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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보, GLP-1 당뇨치료제 최초의 '먹는 약' 나온다…임상결과 발표
노보, GLP-1 당뇨치료제 최초의 '먹는 약' 나온다…임상결과 발표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9.06.25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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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제와 비교해 안전성 떨어지지 않은다 입증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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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치료제로 불리는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계열 당뇨 치료제가 먹는 약으로 개발을 앞두고 있다. 현재 환자들은 주1회 주사를 맞기 위해 병원을 찾아야 하고 잦은 주사처방에 따른 고통을 감수해야 한다. 
  
13일 덴마크의 당뇨치료전문 제약사인 노보 노디스크사에 따르면 최근 미국당뇨병학회(ADA)에서 자사의 GLP-1 당뇨 치료물질인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의 안전성에 대한 연구결과를 소개했다. GLP-1 계열 치료제 중 최초의 경구형 제제다.

노보 노디스크의 이번 연구와 같은 바이오의약품 비침습적 제형화 기술(경구투여)은 개발에 성공한다면 환자 접근성이 가장 높은 만큼 가장 큰 시장이 기대된다. 기술혁신을 통해 정맥주사 제형을 피하주사로 바꾸거나, 약물 유효시간을 연장해 투여 빈도를 줄이는 등 환자 편의성에 중점을 둔 바이오베터 제품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당뇨병에 대한 노보 노디스크 약물의 경구제 세마글루타이드는 위약보다 심혈관 질환이나 사망에 대한 위험이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임상은 파이오니어6(Pioneer 6) 시험의 연구결과로 2형 당뇨병 환자와 심장마비 등의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은 약을 복용한 환자 3183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임상 과정에서 사망자는 세마글루타이드 환자의 1.4% 그리고 위약의 2.8%에서 발생했다.

알약 형태의 세마글루티드를 받은 실험군은 1차 안전성 평가지표인 주요심혈관계 사건발생(MACE)을 통해 심장마비, 뇌졸중 또는 심장관련 사망률에 대해 평가가 이루어졌다. 평가결과 기존 치료제와 비교했을 때 세마글루티드의 비열등성(non-inferiority)을 성공적으로 보여주었다.

비열등성 검정은 보통 기존의 치료제와 새로운 치료제의 차이가 임상적으로 나쁘지 않다는 것을 검정하는 시험이다. 비열등성 시험은 최근 제약사들 사이에서 증가하고 있으며, 치료효과가 비슷하면서 부작용이 적거나 사용이 편리한 치료를 입증하기 위해 사용된다. 따라서 대부분의 경우 이 시험의 1차 종말점으로는 환자의 생존율이나 약의 효과 등을 보며 2차로는 부작용, 비용, 삶의 질(QOL)에 대한 지표개선 등을 본다.

이 연구를 이끈 토론토 종합병원 연구소의 만수르 후세인 박사(Dr. Mansoor Husain)는 로이터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약물은 안전하다"고 말했다. 후세인 박사는 "이는 경구용 GLP-1 수용체 작용제의 첫 번째 경구의약품으로서 많은 환자들이 주사에 대한 염려를 갖고 있는 것에 주목할 때 매일 약으로 먹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훨씬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다."고 말했다.

모든 실험 참가자들은 심장 질환이나 만성 신장 질환을 갖고 있는 50세 이상 또는 심혈관 위험 요인이 있는 60세 이상으로 구성했다. 임상 참여 환자들의 추적기간은 평균(중간값) 15.9개월이다. 

임상 결과를 살펴보면 비치명적 심근경색의 비율은 세마글루타이드 치료군의 경우 2.3% 대 위약의 1.9%였고 비치명적 뇌졸중의 비율은 0.8%대 1.0%이었다 심혈관 원인에 의한 사망 확률은 세마글루타이드 치료군에서 0.9%, 위약군에서 1.9%였다.   

세마글루티드가 사망률감소와 더불어 다른 심장 질환으로 이어진 결과를 보였으나, 이번 임상은 통계적으로 유의한 우월성을 보여주도록 고안된 것이 아니라, 단지 세마글루티드가 위약만큼 안전하거나 혹은 떨어지지 않다는 것을 증명했다. 유사한 약품들도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줄이는 능력을 보이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는 이미 같은 GLP-1 계열의 오젬픽(세마글루티드) 주사제가 심장마비, 뇌졸중, 심혈관 사망의 합병 위험을 26%까지 줄일 수 있다는 자료를 보유하고 있다.

