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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IT기술과 AI 활용해 코로나와의 전쟁 중
中, IT기술과 AI 활용해 코로나와의 전쟁 중
  • 안선희 기자
  • 승인 2020.02.12 2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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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ID-19의 확산이 중국의 IT와 AI 기술의 발달을 촉진시키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불리던 COVID-19(코로나19)의 확산이 중국의 IT와 AI 기술의 발달을 촉진시키고 있다. 중국을 대표하는 IT 기업들이 원격 의료와 로봇 유치 등 코로나의 확산을 막기 위한 노력을 활발히 보여주고 있다.
 

◇ 의료, 배송, 검역 등 다양한 분야에서 로봇의 활용

로봇이 교차 감염 위험을 줄이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투입되고 있다. 전염성이 없는 로봇은 원격 비디오 통신, 환자 건강상태 모니터링은 물론 비대면 물품 배달 등이 가능하며, 사람에 비해 업무 생산성 또한 높다. 블룸버그 통신의 애널리스트 니키 루는 "(이전) 중국의 병원에서는 로봇 기술의 사용이 활발하지 않았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관심이 쏠리면서, 중국 로봇 기술의 다음 격전지는 의료 분야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신화통신 트위터에 올라온 Keenon Robotics "Little Peanut"이 환자들에게 음식을 배달하는 모습

의료 로봇, 살균과 배달 등으로 의료진 업무 부담 감소

로봇들은 사람 간 대면 접촉을 줄여 감염 위험을 낮추고 감염 장소나 사람을 접촉한 의료인들이 보호 장비를 교체하는데 드는 시간과 물품도 절약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지난 1일, 광둥성 보건부가 레이선산 의원의 2대를 포함해 3개 병원에 4개 배치된 AI 로봇을 공개했는데, 의료진을 대신해 침대 시트와 의료 쓰레기를 수거하고 COVID-19 환자의 의약품과 환자식을 자율주행으로 전달해주는 이 로봇은 문 여닫기와 엘레베이터 타기와 같은 기능도 혼자 수행 가능하다.

중국 로봇 시장 1위 기업 ‘시아순(Siasun)’은 지난 5일 랴오닝성의 선양에 있는 지역 병원 및 기타 기관에 21대의 의료 로봇과 10개의 전동 침대를 기증했다. 의료 로봇은 레이저 위치 센서, 지능형 항법, 인간과 컴퓨터의 상호작용 등의 첨단 기술을 이용해 살균제를 분포하고 환자에게 약을 나누어준다. 전동 침대는 확진자가 침대에서 식사를 할 수 있게 해주고, 사람의 얼굴이나 목소리를 인식할 수 있는 음식 배달 로봇은 사람간의 긴밀한 접촉을 피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상해 소재의 로봇 제조업체 ‘상하이 TMiROB’은 의료 현장 상시 소독을 위해 자사의 소독용 로봇 30여 대를 우한 중앙병원을 포함한 도시 주요 병원의 격리 병동, ICU, 수술실 및 열 클리닉 등에 배치했다. 로봇의 상단에는 과산화수소 분무기가, 중앙에는 자외선 램프 9개가 탑재되어 있으며, 여러 형태의 살균을 수행할 수 있다.

‘키논 로보틱스(Keenon Robotics Co., Ltd.)’와 ‘상하이 링지 테크놀로지스(Shanghai Lingzhi Technology)’ 또한 상해 기업이다. 키논 로보틱스는 항저우에 있는 병원에 ‘리틀 피넛’이라고 불리는 로봇 16대를 투입했으며, 로봇들은 환자들에게 음식물을 배달하는 역할을 한다. 링지 테크놀로지의 청소 로봇은 3시간 이상 쉬지 않고 병원 내에서 지정된 경로를 지나가면서 살균제를 분사한다.

 

최신 네트워크 5G망 사용한 의료 지원 로봇

중국 도시 병원 인근에 5G 이동통신망이 빠른 속도로 구축되며 5G를 이용한 의료용 로봇이 증가하고 있다.

중국의 클라우드 AI 기반 로봇 제조업체 ‘클라우드마인즈 테크놀로지(CloudMinds Technology Inc.)가 중국 이동통신회사 ‘차이나모바일(Chinamobile)’의 4G/5G 네트워크 지원을 받아 5G지원 의료보조 클라우드 로봇, 소독용 로봇, 의약품 배달 클라우드 로봇과 환자 체온 측정 로봇을 우한 연합 병원(Wuhan Union Hospital), 우한대학교 퉁지 천우 병원(Wuhan Tongji Tianyou Hospital), 상하이 제6인민병원(Sanghai Sixth People’s Hospital)에 전달했다. 5G 네트워크를 통해, 로봇들은 의료진이 상담, 소독, 청소, 약물 전달과 관련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

클라우드마인즈는 로봇 뇌 (Robot Brain) 플랫폼을 개방하여, 국내외 로봇 회사와 전략적으로 협력, 국내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곳에 다양한 메디컬 로봇을 풀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가우시안 로보틱스(Gausssian Robotics)’와 ‘유디 로보틱스(YouDi Robotics)’가 함께 구호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에 대해 클라우드마인즈의 설립자 겸 CEO 빌 황(Bill Huang)은 “클라우드 로봇은 격리 시설에서 의료진의 대리 역할을 하여 기본적인 모니터링 업무를 수행함으로써 노출의 기회와 위험을 낮출 수 있다”며 “이 전례 없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방법으로든 나서서 돕는 것이 일상의 사람들의 삶을 향상시키는 데 헌신하는 회사로서의 우리의 의무”라고 밝혔다.

