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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제약사, 미국서 250여개 의약품 무더기 약가인상
주요 제약사, 미국서 250여개 의약품 무더기 약가인상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20.01.02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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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이미지는 본문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음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위 이미지는 본문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음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미국내 주요 제약사들이 새해를 기해 의약품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이번 조치로 무려 200여개가 넘는 의약품 가격이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행정부 뿐 아니라 민주당 또한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약가 인하를 주장하고 있어 논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외신들은 지난 1일(현지시간) 화이자,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사노피 등 주요 다국적제약사들이 시판중인 의약품 200여 개에 대한 가격을 인상한다고 보도했다. 이에 2일 다시 길리어드와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 등이 동참하며 총 250여개 의약품 가격이 인상된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내 의약품 공급망 관련 컨설팅을 제공하는 3액시스(3Axis)에 따르면 이번 가격 인상은 모드 10%를 넘지 않을 것이며 평균 5% 정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우선 화이자는 유방암 치료제인 '입랜스'(성분 팔보시클립)와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젤잔즈'(성분 토파시티닙)를 포함해 50개가 넘는 의약품에 대한 가격 인상을 단행한다. 이는 전체 파이프라인의 27%로 평균 약가 인상폭은 5.6%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화이자 측은 이중 43%는 무균 주사제이며, 그 증가분의 대부분은 제품 당 1달러(약 1154원) 미만이라고 전했다.

GSK는 약 30개 의약품에 대한 가격 인상을 결정했으며 천식 치료제 흡입기 '엘립타'와 최근 인수한 항암제 '제줄라'(성분 니라파립) 그리고 HIV 치료제 등이 포함됐으며 평균 인상폭은 1%에서 5% 사이로 알려졌다.

사노피 또한 자사 의약품 10개 내외를 대상으로 1~5% 사이 가격 인상을 계획 중이다. 사노피측은 이번 약가 인상은 의료 인플레이션보다 가격을 올리지 않겠다는 약속과 일치한다고 언급했다. 그밖에 테바는 약 15개 의약품을 대상으로 가격을 약 6% 올렸다. 테바측은 시장상황, 가용성 및 생산 비용과 관련해 정기적으로 가격을 검토한다고 전했다.

하루 뒤인 2일에는 BMS, 길리어드 및 바이오젠이 약가 인상에 동참했다.

BMS는 성명을 통해 올해 약가를 6% 이상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BMS는 면역항암제 '옵디보'(성분 니볼루맙)와 '여보이'(성분 이필리무맙)가 각각 1.5% 올랐으며 항응고제 '엘리퀴스'(성분 아픽사반)가 약 6% 가량 인상된 것을 포함해 총 10개 의약품에 대해 가격을 인상했다. 또한 세엘진에서 개발한 블록버스터 다발성 골수종 치료제 '레블리미드'(성분 레날리도마이드)도 6% 인상됐다.

길리어드는 HIV 치료제 '빅타비'(성분 테노포비르알라페나미드푸마르산염·엠트리시타빈·빅테그라비르나트륨)와 '트루바다'(성분 엠트리시빈·테노포비르 디소프록실 푸마레이드)를 포함해 15개 이상 품목에 대한 가격을 인상했으며 바이오젠은 블록버스터 다발성경화증 치료제 '텍피데라'(성분 디메틸 푸마레이트) 약가를 6% 가량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제약사들은 트럼프 행정부 및 정치권의 압박으로 지난 2016년 1년에 10%이상 약가 인상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애브비, 엘러간, 노보노디스크 등 몇몇 기업이 공식적으로 발표한데 이어 공식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대다수 기업들도 암묵적으로 이 선을 지켜왔다. 그러나 일부 외신들은 기업들이 매년 10% 가까이 가격을 인상하고 있어 이러한 추세가 지속된다면 7년 정도면 약가가 2배 가까이 오르는 의약품도 생길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국은 의약품 가격을 통제하는 다른 국가들과 달리 시장을 통해 결정되도록 해 다른 국가에 비해 가격이 높은 편이다. 이로 인해 의약품 제조사들 입장에선 세계에서 가장 수익성이 높은 시장이다.

미국 정부와 정치권은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약가 인하를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행정부는 최근 캐나다에서 의약품을 수입하거나 해외에서 일부 처방의약품을 수입할 수 있도록 제안한 바 있으며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이번 달 초 국제 의약품 가격을 기준으로 노인 의료보험 메디케어 약가를 협상하도록 한 법을 발의했으나 미국 정부의 반대에 부딪혔다.

(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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