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0-01-16 19:20 (목)
당뇨신약 연구 중단한 사노피, 한미약품 신약만 살린다…왜?
당뇨신약 연구 중단한 사노피, 한미약품 신약만 살린다…왜?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9.12.11 12: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당뇨병 신약 연구개발 중단을 선언한 다국적제약사 사노피가 한미약품의 신약물질 '에페글레나타이드'에 대해선 임상3상을 완료하겠다고 언급해 그 배경에 주목된다. 한미약품은 지난 2015년말 사노피에 자체 개발한 당뇨병 신약물질 '에페글레나타이드'를 3조7000억원 규모로 기술수출(라이선싱 아웃)한 바 있다.

10일 사노피는 앞으로 당뇨와 심혈관질환 등 분야의 새로운 연구를 하지 않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항암제 등 새로운 분야에 집중 투자하겠다는 입장이다. '란투스' 등 세계적인 인슐린제제를 보유하고 있는 당뇨병 명가 사노피로선 완전히 체질을 바꾸겠다고 파격 선언한 셈이다. 이는 최근 취임한 폴 허드슨(Paul Hudson) 대표이사의 의지로 풀이된다.

실제 사노피는 이 같은 기조로 올 7월 먹는 당뇨약 원개발사인 렉스콘과 체결한 2조원대 기술이전(라이선싱) 계약을 일방적으로 취소한 바 있다.

대신 한미약품이 개발한 당뇨병 치료 주사제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글로벌 임상3상 5건에 대해선 앞으로 완료하고, 이 제품의 글로벌 판매를 담당할 최적의 파트너를 물색하겠다는 계획을 언급했다.

사노피가 임상3상 완주 의지를 밝힌 배경은 '에페글레나타이드'에 대한 가치를 높게 평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임상3상을 진행하기 위해선 개발비로 수천억원이 필요한데 계약해지를 선택하지 않았다는 게 강력한 근거가 된다.

특히 당뇨병 시장 최강자인 사노피는 매일 투여하는 당뇨약은 보유하고 있지만 다른 몇몇 대형 제약사들처럼 주 1회 투여 약이 없다는 게 큰 약점이었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GLP-1계열 당뇨병 치료용 주사제로서 투여 주기를 주 1회로 늘릴 수 있는 한미약품의 '랩스커버리' 플랫폼 기술이 적용돼 개발됐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임상2상에서 뚜렷한 효과와 안전성을 보였다는 점 역시 강점이다.

사노피가 진행했거나 현재 진행 중인 임상 결과들을 보면 '에페글레나타이드'는 앞서 출시된 주1회 투여 주사제인 노보노디스크의 '오젬픽'과 일라이릴리의 '트룰리시티'보다 당화혈색소 감소율이나 심혈관계 위험성, 위장관계 부작용 등이 더 낮아 시장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최근 발매된 일주일에 한 번 먹는 당뇨약인 노보노디스크의 '라이벨서스'는 과함량 복용, 고가의 약값, 8주가 소요되는 적정용량 설정 기간 등으로 주사제 편의성은 떨어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럼에도 사노피가 '에페글레나타이드' 판매를 직접하지 않고 파트너사를 찾는 이유는 항암제 등 신사업에도 집중해야 하지만 마케팅 및 영업인력 등 인적자산이 한계가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앞으로 사노피가 '에페글레나타이드' 판매력을 높일 수 있는 기업과 손잡으면 회사로서는 외형성장이 더 수월하다.

이번 사노피 소식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당뇨사업을 더 키우지 않으려는 사노피로선 이번 결정은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시장가치와 경쟁력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에페글레나타이드'는 앞으로 임상3상을 완료한 뒤 2021년 글로벌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서울=뉴스1) 이영성 기자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