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08:50 (목)
새 학기 학부모면담 후, 아이의 산만함이 걱정된다면?
새 학기 학부모면담 후, 아이의 산만함이 걱정된다면?
  • 최진주 기자
  • 승인 2023.05.23 13: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도움말=수인재두뇌과학 분당센터 이슬기 소장
도움말=수인재두뇌과학 분당센터 이슬기 소장

[바이오타임즈] “집중력이 낮은 초등 3학년 아들을 키우고 있습니다. 얼마 전 담임 선생님 상담을 다녀왔는데 우리 아이가 정말 산만해서 걱정된다고 하시더라고요. 제가 느끼기에도 또래에 비해 공부하는 힘도 부족한 것 같아요. 그렇다고 전혀 학습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정말 집중력이 짧아요. 학교에서 본인이 해야 할 일은 다 해 놓지도 않고 친구와 떠들고 놀다가 혼나는데, 정작 친구는 할 일을 다 해 둔 상태라서 혼자 더욱 혼이 나는 상황이 반복됩니다. 집에서도 문제집이나 숙제를 하면 집중력이 정말 금방 흐트러지는 게 느껴집니다. 옆에서 친구가 조금만 떠들어도 거기에 동요되어 버리니 친구 문제라고도 할 수 없어요. 아이가 산만하다고밖에는 이해가 안 되는데 어찌해야 될지 모르겠어요. 온갖 방법을 다해서 혼도 내보고 어르고 달래 봐도 변화가 크게 없는데 우리 아이가 혹시 ADHD일까요?”

새 학기를 맞아 학부모 상담을 마친 어머니들은 벌써부터 다음 학기 걱정을 시작하게 마련이다. 이 때문에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급기야는 학교 가기를 거부하기까지 하는 행동을 마주하게 되면 그 난처함은 이루 말하기 힘들 정도이다. 학교 부적응 문제를 겪고 있는 아이들을 가만히 살펴보면 대부분 지나치게 주의가 산만하거나, 과잉행동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특히 최근에는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진단을 받는 아이들이 증가하고 있어 세심한 관찰과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는 7세 이전에 증상이 시작되나 학교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행동 문제들이 분명히 나타나기 때문에 학령기에 진단되는 경우가 흔하다. 특히 기억과 학습 활동 시 주변의 방해가 있어도 깊고 오래 집중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주변의 다른 자극을 배제하고 원하는 것에만 집중을 유지하는 선택적 주의력과 주의를 최대한 오랫동안 유지해 내는 지속적 주의력이 모두 필요하다. 이 집중력은 전두엽을 중심으로 서서히 발달하며, 특히 집중력의 유지는 뇌의 전 영역이 고루 활성화되어야 한다. 그런데 이러한 전두엽의 주의집중 능력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해 곤란을 겪는 아이들과 성인의 비율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ADHD는 ‘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를 줄인 말로, 우리말로 ‘주의력 결핍-과잉행동 장애’라고 부른다. 매사에 급하고, 참을성이나 인내심이 부족한 모습을 보이거나, 중요한 일의 우선순위를 결정하지 못하고 당장 눈앞에 놓인 일을 처리하면서 중요한 일을 제대로 마치지 못하는 것, 혹은 정서적으로 미숙해서 감정과 충동 조절이 어려운 모습을 보이는 경우와 같이, 인지와 정서, 행동 조절과 관련된 전반적인 어려움을 보이는 것이 ADHD의 증상들이다. 이러한 ADHD 치료 중요성에 대한 인식과 관심이 증가하면서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이의 원인 및 치료에 대한 연구들이 다양하게 진행되어 왔다. 그 가운데 최근 활발한 검증과 연구로 주목을 받는 분야가 뉴로피드백을 이용한 집중력 향상 프로그램이다.

신경가소성 원리, 반복 학습을 기반으로 한 뉴로피드백을 적절하게 활용하면 ADHD를 겪고 있는 아이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나 ADHD 아동 중 15~30%는 산수, 읽기, 쓰기의 철자법에서 학습 부진을 나타내기 때문에 학습 진전에도 큰 영향을 초래하는 상황이므로 이에 대한 개선을 위한 최적의 접근법이 될 수 있다.

비약물 두뇌 훈련 전문기관 수인재두뇌과학 분당센터 이슬기 소장은 “인간의 인지능력은 주의력, 의식, 기억, 언어와 같은 요소들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대뇌피질의 발달에 크게 의존한다. 두뇌 발달 과정의 종착지는 전전두엽(prefrontal lobe)이다”라고 설명하며, “전전두엽은 주의 지속력이나 단기기억, 운동제어 등에 크게 기여한다. 보통 아이들은 7세 전후가 되면 대뇌피질의 절반이 성숙하지만, ADHD 아동들은 10세 전후가 되어야 보통 아이들 수준으로 성숙한다. 만일 자녀가 학교 입학 후 적응 기간을 마친 후에도 수업 중 산만한 행동을 빈번하게 유지한다면, 검증된 검사를 통해 문제의 원인을 알아보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전했다. 정교하게 조직된 신경학적 두뇌 훈련 시스템을 통해 시행된 뉴로피드백 훈련은 다양한 인지능력의 개선에 활용될 수 있다.

최근 활발한 검증과 연구로 주목을 받고 있는 분야가 뉴로피드백을 이용한 ADHD 개선 프로그램이다. ADHD의 치료에는 크게 약물치료와 비약물치료가 있으며, 대체로 약물치료가 우선되지만 심리사회적 개입을 포함한 비약물치료 역시 동반된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서울대학교 어린이 병원 누리집에 따르면, 뉴로피드백은 주의력 저하 문제가 뇌의 특정 영역에서 저자극 현상이라는 가설을 바탕으로 개발된 비약물 치료방법이다. 2008년부터 서울대학교 어린이 병원에서 다양한 소아청소년 정신질환을 대상으로 운영된 것을 시작으로 다방면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한국 뇌파 신경학회의 공식 회원사인 수인재두뇌과학은 ‘효과적인 뉴로피드백 훈련을 위한 임계값 설정 기법’으로 2019년 컴퓨터그래픽스 학회에 KCI 등재 논문을 제출하여 주목받은 바 있다. 수인재두뇌과학은 생체신호 첨단 벤처기업 (주)락싸(대표 배병훈)와 MOU를 체결해 뇌파신호 계측과 생체 신호처리 분야에서 지속적인 임상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바이오타임즈=최진주 기자] news@biotimes.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