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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 바이오시밀러, 미국서 출시되자마자 '어닝 서프라이즈' 왜?
항암 바이오시밀러, 미국서 출시되자마자 '어닝 서프라이즈' 왜?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9.11.21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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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엠바시·칸진티' 급성장…신규환자 비중 큰 암시장 특수성 관측
이달 미국 출시 셀트리온 항암제 '트룩시마'에도 호재 될지 주목
암젠·엘러간이 올 7월 출시한 바이오시밀러 '엠바시'와 '칸진티'. © 뉴스1
암젠·엘러간이 올 7월 출시한 바이오시밀러 '엠바시'와 '칸진티'. © 뉴스1

올해 미국서 첫 바이오시밀러(복제약)로 출시된 두 항암제가 시판 3개월 만에 기존 오리지널약 시장 점유율을 10% 가까이 대체하는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기록했다. 미국 암시장은 신규 환자 비중이 이미 오리지널 약을 복용하고 있는 기존 환자들보다 월등히 높아, 저렴한 바이오시밀러의 시장침투가 매우 용이하기 때문이란 해석이 나온다.

21일 미국 헬스케어 정보서비스 '심포니헬스'에 따르면, 다국적제약사 암젠·엘러간사의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엠바시'는 지난 10월 처방액이 2170만달러(약 254억원)로 전월보다 67% 늘었다. 이는 출시 3개월만에 거둔 성과로, 판매량 기준에서 보면 '엠바시'는 기존 오리지널약 처방액 규모의 9.3%를 대체했다. 다국적제약사 로슈가 판매하는 오리지널 약 '아바스틴'은 대장암과 비소세포폐암 등 암종에 처방된다.

암젠과 엘러간이 같은 달 7월에 출시한 '칸진티'는 10월 처방액이 2110만달러(약 247억원)로 전월 대비 79% 증가하는 기염을 토했다. 판매량 기준으로 '칸진티'는 기존 오리지널 시장의 7.9%를 대체한 상태다. '칸진티'의 오리지널약 '허셉틴'은 유방암·위암 치료에 쓰이며 마찬가지로 로슈가 판매한다.

이러한 실적성장과 관련해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미국은 암환자 비중이 기존 환자 20%, 신규 환자 80% 정도로 큰 차이가 있다"며 "기존 환자는 그 동안 써온 오리지널 약을 쉽게 포기하지 못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신규환자가 많은 암 시장에서 바이오시밀러의 특수성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치료제가 미국 내 첫 번째 바이오시밀러라는 점도 시장 파급력을 더욱 키웠다는 평가다. 암젠과 엘러간은 로슈측과 특허문제 합의를 거치지 않고 '엠바시'와 '칸진티'를 예상보다 빨리 출시했다. 후발 주자가 되는 것보다 특허소송 부담을 안고서라도 퍼스트무버(시장 선구자)가 되는 게 일단 낫다는 판단을 했을 것이란 해석이다.

'칸진티'의 경우 미국 내 5번째로 허가받은 '허셉틴' 바이오시밀러다. 국내 기업 셀트리온을 비롯해 삼성바이오에피스은 '칸진티'보다 먼저 '허셉틴' 바이오시밀러를 허가받았지만, 각 올 초와 7월 로슈그룹의 제넨테크사와 특허문제를 합의하면서 출시시점을 2020년 상반기로 맞춘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항암제 시장의 이러한 기류는 셀트리온의 다른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에도 호재가 될 지 주목된다. 혈액암 치료제인 '트룩시마'(오리지널 약 리툭산)는 지난 11일 퍼스트무버로 미국 내 출시됐다. 게다가 오리지널사 로슈측과 일찌감치 특허문제를 매듭지어 놓은 상태다.

'트룩시마'의 퍼스트무버 힘은 유럽에서 뚜렷하게 나타난다. 2017년 4월 유럽서 출시된 '트룩시마'는 올 2분기 기준으로 기존 오리지널 약 시장의 38%를 점유했다.

바이오업계 다른 관계자는 "미국 정부가 자국내 약값을 내리기 위해 바이오시밀러 우선 처방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퍼스트무버를 많이 출시하는 국내 기업들에게 앞으로 더욱 유리한 환경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사출처_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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