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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신약, 미국 직접 판매 시대 열렸다…SK바이오팜 "2분기 시판"
한국 신약, 미국 직접 판매 시대 열렸다…SK바이오팜 "2분기 시판"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20.01.02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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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100% 자회사 SK바이오팜이 국내 바이오업계 최초로 자체 개발 신약의 미국 직접 판매 준비를 마치고 올 2분기 시판에 들어간다. 그 동안 국산 신약이 미국서 판매된 사례는 2004년 LG생명과학(현 LG화학)의 항생제 '팩티브'를 시작으로 극소수에 불과했다. 그것도 유통은 모두 해외 파트너사의 힘을 빌려왔다. 따라서 이번 미국 직판 개시는 국내 업계의 새로운 도전이다.

1일 SK바이오팜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미국 전역에서 현지 병원 영업업무를 맡을 인력 100여명을 신규 채용했다. 이들은 1월부터 100% 미국 자회사 SK라이프사이언스에 출근을 시작한다. 본격적으로 올 2분기부터 지난해 1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은 부분 발작(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의 마케팅 및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채용 계약을 완료한 SK라이프사이언스 소속 영업사원들이 미국 전역 지점을 통해 엑스코프리 판매를 곧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 동안 미국 진출을 목표로 뒀던 한국 기업들은 대부분 철옹성같은 현지 영업 네트워크를 뚫기 위해 해외 판매사와 영업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방식을 택했다. 그러나 매출 실적이 기대 이하이거나 자사의 의도와 무관하게 판매사가 파산하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SK바이오팜은 2000년대 100% 미국 자회사인 SK라이프사이언스를 설립해 업계 최고 전문가들을 채용하며 철저히 미국 진출 준비를 해왔다. 동시에 신약개발에 매진해 지난해 3월 FDA로부터 수면장애 신약 '수노시'(성분 솔리암페톨)를 허가받기도 했다. '수노시'는 전략적으로 미국 파트너사 재즈파마수티컬스가 지난해 7월부터 판매 중이다.

올해부터 본격적인 매출 기반을 마련한 SK바이오팜은 지난 달 30일 한국거래소로부터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며 추가 신약개발을 위한 공모금 유치도 가능하게 됐다. 올 상반기 상장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앞으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서 상장 절차를 밟을 것"이라며 "해외투자와 국내시장 현황을 면밀히 살펴 구체적인 상장 시기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SK바이오팜 상장 주관은 NH투자증권과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 맡고 있다.

(서울=뉴스1) 이영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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