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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한국, 중국에도 밀렸다…中 600만 환자 빅데이터 '넘사벽'
바이오 한국, 중국에도 밀렸다…中 600만 환자 빅데이터 '넘사벽'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9.12.02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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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1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제6회 차이나 헬스케어 서밋 2019'에 참석한 전세계 바이오기업 관계자들이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하고 있다.© 뉴스1

"중국이 앞으로 바이오 산업의 중요한 기초자원이 될 의료 빅데이터를 600만명 규모로 구축해 유망한 기업에 몰아준다고 한다. 전세계에서 중국만 가능한 일인데, 그 규모와 과감성이 한국 입장에서 가볍게 볼 사안이 아닌 것 같다"

묵현상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 사업단장은 최근 미국 바이오 전문매체 바이오센추리 주최로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제6회 차이나 헬스케어 서밋 2019'에 참여한 뒤 이 같은 분석평을 내놨다.

다국적 바이오·제약기업들이 앞다퉈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해 신약후보물질을 추출하려고 시도하는 가운데 중국의 투자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올해 1조원을 투입하는 '데이터경제 활성화 방안'을 시행 중이지만, 중국과 비교해 그 규모도 작고 의료데이터를 표준화하는 내용이 빠져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정부 계획대로 대형병원에 빅데이터센터를 만들어도 최대 100만~200만여명의 정보를 다루는 수준에 그친다는 것이다. 이는 전국민 5200만명의 2~4% 수준이다.

차이나 헬스케어 서밋 행사장에 만난 국내 바이오·제약기업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중국 기업들이 거대한 내수시장을 발판으로 빠르게 성장 중이며, 더는 한국이 앞선다고 평가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익명을 요구한 바이오업체 대표는 "불과 3년 전에는 한국의 바이오 기술력이 중국보다 5년 앞선다는 분석이 많았지만, 지금은 그 반대로 봐야 할 것 같다"며 "평균 기술력은 한국이 앞설지 몰라도 이를 최상위 기업으로 한정하면 중국에 한참 밀린다"고 고개를 저었다. 그는 "중국 기업들이 무서운 이유는 엄청난 자금 동원력을 확보했다는 것과 우리나라와 달리 자체적인 생산시설을 갖춘 곳이 많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또다른 바이오 스타트업 대표는 "순수 기술력만 놓고 보면 아직은 우리나라가 근소하게 앞선다고 본다"며 "문제는 무조건 해외로 나가야 하는 한국 기업과 달리 중국 기업들은 내수가 탄탄하고 자금력에서 비교가 어려울 정도로 앞서는 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국내 대형제약사 한 임원도 "기술은 노력으로 극복한다고 해도 신약을 개발하고 기업이 생존할 자금 유치는 중국과 도저히 게임 자체가 안 된다"고 혀를 내둘렀다.

현재 바이오를 포함한 중국의 의약품 시장 규모는 약 312조원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2017년 기준으로 약 22조원인 우리나라보다 14배로 크다. 중국 기업들은 세포치료제 등 차세대 바오의약품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2016년 기준 줄기세포 치료제에 대한 글로벌 임상 건수는 47건인데, 그중 중국이 8건을 차지했다. 이는 미국 23건 다음으로 많았다. 유전자치료제도 글로벌 신규 임상연구의 20%를 차지했다. 이는 한국 15%에 비해 5%포인트 높았다.

반면 국내 의약품 시장 규모는 2017년 기준 22조원이며, 그중 바이오의약품은 전체 10.1%를 차지하는 2조2000억원이다. 2013~2017년 5년간 국내 의약품 시장은 연평균 18.5% 성장했다. 매년 두 자릿수 큰 폭의 성장세를 이뤄냈지만, 내수 만으로 대기업이 탄생하기 어려운 구조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유전자 또는 세포치료제 같은 신규 바이오 분야를 육성하는 선택과 집중의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왔다.

이병건 첨단재생의료 산업협의회 회장(SCM생명과학 대표이사)은 "1개의 다국적 제약사가 연간 투자하는 연구개발(R&D)이 10조원에 달해 기존 분야에서는 국내 기업이 승부를 보기 어렵다"며 "새로운 분야이고 전세계 시장에서 절대강자가 없는 유전자 또는 세포치료제에 선택과 집중을 하고 과감한 투자를 하는 게 대안"이라고 제안했다.

그는"재생의료, 의료빅데이터 등 우리나라가 강점을 보이는 바이오 분야는 생명윤리법과 개인정보호법 등 각종 규제장벽에 업체들 고민이 크다"며 "개인정보가 유출되지 않는 안전장치를 마련하되, 기업들이 이를 신제품 개발에 활용하도록 규제 문턱을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태억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 사업본부장도 "행사장을 둘러보니 중국이 우리보다 앞서는 분야가 많다"며 "지금으로서는 외국 기업들이 하지 않는 분야에 국내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뛰어들어야 경쟁에서 앞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상하이=뉴스1) 음상준 기자,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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