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02:35 (금)
원숭이두창 잇단 확진에 위기감↑…국내 유일 엠폭스백신 개발 'HK이노엔' 주목
원숭이두창 잇단 확진에 위기감↑…국내 유일 엠폭스백신 개발 'HK이노엔' 주목
  • 김가람 기자
  • 승인 2023.04.20 17: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원숭이두창 3명 추가 확진 총 16명으로 늘어
중대본, 원숭이두창 위기경보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
HK이노엔, 2세대 적응증 확대 및 3세대 백신 임상 중

[바이오타임즈] 원숭이두창(엠폭스)의 감염 위험이 다시금 확산되고 있다. 지역전파가 우려되는 가운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 원숭이두창 위기경보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했다. 각 지자체들도 방역대책반을 편성해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24시간 공동 대응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지역전파 우려 ‘엠폭스 비상대응체계’ 돌입

1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2시 이후 엠폭스 환자가 3명 늘었다. 누적 엠폭스 환자는 16명인데, 이 중 11명이 국내 지역사회 감염자다.

1~5번째 엠폭스 확진자는 해외 입국자 또는 이들로부터 파생돼 감염됐지만 이후 감염자들은 해외 여행력 없이 국내 지역사회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18일 질병관리청은 엠폭스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로 한 단계 격상했다. 위기 단계 상향에 따라 지자체들은 확진자 조기 발견과 발생 시 신속한 차단을 위해 엠폭스 방역대책반을 구성에 비상대응체계에 돌입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최근 엠폭스 환자 발생이 증가하고 있으나, 이는 의료진 및 대국민 대상 신고 독려를 통한 신속 진단에 따른 것이다"라며 "과도한 불안보다 감염예방수칙을 준수하고 의심증상이 발생하면 신속한 신고 등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엠폭스, 공기 중 전파 가능성 낮지만 밀접접촉 주의해야

엠폭스는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급성 발열, 발질성 질환이다. 1958년 실험실 사육 원숭이에서 처음 발견된 엠폭스는 1970년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인체감염 사례가 처음 보고됐다.

2022년 세계적으로 유행하기 전까지 중앙아프리카와 서부아프리카의 농촌 열대우림지역에서 주로 발생한 풍토병이었다. 2022년 5월 이후 유럽과 북미를 중심으로 감염사례가 확대되고 있다.

엠폭스 초기 증상은 감기와 유사한데 1~4일 후에 통증과 가려움증을 동반한 발진이 나타난다. 치명률은 0.13%, 중증도 1% 미만으로 2~4주 내 자연 회복된다. 코로나19와 달리 공기 중 전파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환자와 의심환자와의 밀접접촉(피부접촉, 성 접촉 등)으로 제한적으로 감염 전파 가능성이 높은 감염병으로, 감염 예방을 위해 의심증상자 접촉을 피하고 손 씻기 등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

◇ 백신 5,000명분 확보, 접종은 120여 명에 불과…포위접종은 추가 검토 필요해

엠폭스 지역사회 확진자가 늘어남에 따라 고위험군의 주변인을 대상으로 백신을 선제 접종하는 '포위접종'(ring-vaccination)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적극적인 접종이 이뤄지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에 엠폭스 예방을 위한 3세대 두창 백신 진네오스(JYNNEOS) 5,000명 분(1만 도즈)이 도입됐지만 지난 10일까지 접종한 사람은 126명으로 나타났다.

이 중 125명은 치료병상 의료진과 역학조사관, 실험실 요원 등으로, 바이러스에 노출된 후 접종한 사람은 1명에 불과했다. 바이러스 노출 후 접종자는 4번 확진자와 밀접접촉한 사람이다.

포위접종은 지역사회에서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발병지역이나 감염자 주변 가족과 이웃, 친구 등을 선제적으로 접종하는 전략을 말한다. 지난해 엠폭스 유행을 먼저 경험한 미국, 캐나다, 영국 등 일부 국가는 선제적인 포위접종 전략을 구사한 바 있다.

우리 방역 당국은 엠폭스 환자를 진료할 가능성이 많은 의료진이나 엠폭스 환자와 접촉을 한 사람, 즉 중위험군 이상의 접촉자들에 대해서 백신 접종을 안내 및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포위접종에 대해서는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임숙영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특정 집단을 중심으로 해서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인권 보호 또는 낙인 예방 측면에서 선제적 접종은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엠폭스 지역감염 위기 확산에 국내 유일 '엠폭스 백신' HK이노엔 ‘주목’

엠폭스 확진자가 지역감염을 통해 잇따라 발생하면서 국내 엠폭스 백신 개발에도 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현재 국내 두창 관련 백신은 HK이노엔이 유일하다. HK이노엔은 2세대 백신에 대한 엠폭스 적응증 확대 임상 및 2세대 백신의 한계점을 극복한 3세대 엠폭스 백신을 개발 중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질병청 용역 과제를 통해 원숭이 모델에서 두창 백신에 대한 감염방어능 평가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연내 임상 완료를 목표하고 있다.

HK이노엔이 2009년 개발한 천연두 백신은 2세대 백신으로, 생물 테러 등 공중보건위기 대응을 목적으로 국내에서 승인됐다. 천연두 백신은 원숭이두창을 85%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세대 백신은 원숭이두창 적응증의 경우 마찬가지로 영장류 실험에 돌입했으며, 사람두창의 경우 쥐와 비글시험을 진행 중이다.

한편, 국내 도입된 엠폭스 백신 ‘진네오스’는 덴마크 바바리안 노드릭사가 개발했으며 당초 천연두 백신으로 개발됐으나 원숭이두창 적응증에도 승인받았다. 18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28일 간격으로 2회 접종을 해야 한다. 피하주사 방식으로 1회 접종만으로도 예방 효과는 약 78~79% 정도로 알려졌다.

[바이오타임즈=김가람 기자] news@biotimes.co.kr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