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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 현미경] '인보사 사태' 코오롱株 폭락…티슈진 상폐되나
[종목 현미경] '인보사 사태' 코오롱株 폭락…티슈진 상폐되나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9.06.01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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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 집단소송·환자 손배소 '그룹 최대 위기'
바이오산업 신뢰도 추락..."ASCO 반전 모멘텀 될수도"
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홍보관.  2019.5.29/뉴스1 © News1
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홍보관. 2019.5.29/뉴스1 © News1

세계 최초 골관절염 유전자 치료제 '인보사 케이주'가 2년 여만에 허가 취소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지난달 28일 "인보사 성분 중 2액이 허가 당시 제출한 자료에 기재된 연골세포가 아닌 신장세포로 확인됐고, 당시 제출했던 자료가 허위로 밝혀졌다"고 품목허가를 취소했다.

개발사인 코오롱티슈진의 주식 거래는 곧바로 정지됐고 코오롱생명과학을 비롯한 코오롱그룹주들도 인보사 사태 여파를 피해가지 못했다. 코오롱그룹은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이제 인보사 사태의 관심은 코스닥 상장사인 코오롱티슈진의 상장폐지 여부로 옮겨가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이달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심사 대상에 오른 뒤 상장폐지가 결정된다면 코오롱그룹주에 대한 추가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보사 투약자 244명은 코오롱생명과학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제기했고, 코오롱티슈진 소액주주들은 집단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주가는 '곤두박질'…고발 당하고 '집단 줄소송'도 앞둬

이번 인보사 사태는 지난 3월22일 촉발됐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이날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인보사 주성분의 세포 변경 가능성을 보고했다. 인보사의 실제 세포가 허가 당시 신고한 성분과 다르다는 사실을 실토한 것이다. 이후 코오롱티슈진과 코오롱생명과학 등 코오롱그룹주는 일제히 하락했다.

코오롱티슈진은 식약처의 인보사 허가 취소 결정이 발표된 지난달 28일 거래 정지됐다. 이날 거래 정지 직전 주가인 8010원을 지난 3월 22일 종가인 3만7200원(종가)과 비교하면 78.4%나 급락했다. 코오롱티슈진은 최소한 한국거래소의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여부가 결정될 때까지 거래정지된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종가 기준으로 3월 22일 8만1300원에서 지난달 31일 2만1800원으로 내려앉았다. 4분의 1 토막 난 셈이다. 같은 기간 지주회사인 코오롱은 3만5200원에서 1만7750원으로 50%가량 미끄러졌다. 코오롱인더는 5만1600원에서 4만750원으로, 코오롱글로벌은 1만600원에서 9390원으로, 코오롱플라스틱은 6480원에서 5040원으로 주저앉았다.  

이에 인보사 사태와 직접 연관된 코오롱생명과학과 코오롱티슈진의 소액주주들이 집단소송에 나서기로 했다. 법무법인 한누리와 법무법인 오킴스 등이 수백억원으로 추정되는 소액주주들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맡았다. 소송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짧게는 2년, 길게는 5년이 걸릴 전망이다.

인보사 투약환자 244명은 지난달 28일 코오롱생명과학을 상대로 한 25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 공동소송 소장을 서울중앙지법에 제출했다. 코오롱생명과학과 코오롱티슈진은 외부감사인인 한영회계법인으로부터 수정된 재무제표에 대한 재감사도 받고 있다.

지난달 29일 서울 강서구 코오롱생명과학 본사. 2019.5.29/뉴스1 © News1
지난달 29일 서울 강서구 코오롱생명과학 본사. 2019.5.29/뉴스1 © News1

◇코오롱티슈진 상폐 여부 주목…제약·바이오 산업 '찬물'

코오롱티슈진의 상장폐지 여부는 코오롱그룹주의 앞날과 국내 제약 바이오산업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어 그 결과에 이목이 집중된다. 코오롱티슈진이 2017년 11월 코스닥 상장 심사 당시 제출한 서류가 허위였다고 판정된다면 상장폐지 위기에 몰리게 된다. 거래소는 다음달 19일 이전에 코오롱티슈진이 심사대상인지를 결정한다. 심사대상으로 결정나면 기업심사위원회가 상장폐지 여부를 심의하게 된다.

상장폐지가 결정되면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의 신뢰도 추락으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제약·바이오는 일반인이 제품 성분이나 제조과정을 파악하기 어려운 분야라서 회사에 대한 신뢰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이태영 KB증권 연구원은 인보사 사태와 관련해 "국내 개발 신약에 대한 검증절차가 강화될 전망"이라고 했다.

만약 코오롱티슈진이 상장실질심사를 피해 거래 정지가 풀리더라도 적자 상태가 이어져 결국은 상장폐지 수순을 밟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여기에는 시장의 신뢰를 잃은 상태에서 자본시장에서의 자금 조달이 여의치 않을 것이라는 전제가 깔려있다. 결국 코오롱그룹 입장에서는 신뢰를 회복하는 기간 동안 한파를 겪을 수밖에 없다.

한편 그나마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부터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ASCO)가 반전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희망을 걸고 있다. ASCO는 전세계 암 전문가들이 모여 신약개발 연구 데이터를 공유하는 자리다. 국산 항암신약물질도 출동하는 만큼 주목할 만한 국내 연구결과들이 나온다면 제약·바이오 종목들의 분위기가 바뀔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ASCO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의 반전을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기사출처_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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