회사는 Step Forward 프로젝트 팀을 설립해, 병원과 호텔같은 특정 환경에서 전염병 예방의 특별한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국내뿐 아닌 글로벌 기업들과 함께한다. 현재 해당 연구팀은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한 헌신적인 노력으로 다양한 종류의 지능형 클라우드 기반 의료 및 위생 보호 로봇을 개발, 디버깅, 생산 중에 있다.

사람간 접촉을 줄이는 자율배달로봇 및 드론 서비스

징둥닷컴은 자율배달로봇과 드론을 활용한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 6일, 징동닷컴의 런허 배달지에서부터 출발한 자율배달로봇은 우한 제9인민병원까지 성공적으로 배달을 마쳤다. 배달지에 도착한 로봇은 고객의 핸드폰으로 수령 코드를 발송하고, 해당 코드를 로봇에 입력하면 물품을 전달받을 수 있다. 징동닷컴의 자율배달로봇은 2019년 1월 창사시와 후허하오터시에서 매일 운행을 시작한 바 있다. 다만 일반적으로 중소형 제품을 취급하는 표준 운영 방식과는 맞지않게, 우한에 납품되는 제품은 의료진이 구매한 생필품과 일반인이 기증한 의료용품 등 일반적으로 대형 제품이다. 이에 대해 징동닷컴은 우한의 대형 패키지 배송 요구를 지원하기 위해 대형 박스 배달을 지원하는 로봇을 더 추가할 것이며, 베이징, 상하이, 텐진 지역과 도시 내 병원에서 활용될 예정이다. 징둥닷컴은 "자율 배달 로봇은 사람간 접촉을 줄일 수 있어 직원과 고객 모두를 보호할 수 있는 이상적인 솔루션"이라고 언급했다.

징동닷컴의 무인배달로봇
징동닷컴의 자율배달로봇

지난 7일에는 드론을 활용하여 허베이성 바이양호에 첫 배달을 완료했다. 이 드론이 바이양호 시디춘 선착장에서부터 호수 반대편 마을까지 약 2km를 비행하는 데에는 몇 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COVID-19 발병 전에 징동닷컴의 배달원들은 보트를 타고 마을에 짐을 배달했었으나, 해당 항로가 일시적으로 통제되며 배달원들은 육상 항로를 통해 100km 이상을 우회하여 배달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었다. 드론이 소포를 마을 내 고정된 지점에 배달할 수 있게 됨으로써, 사람간 접촉을 최소화해 고객들과 징동닷컴의 배달원 모두를 더 잘 보호할 수 있게 되었다고 징동닷컴은 언급했다. 또한,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동안 해당 배달 경로는 계속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후허하오터시, 지린시 등 다른 도시에서도 드론 배송을 시작할 계획이다.

항바 JD 드론 프로그램 책임자는 "징동닷컴은 자동화를 활용하여 라스트 마일 딜리버리(Last Mile Delivery)를 위한 효율성과 편리성을 개선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 드론이 전달할 수 있는 독특한 가치를 보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중국의 드론 기업인 MMC는 상하이와 광저우 등 주요 도시에 드론 100여대를 투입해 감염 위험 지역 순찰, 살균제 공중 살포, 교통 상황 보고 등을 하고 있다. 해당 드론은 사람을 대신해 위험 지역을 날아다니며 40배 줌 카메라로 순찰을 하고 마스크를 하지 않은 행인이 발견되면 지휘관이 확성기로 경고하며 추적 비행한다. 공공장소에 살균제를 공중 살포할 수 있으며, 적외선 센서를 활용한 원격 체온 측정 또한 높은 정확도로 수행 가능하다. 또한 교통 통제를 위해 더 광범위의 교통 상황을 확인하는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고도 전했다.

'마스크 착용 준수!' 순찰 로봇, 곳곳에 배치

광저우의 황푸구를 시작으로 첨단 감시 장비인 자율주행 순찰 로봇이 배치되었다. 광저우 완다광장, 구이양 룽둥바오 국제공항, 상하이 난징 로드 쇼핑거리, 시안 북철도역 등을 돌아다니는 로봇은 행인들에게 손을 씻고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상기시키는메세지를 계속적으로 재생한다. 로봇은 마스크 미착용자를 발견하는 즉시 경찰에 제보, 경고와 함께 경찰은 로봇을 원격으로 조종할 수 있게 된다. 각각 5대의 고해상도 카메라와 적외선 온도계를 갖추고 있으며, 반경 5미터 이내에서 행인의 체온을 기록할 수 있다. 이는 인파가 많은 장소에서 무증상 감염자를 선별하기 위한 솔루션으로 작용한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국에서 의료용 로봇 시장이 더욱 활성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시장조사기관 중상정보망(ASKCI)은 지난해 6억달러(7,000억원) 수준이었던 중국 의료용 로봇산업 시장 가치가 내년 10억달러(1조 1,700억원)를 넘어설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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