 일은 아직까지 없다.

다른 주목할 만한 사건은 2013년 3월 DNA 염기서열 분석회사인 컴플릿 지노믹스사를 1억 1760만 달러를 주고 인수 합병한 일이다. 중국의 유전체 기업이 미국의 아성을 넘고자 하던 기념적인 사건이다. 염원하던 진단설비 관련 특허를 얻어 직접 염기서열 분석기기 제조능력을 갖추었다. BGI는 유전체 진단과 연구만 안주하던 미들스트림을 넘어서 설비제조인 업스트림까지 진출하였다. 실제 2015년에 독자기술로 만든 BGISEQ-500 등은 상당히 호평을 받아 100개가 넘는 각 로컬 유전체 회사 및 유전자뱅크 등에 사용되고 있다. 판매량은 130여개에 달한다.

이후에도 션젼 BGI 생명과학연구소, BGI학교, 국가급 유전자뱅크, Gigasience 등 총 10개의 자회사를 설립하며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이미 100여개 국가에 진출해 있으며, 중국 32개 지방에 총 2000개의 연구기관과 2300개의 의료시설을 가지고 있다. 그 중 3갑급 (종합)병원은 300개나 된다.

 


연구인원이 총 직원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연구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2019년 5월경에 BGI의 자체발표에 따르면 2018년 기준 BGI는 연구항목에만 2.65억 위안을 투입했다. 이는 17년도에 비하면 50% 증가한 것이고, 현재 연구인원도 628명에 달한다. 전체인원의 20%가 연구인원이다. 이처럼 BGI는 상당한 비용과 인원을 연구항목에 투자하고 있는 것이다. 기업과 별개로 생명과학연구소를 운영하는 것도 그러하다. 보유 특허역시 358개(발명특허 333항목, 실용 신안권 17항목, 의장권 8개)를 보유하고 있다.

연구와 M&A를 통해서 획득한 특허로 비롯된 다양한 사업이 BGI의 수익의 원천이다. 2019년 BGI 상반기 결산보고에 의하면 영업이익이 12.91억 위안(한화 약 2,208억 원)이며, 작년 대비 13.2% 성장하였다. 향후 빅데이터와 정밀의료의 발전에 힘입어 이러한 상승세는 더욱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수익을 바탕으로 BGI 유전체 생태계를 구축하여 다른 기업들의 성장을 돕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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