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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네시스, 돼지 신장 인간 이식 시대 연다…1억달러 투자 유치
이제네시스, 돼지 신장 인간 이식 시대 연다…1억달러 투자 유치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9.11.11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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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ISPR 유전자 가위 이용 돼지 내인성 레트로바이러스 제거
바이엘도 투자참여…“지금이 들어갈 적기”
인간 이식용 장기를 가진 돼지를 개발중인 이제네시스 바이오는 지난 7일(현지시간) 시리즈 B 투자로 1억달러에 달하는 투자금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지난 2018년 루안 양 최고과학책임자(CSO)가 테드(TED) 강연에서 "장기이식을 기다리다 죽는 사람이 없는 세상을 만드는 방법"이라는 주제로 진행했던 발표 모습(사진출처=TED홈페이지)© 뉴스1
인간 이식용 장기를 가진 돼지를 개발중인 이제네시스 바이오는 지난 7일(현지시간) 시리즈 B 투자로 1억달러에 달하는 투자금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지난 2018년 루안 양 최고과학책임자(CSO)가 테드(TED) 강연에서 "장기이식을 기다리다 죽는 사람이 없는 세상을 만드는 방법"이라는 주제로 진행했던 발표 모습(사진출처=TED홈페이지)© 뉴스1

미국 생명공학기업 '이제네시스 바이오'가 두 번째 투자유치(시리즈 B)를 받아 본격적으로 사람과 돼지 사이 이종(異種)장기이식 연구를 진행한다. 현재 진행 중인 신장 및 췌장 도세포에 이어 향후 다른 부위로 연구 부위를 넓혀 나갈 계획이다.

미국 매사추세츠 캠브지리 지역에 위치한 이제네시스는 지난 7일(현지시간) 인간에게 이식할 수 있는 돼지 장기를 개발하기 위해 1억달러(약 1157억원)에 달하는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이제네시스는 이번 투자금을 활용해 주요 개발 분야인 이식용 신장뿐 아니라 다른 이종조직 및 세포치료 관련 개발 프로그램을 병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리즈 B 투자에는 '프레제니우스 메디칼케어 벤처스'(Fresenius Medical Care Ventures)가 지난번에 이어 이번에도 투자를 이끌고 있으며 다국적 제약사인 '바이엘'과 '웰링턴 파트너스'(Wellington Partners)가 새로운 투자자로 참여했다. 바이엘사는 이번에 5000만달러(약 578억원)을 새로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기존 투자자인 '아치 벤처파트너스'(ARCH Venture Partners), '바이오매틱스 캐피털'(Biomatics Capital), '알타 파트너스'(Alta Partners) 그리고 '코슬라 벤처스'(Khosla Ventures)도 이번 라운드에도 함께 투자자로 참여했다. 

루안 양 이제네시스 최고과학책임자(CSO)와 조지 처치 자문을 비롯한 설립자들은 2017년 이제네시스 설립 당시 바이오매틱스와 아치가 주도하는 3800만달러(약 439억원) 규모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특히 이번 시리즈 B 투자는 바이엘 그룹 투자부문 자회사인 '립스바이바이엘'(Leaps by Bayer, 이하 립스)이 인공장기 기업에 투자한 첫 사례다. 립스는 지속 가능한 장기 공급을 10대 우선 투자 순위 중 하나로 지정했다.    

후르겐 에크하르트 립스 대표는 이번 투자 참여에 대해 "장기이식 분야는 오랫동안 우리 관심 영역이었다"고 전했다. 또한 "이제네시스가 보여준 동물시험 데이터는 우리에게 실제로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줬다"며 "지금이 이종 이식 분야에 들어갈 적기"라고 말했다.

이종장기이식 분야는 지난 20년 이상 실패를 거듭했다. 그러나 이제네시스는 유전자편집가위(CRISPR-Cas9) 기술을 활용해 돼지 내인성 레트로바이러스(PERVs)를 제거하는데 성공했다. 이에 대해 에크하르트 대표는 "지난 과거에 마주했던 몇몇 허들을 극복했다"고 평가했다.

돼지에서 인간 장기를 배양해 이식하려는 연구는 인간 면역계에 의한 거부 반응뿐 아니라 돼지 유전자에 있는 PERVs 감염 우려가 이 분야에 큰 걸림돌이다. 많은 돼지 장기들은 인간 장기들과 비슷하지만, 면역학적으로 호환되지 않아 사람에게 이식될 경우 돼지 PERVs에 감염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PERVs는 돼지 유전자 전체에 걸쳐 인코딩돼 있으며 종양 발생에서 면역 결핍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제들을 야기할 수 있다.

이제네시스는 지난 2017년 조지 처치 미국 하버드대 의대 교수팀과 함께 국제 학술저널 사이언스에 개재한 논문을 통해 인간과 돼지 간 이종 장기 이식에서 걸림돌로 꼽혔던 PERVs를 성공적으로 제거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자들은 가이드 RNA와 CRISPR Cas9, 세포자연사(apoptosis) 억제제 및 성장인자를 이용해 PERVs가 100% 불활성화된 복제를 생성이 가능할 수 있음을 보였다.

또한 PERV 제거뿐 아니라 돼지 장기를 보다 인간 장기와 유사하게 만들기 위해 면역학적으로 수정하는 방법을 모색 중이다. 인체 내에서 외부 물질로 인식해 거부반응을 보이지 않고 자체 조직으로 수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제네시스는 급성 거부반응이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보체 경로와 응고인자와 관련된 유전자를 편집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제네시스는 2020년부터 돼지 신장 및 췌장 도세포 프로그램을 임상시험계획(IND)제출이 가능한 수준까지 끌어올릴 수 있도록 연구를 시작할 계획이다. 폴 세크리 이제네시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투자 라운드를 통해 인간에 적용 가능한 수준에 도달할 수 있는 바탕이 마련됐다며 이 연구가 몇 년 안으로 사람을 대상으로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투자유치로 우리가 이 프로그램들을 순차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아닌 병렬로 진행하는 것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이 제네시스에 따르면 신장 이식 연구는 당뇨병 치료연구보다 약간 앞서있다. 도세포는 췌장 내에서 인슐린을 분비하는 세포로 췌장 도세포 이식은 당뇨를 궁극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다.

또한 세크리 CEO는 이제네시스는 인간이 아닌 영장류에서 신장 이식 후 10개월간 생존한 비공개 데이터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이제네시스는 신장, 도세포뿐 아니라 간, 심장 및 폐 이식에 대한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한편 루안 양 CSO와 처치 교수는 지난 2017년에 중국에 기반을 둔 이종이식 자매 기업인 '항저우 치한 바이오'(Hangzhou Qihan Bio Inc)를 설립했으며 최근 9월 시리즈 A를 통해 총 3300만달러(약 381억원)에 달하는 투자 자금을 모집했다.

<기사출처_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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