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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건강데이터 수집, 개인정보 침해했나?
구글 건강데이터 수집, 개인정보 침해했나?
  • 안선희 기자
  • 승인 2020.08.20 17: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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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보건부, '프로젝트 나이팅게일'의 개인정보 침해여부 관련 조사 착수
미국, HIPAA로 환자의 개인정보 제도적으로 보호
음성 기반 인공지능 서비스 및 원격 의료 확산 속 개인정보 안정성 보다 중요

[바이오타임즈] 최근 IT기술의 발전으로 라이프스타일의 디지털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금융과 의료 산업이 급성장하는 추세다. 하지만 이에 대한 우려도 만만치 않다. IT기술이 소비자들에게 편리함과 신속함 등 서비스 질 향상에 기여한 건 사실이나, 개인정보보호가 취약하면 막대한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자금융거래법과 전자금융감독 규정이 제도화되고 이용자 정보보호 수준이 제고되었으며, 의료 분야에서도 의료 서비스 과정상의 정보보호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이슈가 계속되는 가운데, 의료 분야에서의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 사건이 발생했다. 미국 보건부는 구글이 '나이팅게일 프로젝트(Project Nightingale)'를 통해 미국인 수백만 명의 건강 데이터를 수집하려 했던 정황에 대한 조사를 착수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구글 프로젝트, 개인정보 침해 우려

구글은 Ascension과의 파트너십을 맺고 환자 데이터 분석을 진행했으며, 환자 치료에 대한 새로운 통찰력과 제안을 의료 서비스 제공업체에 제공했다. 두 회사의 협업으로 수집된 다양한 건강 데이터는 구글 클라우드에 통합될 것으로 보인다. 

이 사실을 가장 먼저 보도한 Wall Street Journal에 따르면 적어도 150명의 구글 직원들이 환자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다. 하지만 구글은 그것이 HIPAA와 같은 규제 표준을 따르고 있다는 입장을 내세웠다. 또한, Ascension 데이터는 '우리는 협정에 따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외에는 데이터를 다른 목적으로 사용하지 않는다. 환자 데이터는 구글 소비자 데이터와 결합할 수 없으며, 앞으로도 결합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개인정보 보호 최우선 되어야

구글이 사용자 데이터 처리에 대한 조사를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구글은 유튜브가 어린이 대상 광고를 고의로 추적하고 판매했을 때, 법을 어겼다는 비난을 피하기 위해 연방무역위원회에 1억 7천만 달러라는 사상 최대의 벌금을 지불했다. 이버 사건의 경우 구글의 의료 분야 진출에 대한 사업 방향성으로 보인다.

즉, 경쟁사인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거대 IT 기업들이 헬스케어 분야를 확장하기 시작하면서 구글도 경쟁에 뛰어든 것이다. 세 회사 모두 최근 몇 년 동안 미국의 의료 시스템을 현대화하기 위해 이니셔티브를 시작한 바 있다.

한편, 미국은 HIPAA(Health Insurance Portability and Acoountability Act)로 환자의 개인정보를 제도적으로 보호하고 있다. 이는 의료 정보 보호를 목적으로 1996년에 제정된 법으로, 의료 기관뿐만 아니라 의료 서비스를 취급하거나 지불, 운영하는 업체, 그리고 서비스를 수행하는 데 있어 환자 정보에 접근하는 모든 기관을 대상으로 적용된다. 여기서 말하는 의료 정보란 건강 기록, 환자와 의사 간의 대화 내용, 청구 및 결제 내역에 이르는 포괄적인 정보를 일컫는다. 

IT 기술이 발전하면서 방대한 양의 정보가 수집되고 공유되고 있다. 이는 정보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의 입장에서는 활발한 활동을 기대할 수 있지만,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개인정보 유출이 두려울 수밖에 없다. 최근 리테일 기업들이 제약 산업에 뛰어들고 있으며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의 IT 대기업이 의료 행정을 지원하기 위한 음성 기반의 인공지능 서비스를 내놓고 있으며, 점차 원격 의료도 확산할 전망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의료 서비스 내 개인정보 공유에 대한 안전성은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타임즈=안선희 기자] news@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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