후세인 박사는 심혈관 사망률과 모든 원인의 사망률이 50% 감소했지만 이는 2차 최종점이며 이번 연구의 주요 목표는 "안전성을 입증하기 위한 것"이라며 그러나 시험 참가 숫자가 적고 상대적으로 단기간의 연구이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상시험 도중 중간에 중단했던 환자의 비율은 세마글루티드를 복용한 환자는 11.6%로 위약 환자 집단의 6.5%에 비해 높은 수치를 보였으며 메스꺼움이나 구토와 같은 위장 질환이 그 원인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는 GLP-1 당뇨병 치료제의 일반적인 부작용이다.

세마글루티드는 일찍이 이미 시판중인 당뇨병 치료제인 SGLT2 시장의 선두주자인 일라이 릴리와 베링거잉겔하임의 자디앙(엠파글리플로진)과 노보 노디스크의 이전세대 GLP-1 제품인 빅토자(리라글루타이드) 사이에서 더 많은 실제 데이터를 게시하며 계속적인 추적을 하고 있다. 

앞서 진행된 파이이오니어 2(Pioneer 2) 연구에서, 세마글루티드는 52주에 혈당의 일반적인 측정지표인 당화혈색소(A1c)를 감소시키는데 있어서 자디앙을 크게 앞섰다. 그리고 파이이오니어 4(Pioneer 4)에서는 빅토자와 플라시보와의 성공적인 비교평가를 기록했다.

홉스는 "초기과정부터 인슐린을 첨가하는 것까지 치료과정 전체에 걸친 이번 파이오니어 연구를 보면, 이 모든 연구들에서 우월하고 매우 좋은 결과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좋은 메시지"라고 말했다.

현재 노보 노디스크의 빅토자가 성공적으로 글로벌 GLP-1 시장을 주도하고 있었지만 릴리의 주1회 주사제 트루리시티(둘라글루타이드)가 노보 노디스크의 빅토자를 잠식하고 있는 상황이다. 노보 노디스크는 주1회 주사제 GLP-1 계열인 오젬픽으로 반전을 노리고 있다. 또한 FDA의 경구 세마글루티드 검토는 노보에게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결과들을 바탕으로, 노보 노디스크는 아직 GLP-1주사제르 사용 불편하게 여기는 1차 진료 의사들이 경구투여 방식의 GLP-1를 받아들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노보 노디스크는 지난 3월 미국의 식품의약국(FDA)에 경구용 세마글루티드의 승인을 신청하며 우선심사대상으로 지정된 바 있다. 노보는 경구용 세마글루티드에 대해 6개월 이내에 승인 받기를 희망하고 있다.

오젬픽은 주1회 주사하며 1개월에 약 800달러 비용이 든다. 이번에 개발중인 경구용은 하루에 한번 섭취하는 알약형태이다.

한편 노보 노디스크와 당뇨병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릴리도 지난해 10월 트루리시티의 경구제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최근 당뇨병 치료제 시장은 SGLT2 억제제 계열과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이 주도하고 있다.
 
SGLT2 억제제는 신장에서 포도당을 흡수하는 체내 호르몬인 SGLT2를 선택적으로 억제해 포도당 배출을 증가시켜 혈당을 조절한다. 반면 GLP-1 수용체 작용제는 인슐린의 분비를 증가시키는 체내 호르몬인 GLP-1과 유사한 작용을 하는 약물이다.

제2형 당뇨의 치료제로 쓰이는 약물은 SGLT2 억제제와 GLP-1 수용체 작용제 뿐만이 아니다. 동아ST, LG화학 등 국내 제약사들이 주로 제품을 내놓고 있는 ‘DPP-4 억제제’도 있다. DPP-4 억제제는 혈당을 낮춰주는 GLP-1을 분해하는 효소인 DPP-4를 억제하여 GLP-1의 작용 기간을 연장 당뇨병을 치료하는 약물이다.

현재 SGLT2 억제제와 GLP-1 수용체 작용제 시장은 다국적 제약사들이 주도하고 있다. 국내 SGLT2 억제제는 얀센(상품명 인보카나), 아스트라제네카(상품명 포시가), 베링거인겔하임(상품명 자디앙), 엠에스디(상품명 스테글라트로정), 아스텔라스제약(상품명 슈글렛)이 품목허가를 받아 시판 중이다. GLP-1 수용체 작용제는 릴리(상품명 트루리시티), 아스트라제네카(상품명 바이듀리언), 노보 노디스크(상품명 빅토자), 사노피아벤티스(상품명 릭수미아)가 경쟁하고 있다.

한편 국내 제약사들은 현재 SGLT2 억제제와 GLP-1 수용체 작용제에 등록된 다국적 제약사들의 특허로 인해 시장 진입을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특허 유지기간은 최대 20년이다.

<기사출처_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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