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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효 칼럼] 간 섬유화와 간경변증 검사를 보완할 수 있는 간 특이적 바이오마커의 필요성
[서현효 칼럼] 간 섬유화와 간경변증 검사를 보완할 수 있는 간 특이적 바이오마커의 필요성
  • 서현효(경상국립대학교 교수)
  • 승인 2023.04.05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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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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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타임즈] 간 섬유화와 간경변증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유발된 간 손상에 대해 나타나는 창상 치유 반응으로, 그 결과 섬유성 세포외 기질 구성 성분이 조직 중에 과도하게 축적되어 만성 간 손상의 결과를 초래한다. 이러한 간 섬유화가 간 전체에 걸쳐 진행되면 간의 구조가 변형되면서 간경변이 발생한다.

만성간염에서 간세포 염증 및 괴사가 지속되면 간 섬유화가 발생하고, 간 섬유화가 더욱 진행되면 결국 간경변증으로 이행된다. 이러한 이유로 만성간염의 진행 과정에서 간 섬유화에 대한 평가로 간경변증을 진단하는 것은 예방치료와 병의 예후를 알 수 있는 중요한 치료 방침이 된다. 지금까지 만성간염의 진행은 주로 혈액 검사와 복부 초음파 검사 등에 의존했으나, 이러한 방법들로는 간 섬유화의 진행상태나 그에 따른 간 기능의 악화 여부를 알아내기가 어렵다.

간생검이 임상 진단을 확인하고 염증, 괴사, 섬유화 등의 정도를 평가하는 표준 방법으로 간주되고 있으나, 이환과 치사의 가능성이 있고 생검 과정에서 오류가 있을 수 있다. 또 섬유화가 국소적이거나 불균일한 경우가 있어 판독하는 의사 간에 불일치를 나타낼 수 있는 등의 단점이 있다. 따라서 간생검의 침습적인 방법을 대체할 수 있는 신뢰할 만하고, 기관 특이적이며 비침습적인 간경변과 간암으로의 진행을 알 수 있게 하는 바이오마커에 대한 필요성이 지속해서 제기되어 왔다.

간 조직 생검은 간 섬유화와 간경변증을 직접적으로 검사하는 최종적 진단법이긴 하지만 조직검사에 대한 여러 오류(조직 채취, 판독과정)에 의해 정확도에 대한 문제가 있고, 침습적인 조직검사를 시행과정에서 위험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에 최근에는 섬유화로 인한 간의 탄력도의 변화를 영상으로 검사하는 FibroScan, MRE 검사법들이 널리 사용되고 있으나 구조적 변화만으로는 간 기능의 악화와 진행을 정확히 알아내기 어렵고, 고가의 비용으로 인한 금전적인 부담으로 인해 정기적인 검진을 받기가 어렵다.

간 섬유화에 대한 비침습적 진단용 혈청 표지자는 크게 두 가지 종류로 ‘직접 표지자(Direct Marker)’와 ‘간접표지자(Indirect Marker)’로 분류된다. 직접적인 혈청 표지자는 간 매트릭스의 구성 성분들 혹은 매트릭스 턴오버에 관여하는 효소들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간접적인 혈청 표지자는 간 구조 혹은 간 기능의 이상을 반영하는 것이다.

새로운 개념의 간 섬유화 혈청 표지자는 이상적으로는 장기 특이적(즉, 간에서의 변화를 특이적으로 반영)이어야 하고 측정하기 간편하며 재현성이 있고, 비용이 저렴해야 한다는 점이다. 또한 섬유화 단계의 측정에 유용할 뿐만 아니라 질환의 진행 정도를 모니터링하고 치료의 효과를 판정하는 데도 유용해야 한다.

한편, 비침습적인 혈액 검사법으로 간기능검사를 시행하고 있으나, 기존의 생화학적 간 검사들인 Albumin, Bilirubin, AST, ALT 및 Prothrombin Time 등으로는 만성간염에서 간경변증으로 구조적 변화인 간 섬유화를 예측하거나 만성간염 환자의 치료 효과를 추적 관찰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으며,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혈청학적 바이오마커를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글=서현효(경상국립대학교 교수) hhsuh@g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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